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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곰소소금, 막강 서울 부광약품 꺾고 6위로 한 계단 올라

등록일
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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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팀들 하나씩 꺾어나가면서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습니다. 부안 곰소소금 승리 합작한 '원투펀치' 오유진-허서현 인터뷰.
7월 12일(일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라운드 4경기가 이어졌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서울 부광약품과 2019 리그 통합챔피언에서 2020 리그 전반기 7위까지 추락한 부안 곰소소금의 대결. 지난해와 올해, 두 팀의 처지가 180도로 바뀌었다. 서울 부광약품은 변화 없이 계속 최정상에 머무르려 할 테고 후반기에 대반전을 꿈꾸는 부안 곰소소금은 더 이상 패하면 포스트시즌의 전망이 어두워질 수도 있어 남은 경기에서 전력투구해야 할 상황이다.

공개된 대진오더는 1, 2지명을 제1, 2국에 전진 배치한 부안 곰소소금이 좋다. 제1국(장고대국)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1지명 오유진이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선 서울 부광약품의 2지명 김미리를 맞아 필승을 다짐하고 제2국에서는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더 좋아진 2지명 허서현이 서울 부광약품의 새내기 정유진과 만난다. 첫 대결이지만 총체적 전력, 성적, 큰 경기 경험 등에서 앞선 허서현의 우위가 예상되는 이 대국이 두 팀의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더전략은 부안 곰소소금의 성공이다.

서울 부광약품은 제3국에서 전반기를 무결점 7전 전승으로 끝낸 에이스 김채영이 상대전적 1승으로 앞선 부안 곰소소금의 3지명 김상인을 상대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기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한 2지명 김미리가 제1국에서 상대전적 1승 5패의 열세를 보인 오유진과 맞서게 된 불운(?)만큼 팀 승부에선 불리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통계에 의한 예상일 뿐, 제1국에서 김미리가 천적관계를 뒤집는다거나 제2국에서 정유진이 예상을 뒤엎고 허서현을 꺾는다면 그 순간, 팀의 승리도 서울 부광약품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바둑TV 해설팀(진행-김여원, 해설-백홍석)은 장건현 심판위원의 경기 규정 설명을 거쳐 부안 곰소소금의 선공으로 시작된 제1, 2국 중 제1국의 초반을 잠깐 살펴보고 바로 진행이 빠른 제2국을 집중 해설했다.

제2국은 다수의 예상대로 부안 곰소소금의 허서현(백)이 승리했다. 날카로운 창(정유진)과 두터운 방패(허서현)의 싸움이었는데 방패의 견고함이 창의 날카로움을 봉쇄했다. 서울 부광약품의 정유진은 초반부터 우상귀 쪽과 상변에서 거푸 적극적인 패를 결행하는 등 과감한 압박으로 백을 밀어붙여 한때 전국의 흐름을 이끄는 듯했으나 중반전부터 강공일변도의 허점을 드러내면서 전국의 주도권을 허서현에게 내주었다. 승부는 중앙에서 결정됐다. 거친 행마로 일관한 흑의 약점을 찔러 중앙 흑의 요석을 두텁게 잡으면서 백의 승세 확립. 비세를 의식한 정유진이 위태로운 대마의 사활을 방치하고 계속 하변 실리를 챙기자 허서현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칼을 뽑아 중앙 흑 대마를 잡으러가면서 승부도 끝났다.

관계자들로부터 이 경기의 승부를 결정하는 대국으로 주목된 제2국에서 승리하면서 부안 곰소소금의 승리가 유력해졌으나 제1국(장고대국)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부안 곰소소금의 1지명 오유진(흑)이 서울 부광약품의 2지명 김미리에게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서 있긴 하지만 최근 김미리가 예전과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면서 리그 성적도 오유진보다 앞서 있어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한판이다. 오유진이 패배하면 팀의 승부도 제3국에 7연승의 김채영이 버티고 있는 서울 부광약품 쪽으로 기울어버리므로 부안 곰소소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제1국은 중반까지, 백이 우변을 장악하고 상변을 넓게 차지해 주도권을 잡았는데 흑이 우변 백의 엷은 곳을 추궁, 우하 쪽 백 일단을 크게 잡으면서 형세 역전. 형세 불리를 의식한 김미리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하변을 포기하는 대신 상변부터 중앙까지 흘러나온 흑 대마사냥에 ‘올인’하면서 난해한 변화가 일어났으나 종반으로 갈수록 침착해지는 오유진이 패가 걸린 대마를 무사히 수습하고 거꾸로 패를 만들어 상변 백을 잡아 승부를 끝냈다. 오유진이 김미리를 제압하면서 부안 곰소소금의 승리도 확정.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 역시 예상대로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백)이 승리, 전반기부터 이어온 전승행진을 8연승으로 늘렸다. 이 대국의 하이라이트는 백이 유리한 상황에서 발생한 좌변 패. 부안 곰소소금의 김상인도 이 패의 공방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팻감활용의 수읽기에서 김채영이 더 정밀했다. 승리한 부안 곰소소금은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자리를 바꿔 6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패한 서울 부광약품은 1위 탈환에 실패, 2위에 머물렀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 장건현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


▲ 제1국(장고대국)에 1지명 오유진을 출전시킨 용병술이 서울 부광약품의 의표를 찔렀다. 다분히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선 장고파 김미리를 의식한 오더전략 같다.


▲ 김미리가 제1국에 나올 것을 예상했다면 맞히긴 했는데 일방적으로 이기던 시절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막강 서울 부광약품의 '원투펀치'를 이루며 5승 2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상위랭커다.


▲ 새내기지만 첫 경기에서 상대팀 2지명을 잡아 팀의 승리에 기여할 만큼 기량이 만만치 않은 서울 부광약품의 4지명 정유진. 방심하면 위험하다.


▲ 신인상을 받은 지난해보다 더 안정적인 반면운영을 보여주고 있는 부안 곰소소금 2지명 허서현.


▲ 8시에 시작됐던 제3국은 30분 늦춰졌다. 부안 곰소소금 4지명 김상인이 '리그의 여왕' 김채영과 마주 앉았다.


▲ 여자바둑 랭킹1위 최정과 함께 전반기를 7연승으로 마감한 김채영이 제3국에 배치됐다. 권효진 감독이 기대한 상대는 오유진이나 허서현 같은데..


▲ '날카로운 창'을 방불케 한 정유진이 맹렬하게 퍼부은 공격을 모조리 막아낸 허서현은 '뚫리지 않는 방패' 같았다.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었으나 침착하게 승리를 지켰다.


▲ 초반부터 적극적인 패를 결행하는 등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으나 결국, 졌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든 정유진. 공방의 완급조절이 숙제.


▲ 종반 끝내기가 좋은 탓일까. 최근 오유진의 바둑은 대체로 초, 중반에 조금씩 밀리는 경우가 많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겨내 팀의 승리를 결졍했으나 손에 땀에 쥐는 활극을 보여줬다.


▲ 졌지만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하변을 포기하는 듯한 선택으로 흑 대마사냥에 나선 '올인'작전, 종반의 버티는 힘이 인상적이었던 김미리.


▲ 제3국은 역시 김채영의 승리. 연승숫자는 8로 늘어났다. 관전자들의 시선이, 나란히 8연승 중인 최정의 보령 머드와 맞붙을 11라운드로 맞춰지고 있다.


▲ 김상인도 리그 최강자와 맞서 잘 싸웠다. 좌변 패의 공방에서 팻감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활용했더라면 만만치 않은 승부였다.


▲ 네? 제가 적극적인 공격형이었다고요? 아..어..음..하하하(우리가 아는 허서현은 균형을 맞춰가다가 상대의 실수를 찔러 이겨가는 두터운 수비형인데..??)


▲ 8라운드 4경기가 끝난 현재 각 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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