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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곰소소금, 인제 하늘내린 꺾고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 결정

등록일
2019-08-22
조회수
801
드디어 마지막 라운드다. 전, 후반기 각 7라운드씩 소화한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최종라운드로 접어든 상황에서도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을 만큼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드디어 마지막 라운드다. 전, 후반기 각 7라운드씩 소화한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최종라운드로 접어든 상황에서도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을 만큼 치열한 각축전을 펼쳐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은 1위 <부안곰소소금>, 2위 <포항 포스코케미칼>, 3위 <서울 사이버오로>, 남은 한 자리는 4위 <서귀포 칠십리>가 유력한 가운데 5위 <서울 EDGC>가 실낱같은 가능성을 안고 있다. 8월 22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2층 예선대국실과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14라운드 8개 팀 통합경기가 펼쳐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안 곰소소금>이 <인제 하늘내린>을 2-1로 꺾고 10승,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결정했다. 에이스 오유진이 송혜령에게 패했으나 2주전 허서현과 용병 후지사와 리나가 각각 김미리, 정연우를 꺾어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며 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부안 곰소소금>은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를 노린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서울 사이버오로>가 각각 전반기에 패배를 안겨준 <서귀포 칠십리>, <서울 EDGC>에 다시 패하면서 최종라운드 승패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승리를 더해, 명실상부한 최강팀임을 과시했다. 실낱같은 탈락의 불안감(실제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패했으면 <서울 EDGC>에 밀려 탈락)을 가지고 최종라운드에 임한 <서귀포 칠십리>는 <서울 사이버오로>를 2-1로 꺾고 2위까지 뛰어올랐고 <포항 포스코케미칼>을 3-0으로 꺾고 <서귀포 칠십리>의 승부 결과를 기다렸던 <서울 EDGC>는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1경기] 이지현 감독의 <서귀포 칠십리>와 문도원 감독의 <서울 사이버오로>이 대결. 두 팀은 전반기 7라운드 4경기에서 만나 <서귀포 칠십리>가 2-1로 승리했다. <서귀포 칠십리>가 전반기의 승리를 재현하면 <서울 EDGC>의 경기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의 남은 한 자리도 확정된다(다른 팀의 승부결과에 따라 2위까지 가능하다).

<서울 사이버오로>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앞쪽이 서울 사이버오로) 장고대국 강다정(흑, 2주전 8승 5패)-조승아(백, 2주전 9승 4패), 속기1국 최정(백, 1주전 9승 0패)-김수진(흑, 3주전 6승 4패), 속기2국 차주혜(흑, 3주전 2승 7패)-오정아(백, 1주전 6승 6패)의 대진오더는 <서귀포 칠십리>가 좋다. 사실, <서귀포 칠십리>는 오정아-조승아-김수진 트리오가 고르게 1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어 어느 팀이든 오더전략을 짜기가 대단히 까다롭다.

승부는, 이변이 없는 한 속기1, 2국에서 <서울 사이버오로> 에이스 최정과 <서귀포 칠십리> 에이스 오정아가 각각 1승씩 나눠가질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강다정-조승아의 장고대국이 ‘승부판’으로 시선을 끌었고 바둑TV 해설진(진행-장혜연, 해설-홍성지)도 하이라이트로 꼽은 이 대국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승부는 비교적 때 이르게 윤곽이 드러났다. 우상귀와 좌하귀 접전에서 우세를 취한 조승아가 전국의 흐름을 주도했고 중반 이후 하변을 삭감하러 온 흑 일단이 쫓기면서 흑의 패색이 짙어졌다. 강다정이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중앙 대마를 버리고 우변과 우하귀 백 일단을 잡는 바꿔치기를 결행했으나 워낙 차이가 컸다. 승리한 조승아가 10승으로 다승 공동1위에 오르며 팀을 리그 2위까지 끌어올렸다.

[2경기] 김효정 감독의 <부안 곰소소금>과 유병용 감독 <인제 하늘내린>의 대결.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과 지난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의 대결이라 겉으로만 보면 맥이 풀리는 승부지만 우승을 노리는 <부안 곰소소금>으로서는 가장 조심해야 할 경기였다. 전반기 7라운드 3경기에서 만나 충격의 완패(0-3)를 안겨준 팀이 바로 <인제 하늘내린>인데 장고대국(정연우-후지사와 리나)만 서로 상대가 바뀌었을 뿐 속기1국(김미리-허서현), 속기2국(송혜령-오유진)이 리턴매치이기 때문이다.

<부안 곰소소금>으로서는 다행스럽게, <인제 하늘내린>의 승리를 기다리던 2, 3위 팀들로서는 아쉽게도 결과는 <부안 곰소소금>의 승리. 전반기를 재현하듯 에이스 오유진이 송혜령에게 패했으나 전반기에서 패했던 2주전 허서현이 김미리에게 설욕의 승리를 거뒀고 장고대국에서 연승으로 적응한 용병 후지사와 리나가 팀의 승리를 결정하면서 정규리그 1위 확정. 다른 팀들의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했다.

[3경기] 이현욱 감독의 <여수 거북선>과 권효진 감독의 <서울 부광약품>은 리그 종반에 상위팀들의 발목을 잡는 ‘악당’으로 주목받았는데 두 팀의 최하위 떠넘기기 경쟁도 치열했다. 운명처럼 마지막 라운드에 격돌. <서울 부광약품>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앞쪽이 서울 부광약품) 장고대국 루이나이웨이(흑, 용병 2승 5패)-김다영(백, 1주전 5승 6패), 속기1국 김채영(백, 1주전 9승 4패)-김은선(흑, 3주전 4승 5패), 속기2국 이도현(흑, 2주전 5승 8패)-이영주(백, 2주전 6승 6패)의 대진오더는 박빙.

포스트시즌 진출과 무관한 경기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김채영(서울 부광약품)과 이영주(여수 거북선)가 승리해 1승 1패의 상황에서 이어진 장고대국은 14라운드에서 가장 늦게 끝날 만큼 치열한 승부였고 종반에 반집을 다투는 박빙의 혈투였다. 초반 포석은 흑이 편안한 흐름이었는데 공격당하던 우변 백이 쉽게 살면서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이 됐고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백이 눈부신 끝내기로 따라붙어 반집승부가 됐는데 우하귀 백 대마의 사활을 볼모로 반집의 패를 다투기에는 백의 부담이 너무 컸다. 결국, 백이 우하귀를 빅으로 물러서는 대신 좌변에 팻감으로 띄운 승부수(흑이 정확하게 응수하면 수가 나지 않는 형태였다)가 불발되면서 흑의 승리로 끝났다. 5승을 거둔 <서울 부광약품>이 7위로 ,<여수 거북선>은 8위로 리그 마감.

[4경기] 이영신 감독의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조연우 감독의 <서울 EDGC>의 승부도 팬들의 관심이 컸던 경기였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각각 다른 희망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긴장감도 컸던 것 같다. 전반기 7라운드 1경기에서는 <서울 EDGC>가 2-1로 승리했는데 과연, 후반기 리턴매치의 심리적 부담 또는 절박감은 어느 팀이 더 컸을까.

결과론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서울 EDGC>의 절박한 투지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정규리그 1위를 노리던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집념을 넘어섰다. 다승 단독1위를 노리는 1주전 조혜연-최강의 용병 왕천싱-안정적인 2주전 강지수로 이어지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0-3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기량의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바둑이 멘탈게임이라는 방증이다.

용병 가오싱을 상대한 1주전 조혜연은 우하귀 접전에서 실리를 넘겨주고 하변 흑 일단을 살려주면서 중앙에 두터움을 구축했으나 흑의 강력한 버티기에 세력이 우그러지면서 중반전부터 비세에 몰렸고 종반에 이르러 치열하게 시도한 승부수가 모두 불발이 되면서 패했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해온 강지수도 믿었던 용병 왕천싱도 약속한 것처럼 일제히 무너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3-0의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서울 EDGC>도 <서귀포 칠십리>가 <서울 사이오로>에게 승리하는 순간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것.

1위 <부안 곰소소금>, 2위 <서귀포 칠십리>, 3위 <서울 사이버오로>, 4위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포스트시즌은 8월 24일 준플레이오프 <서울 사이버오로>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경기부터 시작된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조혜연-<서울 EDGC>의 용병 가오싱의 속기대국. 질 수도 있는 강한 상대였으나 그래도 아픈 패배.


▲ 팀 순위에서 1승만 더 채웠더라면. 아쉬운 <서울 EDGC>, 마지막 승리로 아쉬움을 달랜 가오싱.


▲ 오유진(부안 곰소소금)-송혜령(인제 하늘내린)의 속기대국. 오유진이 상대전적에선 5승 2패로 앞섰는데 리그에선 전, 후반기 모두 패했다.


▲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지만 송혜령(서울 인제내린)은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리턴매치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 속기에서 고전하다가 장고대국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후지사와 리나(부안 곰소소금). 차기에는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듯..


▲ 강다정(서울 사이버오로)-조승아(서귀포 칠십리)의 속기대국. 이 한 판의 결과로 많은 것들이 결정됐다.


▲ <서귀포 칠십리>의 리그 2위를 견인한 조승아. 다승 공동선두(10승), 보호선수 규정이 풀리면 어느 팀에서든 1주전으로 모셔갈 듯.


▲ 누가,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반집승부까지 치열하게 맞선 승부사들을 앞에 두고 꼴찌경쟁이라고 웃을까. 김다영(여수 거북선)-루이나이웨이(서울 부광약품)의 장고대국.


▲ 복기도 치열하게. 팀의 순위도 승패도 잊었다. 지금은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


▲ 안형준 코치 없이 선수들만. 김효정 감독님, 눈 부릅 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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