바둑뉴스

보도자료

혁신의 아이콘 삼성화재배, 30돌 맞이하다

등록일
2025-11-04
조회수
551
▲30회를 맞이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예선 전경. 사진 오른쪽은 대회 최다 연속 우승자 이창호 9단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삼성화재배가 올해 개최 30주년을 맞았다. 30년의 긴 세월 동안 29번의 우승과 총 19명의 우승자를 탄생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세계대회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삼성화재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1996년 첫 출범한 삼성화재배는 세계 최초로 프로·아마 오픈 통합 예선전을 채택하며 바둑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무대에서 뛴다는 건 금기시 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었다. 참가비가 일절 없는 ‘완전상금제’가 처음 도입했다. 타 국제기전에서는 비용 일체를 지불하며 모셔오다시피 하던 내로라하는 해외 기사들도 삼성화재배에 참가하기 위해선 자비를 들여 통합 예선에 참가해야 했다. 
대신 우승상금은 40만 달러, 같은 상금의 응씨배가 4년 주기로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단연 최고의 우승 상금이었다. 콧대 높은 초일류 기사들이 오겠느냐는 회의론이 무색하게 일본, 중국, 대만의 최상위 랭커들이 서울로 건너왔다.   

10회 대회에서는 세계여성바둑 발전을 목적으로 여성조가 신설됐고, 14회에는 한중일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등 10개국의 대표선수를 초청했고 이에 따라 대회 명칭을 ‘월드바둑 마스터스’로 새단장 했다. 국제기전 본선 최초로 패자에게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더블일리미네이션’ 경기 방식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별들의 제전’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많은 스타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2회부터 4회 대회까지 ‘돌부처’ 이창호 9단이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기사로 우뚝 섰다.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커제 9단,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이 2연패를 달성했으나 아직까지 3연패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2008년 12회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세돌 시대’의 개막을 알렸고, 19회 대회에서는 김지석 9단이 깜짝 우승을 일궈내며 생애 첫 세계 챔프에 등극했다. 27회에는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결승에 올라 신진서 9단과 세계대회 최초 남녀 성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국가별 우승 횟수로는 한국 14회, 중국 13회, 일본 2회로 한국이 한 발짝 앞서 있으나 최근 10년간 중국이 8회 우승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9회에서는 딩하오 9단이 우승하며 28회에 이어 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30회를 맞이하게 되는 삼성화재배는 올해도 신예기사 발굴을 위해 U-20조를 신설하고 국가 별 대진을 기본으로 하던 본선 추첨 방식을 무작위로 바꾸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0월 24일 예선전을 끝내고 한국 10명, 중국 18명, 일본 2명, 대만과 베트남 1명을 포함해 총 32명의 대결로 막이 오르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은 11월 9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