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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이버오로, 포항 포스코케미칼 꺾어 1~6위 승차 없는 대혼전

등록일
2019-07-10
조회수
474
7월 10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이영신 감독이 이끄는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문도원 감독의 <서울 사이버오로>가 격돌했다. 전반기에는 에이스 조혜연이 ‘세계의 원톱’ 최정에게 패하고도 특급용병 왕천싱과 2주전 강지수가 강다정, 차주혜를 꺾어 승리를 거두었다.
7월 10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이영신 감독이 이끄는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문도원 감독의 <서울 사이버오로>가 격돌했다. 전반기에는 에이스 조혜연이 ‘세계의 원톱’ 최정에게 패하고도 특급용병 왕천싱과 2주전 강지수가 강다정, 차주혜를 꺾어 승리를 거두었다.

설욕을 노리는 <서울 사이버오로>의 대진오더는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침착한 2주전 강다정(4승 3패)이 장고대국에서 신예 김제나(1승)와 격돌해 우세한 느낌이고 속기2국에 나선 에이스 최정(3승)도 2주전 강지수(5승 2패)보다는 무게감이 크기 때문에 에이스 조혜연(5승 2패)와 겨루게 된 3주전 차주혜(2승 5패)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싸울 수 있는 구도다. 왕천싱이 빠졌어도 여전히 조혜연-강지수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원투펀치로 꼽히지만 특급용병 왕천싱이 김제나로 대체된 만큼 승리의 기대치도 높다.

김민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서울 사이버오로>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바둑티비 해설진(진행-배윤진, 해설-홍성지)이 관심을 보인 하이라이트는 여자바둑 부동의 랭킹1위 최정과 강지수의 속기2국. 두 선수를 비교할 때 총체적 전력에서 강지수가 최정에게 밀리는 게 분명하지만 강지수도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2주전으로 꼽히는 만큼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측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역시 최정이었다. 강지수도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최선을 다해 맞섰으나 최정은 클래스가 달랐다. 대국 초반 우변 접전에서 기분 좋은 절충으로 우위를 점한 최정은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흐르는 물처럼 무리 없는 반면운영으로 전국을 압도해나갔다. 실리로 크게 앞선 데다 좌변에서 중앙으로 흩어진 흑 일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백의 약점을 찌르는 행마로 실리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려 여유 있게 승리했다. 최정은 시종일관 우세를 잃지 않은 완승으로 자신의 리그 50승을 자축했다.

뒤이어 속기1국의 결과도 나왔다. 관전자들의 예상대로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주전 조혜연이 승리했으나 대국내용은 예상처럼 쉽지 않았다. 전력은 크게 뒤지지만 멘탈이 좋은 <서울 사이버오로>의 신예 차주혜는 특유의 거침없는 행마로 중반까지 전국을 리드했다. <서울 사이버오로>의 검토좌석에서 차주혜가 다승1위 조혜연을 무너뜨리는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는 순간 조혜연이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대마가 얽힌 좌변과 중앙의 미묘한 접전에서 ‘강자의 승부호흡이란 이런 것’이라는 모범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날카로운 손속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엎고 그대로 승리의 종점까지 밀어붙여 리그에서 가장 먼저 6승고지에 올라섰다.

장군에 멍군, 각각 에이스가 승리를 거둔 1승 1패의 상황에서 장고대국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는데 팀의 승패를 결정하는 승부답게 엎치락뒤치락, 종반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격전이었다. 대국 중반까지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신예 김제나가 기분 좋은 흐름이었다. 상변 흑의 미생마를 압박하면서 적당히 대가를 얻어내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세를 의식한 것 같은 느슨한 안전운행으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후는 강다정의 끈끈한 뒷심이 돋보였다. 상변 흑 대마를 버리면서 좌하 쪽 백 대마와 하변 백 대마를 몰아치는 파상공격으로 형세를 뒤집었고 침착하게 마지막 끝내기까지 우세를 지켜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김제나는 종반 역전 상황부터 돌을 거두는 순간까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해 지켜보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승리한 <서울 사이버오로>가 5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1위부터 6위까지 승차 없는 대혼전의 양상, 리그 막바지 10~12경기 이후에나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 예쁘게 천천히 돌 가리기하는 팀이 이기라고 했더니만 와우~~


▲ <서울 사이버오로>의 선공입니다. 빨리빨리, 전달할 곳이 많아요.


▲ 김민희 심판위원. 시선은 언제나 벽시계에 맞춰져 있습니다.


▲ 바둑티비 해설진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최정(흑)-강지수의 대국이었지만 실제 승부의 향방은 강다정(흑)-김제나의 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속기1국은 조혜연의 낙승이 예상됐는데 대국내용은 만만치 않았다.


▲ 신예의 패기로 '세계의 원톱'과 맞선 강지수. 에이스 조혜연과 함께 개인전적 5승 2패,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한수 위의 기량을 입증한 최정. 세계정상급의 남자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완력은 '엄지 척!'


▲ 이변을 일으키나? 다승1위 조혜연을 상대로 종반까지 우위를 점한 차주혜. 종반의 세기만 가다듬는다면 무서운 신예가 될 것 같다.


▲ 강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기타니 미노루 선생의 말을 떠오르게 한 조혜연의 승부호흡이 빛났다.


▲ 종반까지 우위를 점했던 김제나로서는 아쉬운 승부였다. 형세 역전의 순간부터 마무리까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해 관전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약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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