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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보령 머드>, 만만찮은 <인천 EDGC> 꺾고 우승후보로 부상

등록일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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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와 전혀 다르게 급성장한 김경은이 <보령 머드>의 첫 승리를 결정했다. 문도원 감독과 함께 승리인터뷰.
2020 여자바둑리그가 회를 더할수록 점입가경의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신생팀 <보령 머드>와 2019 시즌 5위를 거둔 <인천 EDGC>의 1라운드 3경기 역시 에이스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지난해 자리를 비웠던 ‘힘의 바둑’ 박태희(인천 EDGC)의 복귀전, 폭풍성장으로 관심을 모은 김경은의 시험무대 등 화제가 많았다.

<보령 머드>를 이끌고 있는 문도원 감독이 선수선발식에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최정 선수가 대국을 많이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팀들 긴장하셔야 한다’고 장담한 대로 최정은 강했다. 바둑TV 해설팀(진행-배윤진, 해설-홍성지)이 주목한 대국은 지난 시즌 나란히 다승1위(10승)에 올랐던 <보령 머드>의 1주전 최정과 올해부터 <인천 EDGC>의 1주전으로 발탁된 조승아의 에이스 맞대결. 여자바둑 ‘세계의 원톱’으로 불리는 최정은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의 반면운영으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두었다.

대국 초반은 서로 전국을 균형 있게 분할하는 국지전의 양상으로 흘렀으나 조승아(흑)가 우변이냐, 상변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상변 침투를 감행하면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웅장했던 상변 백의 진영을 흩어놓고 좌변 쪽으로 뛰어나와 흑이 나쁘지 않은 흐름인 듯했는데 백의 강력한 압박 작전에 밀려 좌하 전투부터 순식간에 흑이 일방적으로 쫓기는 국면이 됐다. 접전 중에 좌하 쪽 흑 일단의 형태가 우그러지고 흑 대마가 내몰리면서 인공지능 형세판단 표식막대가 순식간에 백으로 물들었다. 조승아도 우상귀, 중앙, 우하 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최선을 다해 변화를 모색했으나 최정이 펼친 그물을 벗어나지 못하고 백기를 들어올렸다. <보령 머드> 선승.

강다정(흑, 보령 머드 2주전)과 강지수(백, 인천 EDGC 3주전)가 맞선 제1국은 우상귀 전투에서 빅의 형태를 만든 이후 우하 쪽 흑의 진영에서 난타전을 벌여 흑이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강지수가 우하 쪽 백 대마를 모두 버리고 좌상일대와 좌변을 최대한 키우는 대세력작전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백중세로 돌아섰다. 끈끈한 기풍의 강다정과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강지수의 대결은 시종 거리를 두지 않는 난타전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로 전국을 아로새겼는데 흑의 패색이 짙어진 종반, 백의 방심을 틈타 거대한 백 세력 안에서 결행된 흑의 도발이 성공하면서 대역전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장고대국이 길게 늘어지는 사이 제3국이 먼저 끝났다. 힘을 앞세운 터프한 행마로 인기 높았던 박태희(인천 EDGC 2주전)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 대국에서는, 1년 사이에 몰라보게 급성장한 ‘김경은이 <보령머드> 팀 승리의 키플레이어(바둑TV 홍성지 해설위원)'로 떠올랐다. 어딘가 위축된 모습으로 움츠리던 지난해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김경은 침착하고 정확한 수읽기로 우상 쪽부터 중앙까지 길게 이어진 박태희의 백 대마를 잡아 단숨에 승부를 결정했다. 팀의 승리까지 확정하는 화려한 1승.

뒤이어 장고대국도 끝났다. 거대한 백 세력 안에서 대역전승의 실마리를 움켜쥐었던 강다정이 승리의 문턱에서 넘어졌다. 좁은 형태 안에서 마름모 행마 하나면 끝났을 것을, 길게 생각하지 않고 붙여가는 바람에 기사회생했던 대마가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고 거기에서 승부도 끝났다. <인천 EDGC>는 천신만고 끝에 팀의 영패를 막은 강지수의 승리로 자위했고 지난해에도 한 팀(사이버 오로)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정-강다정을 그대로 보유한 <보령 머드>는 김경은이라는 최신무기를 장착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중계됐던 여자바둑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겨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천 EDGC> 대기석.


▲ 재난지원금 받으실 분? 저요, 저요! 실은, 파이팅!!입니다.^^


▲ 주형욱 심판위원의 규정 설명 및 대국개시 선언.


▲ 제1국은 장고대국. <보령 머드>의 2주전 강다정의 선착. 상대는 <인천 EDGC>의 3주전 강지수. 지난해 <포스코케미칼> 2주전으로 활약했다.


▲ <인천 EDGC> 1주전 조승아의 흑. 대 최정전 4연패. 한번은 넘어서고 싶은데..


▲ 8시부터 이어진 제3국은 돌아온 '힘바둑' 박태희(인천 EDGC 2주전)와 급성장한 김경은(보령 머드 3주전)의 대결.


▲ 세계의 원톱 최정은 역시 강했다. 상변에서 좌변으로 흘러나온 흑 대마를 압박하면서 일거에 기선을 제압했다. 행마의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은 명품.


▲ 지난해 <서귀포 칠십리>의 2주전으로 활약했다가 다승 공동1위(10승)의 성적을 올려 <인천 EDGC> 1주전으로 발탁된 조승아. 첫 경기에서 최정이라니..


▲ 놀라웠다.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 지난해 뭔가 위축된 모습으로 움츠리던 소녀가 매서운 승부사로 돌아왔다. 정밀한 수읽기로 힘을 앞세운 선배의 대마를 일망타진한 김경은.


▲ 신예라고 너무 방심했나. 힘을 앞세워 거칠게 밀어붙이다가 대마가 몰살당하는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른 박태희.


▲ 가장 늦게 끝난 제1국은 시종 손에 땀을 쥐는 난타전이었다. 몇 번이나 형세가 뒤바뀌었는지 당사자들은 알까. 최후의 승자는 <인천 EDGC>의 강지수. 팀의 영패를 막았다.


▲ 에엑? 그 수가 있었어요? 국후 경기장으로 들어선 <인천 EDGC> 조연우 감독이 강다정의 패착을 지목하자 깜짝 놀란 두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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