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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안국현, 중국 커제에 최종국서 패하며 준우승

등록일
2018-12-05
조회수
2,466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시상식(왼쪽부터) 조상호 한국기원 총재 대행, 김대진 삼성화재 홍보팀 상무, 커제 9단, 안국현 8단, 위빈 중국국가대표 감독,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안국현 8단이 명승부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중국 최강의 만리장성을 넘는데 실패했다.

5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벌어진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3국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24수 만에 흑 5집반패하며 종합전적 1-2로 준우승했다.

한국기사로는 4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은 안국현 8단은 지난 3일 열린 결승1국을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4일 열린 2국과 이날 열린 3국을 내리 패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중국 랭킹 1위이자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 두 차례(2015·16년) 우승을 차지한 커제 9단은 이번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여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자 세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 최종국은 한쪽으로 일방적이었던 1·2국과 달리 명승부가 펼쳐졌다. 백을 쥔 커제 9단이 상변에서 실수(52수)하며 안국현 8단이 먼저 앞서갔다. 불리해진 커제 9단이 중앙에서 강수를 구사했고, 안국현 8단이 대응을 잘못하여 형세가 반전됐다. 하지만 이내 커제 9단의 무리수(124수)가 등장하면서 안국현 8단이 기회를 잡았으나, 안8단이 악수(147·149수)를 범해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형세가 됐다. 후반 들어 안국현 8단의 반집 우세가 예상될 때 안8단이 끝내기 실수(191수)를 범해 커제 9단이 반집 우세를 얻었다. 이후 복잡한 패싸움이 벌어져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안8단이 결정적인 실수(281수)를 해 결국 커제 9단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치열했던 최종국 종료후 두 대국자가 복기를 하고 있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중국 일인자 커제 9단과 접전을 펼친 안국현 8단은 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패해 아쉽다”면서 “비록 패했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실력 발휘를 다한 것 같아 후회는 남지는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시상식 인터뷰에서 안8단은 “그동안 커제 9단은 기보로만 봐왔는데 직접 둬보니 역시 강한 기사라는 것을 느꼈다. 결승 3번의 대국 중 결승2국을 완패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원래 이번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올해 입영 신청을 할 예정이었다. 군대 복무 후로도 계속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4강 진출한 바 있는 안국현 8단은 이번이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상대로 선전하며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 준우승으로 안8단은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에 오를 예정이다.

반면 우승한 커제 9단은 “굉장히 기쁘다. 이 자리를 빌어 삼성화재를 비롯한 여러 대회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이 별로 좋지 않아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결과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결승3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삼성화재 김대진 홍보팀 상무는 우승한 커제 9단에게 3억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안국현 8단에게 1억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각각 전달했다.

▲준우승 시상식(왼쪽부터) 김대진 삼성화재 홍보팀 상무, 안국현 8단,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우승 시상식(왼쪽부터) 김대진 삼성화재 홍보팀 상무, 커제 9단,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지난 7월 역대 최다인 383명이 참가한 예선을 시작해 커제 9단을 우승자로 가려내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