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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현장 이모저모/탕웨이싱도 사인 받는 이창호 九단

등록일
2018-01-20
조회수
4,109
▲ 이창호 9단의 팬을 자처하는 걸로 유명한 탕웨이싱 9단이 고(故) 우칭위안 선생의 책에 사인을 받은 이후 V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창호 9단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했다. 중신 베이징을 이끄는 쌍두마차의 한 축 퉈자시 9단이 무너졌음에도 그의 패배를 아파하는 중국 기자나 바둑 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이창호 9단의 승리에 중국인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열광하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심지어 중국 정상급 기사 탕웨이싱 9단은 이창호 9단의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기도. 탕웨이싱 9단은 어렸을 때부터 이창호 9단을 존경했다고 밝히며 팬임을 자처했다. 과거에도 이창호 9단에게 사인을 받은 적이 있는 탕웨이싱 9단은 이번에는 고(故) 우칭위안 선생의 책에 이창호 9단의 사인을 받았다.

한편 이창호 9단은 퉈자시 9단과의 2018 진리배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 2차전 1국 속기 대국에서 승리한 직후 중국 CCTV와 인터뷰를 했다.

중국 CCTV의 리잉 기자는 인터뷰 말미에 중국 바둑 팬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라며 "앞으로 이벤트 대국이든 공식 대국이든 관계 없으니 더욱 자주 중국에 방문해서 바둑을 두고 팬들과 만나 달라"고 얘기하기도.

다음은 중국CCTV와의 인터뷰 내용

-이번 2018 진리배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오늘 퉈자시 9단과의 바둑 내용을 총평한다면?

"어제와 오늘 모두 내용은 별로 좋지 못했다. 초반에 실수를 해서 어렵게 시작한 바둑이었는데 중반에 퉈자시 9단이 실수를 하면서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세계대회에서도 10대 기사들의 우승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도 세대 교체의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이창호 9단은 40대인데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은 무엇인가?

"글쎄…(웃음). 특별한 비결은 없다. 가정이 있어서 안정감을 얻는 부분이 크다."

-중국 바둑 팬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창호 9단을 정말 좋아한다. 추후에 중국갑조리그나 혹은 을조리그에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어려운 질문이다.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

-한국 신예기사 중에 눈여겨 보고 있는 기사가 있는가?

"신진서 사범은 이미 크게 성장해서 정상권에 올랐다. 신민준 사범과 변상일 사범도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중국 신예 기사들이 워낙 강하고 수적으로 우세한 만큼 한국 기사들이 더욱 분발해야 향후 중국과 대등한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얼마후면 중국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중국 바둑 팬들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드린다.

"설날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바둑 팬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 바를 모두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것이다."


▲ 노장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다만 승리할 뿐이다! 이창호 9단(왼쪽)이 속기 대국에서 퉈자시 9단을 완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 같은 지점을 짚어보는 두 기사.




▲ 바둑이 끝나자 마자 중국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 씨와 정관장 황진단의 김영삼 감독이 국후복기에 합류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이영호 씨가 이창호 9단의 통역을 맡아 대국자 퉈자시 9단을 비롯한 중국 기사들과 소감을 나눴다.






▲ 퉈자시 9단의 옆으로 탄샤오 9단과 쿵제 9단이 다가왔다. 쿵제 9단은 과거 중신 베이징 팀 소속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이 두 기사의 복기를 지켜보는 모습.






▲ 복기가 끝나기 무섭게 밀려드는 사인공세. 이번에는 탄샤오 9단의 부인이자 중국 여자프로기사인 자강루 초단이 이창호 9단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 탄샤오 9단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한 이창호 9단. 왼쪽이 얼마전 춘란배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9단에 오른 탄샤오, 오른쪽이 탄샤오의 부인 자강루 초단이다.

▲ 어제 이창호 9단 대국의 기록을 맡았던 중국 시나바둑 따이 이밍 기자도 한 컷.


▲ 중국 마인드스포츠협회의 상리비 기자(오른쪽)도 이창호 9단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 중국 바둑 팬들과의 사진 촬영.


▲ 셀카를 찍길래 바둑 팬인 줄 알았지만….


▲ 중국 신랑망의 기자였다. 이창호 9단에게 던진 질문은 "전성기였다면 알파고와 대결했을 때 승부를 어떻게 보는가?"였다.


▲ "얼마 전에도 보셨겠지만 알파고는 정말 강하다. 아마 몇 점을 깔고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막막한 기분이다."(이창호 9단)


▲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다시 기념사진 촬영 모드.






▲ 중국 CCTV와의 인터뷰. 내용은 본문에서 밝힌 그대로다.




▲ 이창호 9단의 '그림자 수행원' 동생 이영호 씨가 이번에도 통역을 담당했다.


▲ 중국 CCTV의 리잉 기자(왼쪽) 또한 인터뷰를 마친 후 바로 기념사진 촬영 한 컷.


▲ 마지막은 탕웨이싱 9단이 장식했다. 인터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탕웨이싱 9단은 곧바로 책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




▲ '바둑 올림픽' 응씨배 우승 경력이 있는 두 기사, 이창호 9단(왼쪽)과 탕웨이싱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