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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이창호·김명훈 '삼각 편대' 승리 합작

등록일
2018-01-20
조회수
2,039
▲ 정관장 황진단의 주장 신진서 8단 중신 베이징의 주력 퉈자시 9단을 꺾고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서 이창호 9단과 김명훈 6단이 승전보를 전하며 바둑리그 우승팀 정관장 황진단이 1차전 3-1 승리를 거뒀다.
정관장 황진단의 삼각 편대가 중신 베이징의 원투 펀치를 압도했다. 중국갑조리그 방식으로 맞붙은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 1차전 승리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를 제패한 정관장 황진단의 몫이었다.

19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부터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2018 진리배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 1차전에서 정관장 황진단(주장 신진서 8단)이 중신 베이징(주장 천야오예 9단)을 3-1로 완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바둑리그 정규시즌을 보는 듯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정관장 황진단은 중신 베이징에 속기 대국을 내주며 0-1로 밀렸지만 주장 신진서 8단이 곧바로 동점타를 날린 데 이어 이창호 9단과 김명훈 6단이 동시에 승리를 거두며 한국 바둑리그 우승팀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20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속개되는 2차전에서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MVP 신진서 8단과 2017 중국갑조리그 MVP 천야오예 9단이 주장전에서 격돌한다. 1차전을 3-1로 승리한 정관장 황진단은 주장전에서 신진서 8단이 승리할 경우 주장전 승리를 포함한 4승을 올리게 돼 나머지 판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반면 중신 베이징은 천야오예 9단이 무조건 승리하고 나머지 두 판을 더 이겨야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다.

2차전 대진(정관장 황진단vs 중신 베이징)

1국 이창호 9단vs 퉈자시 9단(속기 대국)
2국 신진서 8단vs 천야오예 9단(주장전)
3국 김명훈 6단vs 이링타오 4단
4국 한승주 4단vs 한이저우 5단

오더 중 재미있는 점은 속기 대국의 결정 방식이다. 오더 작성 전에 중국 측에서 2국이 주장전임을 사전에 공지했고, 정관장 황진단의 김영삼 감독은 2국 주장전에 신진서 8단을 배치한 후 나머지 오더를 짰다.

중국갑조리그는 홈앤어웨이로 치르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 팀이 오더를 본 후에 속기 대국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서로 한 번씩 홈 경기를 하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주장전이 2차전 2국 딱 한 판만 벌어지므로, 홈 팀인 중신 베이징만 속기 대국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중신 베이징에서는 이창호 9단과 퉈자시 9단이 대결하는 1국을 속기 대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감독은 "이창호 9단은 장고 대국을 원했지만 중신 베이징 팀에게 선택권이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속기 대국을 하게 됐다. 이틀 연속 장고 대국을 두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창호 9단이 속기 대국을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한국기원 바둑TV에서는 내일 이창호 9단과 퉈자시 9단의 속기 대국을 생중계 하며, 대국 종료 후에는 신진서 8단과 천야오예 9단의 주장전으로 생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 수읽기 착오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박진솔 8단(오른쪽).


▲ 중신 베이징의 천야오예 9단이 용궁에 다녀왔다.


▲ '무적' 신진서가 이끄는 정관장 황진단. 주장 신진서 8단이 퉈자시 9단을 제압하고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 한국기원 바둑TV를 통해 두 기사의 복기 장면이 생중계 되고 있다.



▲ 김영삼 감독(오른쪽)이 두 기사의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 뚜잉 전 중국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오른쪽)이 대국장을 방문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중국 공무원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뚜잉 전 부주임은 한중 국회의원 바둑대회장을 매년 방문하기도 한다.




▲ 승부의 분수령이 된 이창호 9단(왼쪽)과 한이저우 5단의 대국. 이창호 9단이 초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 가장 마지막에 끝난 김명훈 6단(오른쪽)과 중원징 5단의 대결. 이창호 9단 대국의 기록을 맡았던 따이 이밍 중국 시나바둑 기자가 계가를 진행하고 있다.


▲ 치열한 접전 끝에 김명훈 6단이 흑으로 2집반을 남기며 팀의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 중반 전투에서 승기를 잡으며 판세를 단번에 뒤집은 이창호 9단.


▲ 김영삼 감독과 이창호 9단이 소감을 나누고 있다.


▲ "3-1로 승리한 스코어는 만족하지만 박진솔 8단의 패배가 아쉽다. 착각을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우승 전망은 긍정적이다. 내일 주장전에서 신진서 8단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



▲ "진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천야오예 9단은 강한 기사이므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신진서 8단)


▲ 이창호 9단이 중국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미모의 여성 팬이 이창호 9단에게 사인 받을 부채를 직접 준비해왔다.



 
▲ 김명훈 6단과 셀카를 찍는 중국의 여성 바둑 팬.


▲ 공교롭게도 김명훈 6단은 올해 중국갑조리그 중신 베이징 팀의 러브콜을 받아 용병으로 합류하게 됐다. 한솥밥을 먹게 될 동료들에게 2승을 거둔다면 팀에 합류하기도 전에 미운털이 박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중신 베이징 팀에서 저를 용병으로 뽑아주신 것은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그것과 이번 승부는 별개이므로 반드시 내일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명훈 6단.


1차전 대국 시작 사진 : http://baduk.or.kr/news/report_view.asp?news_no=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