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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이야마 발판삼아 ‘딥젠고’ 만난다

등록일
2017-03-20
조회수
1,599
▲월드바둑챔피언십 기자회견 후 출전 선수 네 명이 손을 맞대며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딥젠고 가토 히데키 개발자, 미위팅, 이야마, 박정환 9단 [사진 제공/사이버오로]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24)과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井山裕太28)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 개막전을 벌인다.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의 개막전 상대는 중국의 미위팅(羋昱廷ㆍ21) 9단으로 결정됐다.

인공지능(AI)이 출전하는 첫 세계대회인 ‘월드바둑챔피언십’ 기자회견과 전야제가 20일 일본 오사카의 더 리츠칼튼 오사카 (The Ritz-Carlton Osaka)에서 열렸다.

전야제 하이라이트인 조 추첨에서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21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대결하며 22일 딥젠고, 23일 미위팅 9단과 맞붙는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2승 2패, 미위팅 9단에게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딥젠고와는 지난 2월 국내 인터넷에서 비공개로 네 차례 맞서 3승 1패를 거뒀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알파고도 2015년 10월 판후이를 상대했을 때와 4개월 후 이세돌 9단을 상대했던 버전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선례가 있어 이번 딥젠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 됐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딥젠고는 19일 막을 내린 제10회 UEC배 컴퓨터바둑대회에서는 중국의 줴이(絶藝ㆍFineArt)에게 불계패하며 준우승했다.

 ▲전야제 조 추첨 장면. 박정환 9단의 첫 상대는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으로 낙점됐다 


한편 전야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정환 9단은 “인공지능과 직접 대국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면서 “딥젠고가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는지 확실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실수가 줄고 포석 능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딥젠고 프로젝트의 가토 히데키(加藤英樹) 대표는 “속기에서 장고로 조건을 바꾸면, 사람의 경우 실수가 줄고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데 반해 인공지능은 완만하게 경기력이 좋아지므로 제한시간 3시간짜리 바둑인 이번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인간에게 다소 유리한 조건”이라며 “조치훈 9단과의 대결에서처럼 이번에도 딥젠고가 1승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알파고는 싸움을 피하고 수비적이지만 딥젠고는 공격적이며, 그런 탓에 갑자기 무너지기도 한다”는 특징을 밝혔다.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의 상금이 걸려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한국기원에서는 대회 최종일인 24일 오후 2시부터 2층 대회장에서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이 바둑팬을 대상으로 공개해설회를 가지며 바둑TV에서는 전 경기를 생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