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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5연패를 달성했다. |
여자 최고기사 자리를 놓고 벌어진 랭킹 1ㆍ2위의 싸움에서 2위 최정 9단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은 김은지 9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은 지난 12일 열린 1국에서 패했으나, 14일 2국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날 최종국에서 1패 후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같은 패턴은 2023년부터 3년째 반복되고 있다.
2021년 창설된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은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내주지 않으며 이 대회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기 우승자도 본선부터 출전해야하는 선수권전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여자대회 사상 처음이다.
이번 결승 시리즈는 여자 정상을 놓고 두 사람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았다. 10년 넘게 여자랭킹 1위를 지켜온 최정 9단과 신흥 강자로 최정 9단을 위협하는 김은지 9단은 올해 1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1ㆍ2위 자리를 맞바꾸며 긴장감을 더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었던 이번 결승에서 승리한 최정 9단은 아직은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은 “5연패인 줄 몰랐는데 알고 나니 더욱 뜻 깊은 것 같다. 언젠가는 김은지 선수가 여자 바둑계를 이끌어가겠지만 나도 최대한 버텨서 다른 후배기사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더 힘들게 올라 온 것 같다. 많이 성장할 수 있던 시즌이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한편 지난 3월 4일 예선으로 막을 올린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26일 시상식을 끝으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다.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았다. 우승 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