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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켐텍 회심의 오더, 왕천싱이 나왔다

등록일
2018-05-23
조회수
2134
▲ 왕천싱의 등장. 이 오더 하나만으로 서울 바둑의품격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결과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3일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항 포스코켐텍이 서울 바둑의품격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번기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 포스코켐텍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은 왕천싱 5단과, 박태희 2단. 그렇지만 그 못지않게 상대 팀이 예측하지 못한 기습작전과 같은 오더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표



이틀 전 2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했던 서울 바둑의품격 송태곤 감독은 포항 포스코켐텍의 용병 왕천싱 5단이 중국 여자바둑리그 출전 관계로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렇다면 승부는 5:5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었다. 그런데, 23일 오전 9시에 공개된 오더를 보니 속기판 2국에 왕천싱 5단의 명단이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24일 중국 갑조 여자바둑리그 시합이 있다. 따라서 송태곤 감독은 왔다 갔다 번거로운 상황에서 올 수 있겠느냐고 예측한 것이다. 그런데, 포항 포스코켐텍에서는 지난 5월 12일 16라운드 시합을 위해 입국한 왕천싱 5단을 장기간 한국에 머물 수 있게 배려하면서 작전을 짜고 있었다. 그래서 15일과 17일에 17라운드, 18라운드 시합에도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포항 포스코켐텍은 원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출전이 예상됐던 팀이다. 19일, 20일의 시합에서 경쟁하던 팀들이 지면서 3위가 됐지만 그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망외의 성과일 뿐이다. 따라서 21일부터의 시합을 위해 왕천싱 5단은 귀국하지 않고 계속 한국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보통 용병 선수들은 대국 하루 전날 와서 대국 하고 그 다음날 돌아가는 3일 일정인 경우가 많다. 일정에 전혀 여유가 없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에서 대국하는 관계로 용병 선수들이 기대보다 한국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왕천싱 5단은 사랑하는 아들과 친정 어머니와 같이 한국에 와서 장기간 머물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상태. 몸과 마음이 편안하니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번 한국에 있는 기간 동안 4전 4승을 거뒀다.

속기판 2국은 포항 포스코켐텍의 왕천싱 5단과 서울 바둑의품격의 강지수 초단. 강지수 초단은 이틀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채영 4단을 꺾으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은 1등 공신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왕천싱 5단과의 만남 때문인지 초반부터 평정심을 잃은 듯한 수들이 등장했다. 좌상귀에서부터 시작한 접전은 흑 진영에서의 전투이므로 유리하게 흘러야 하는데, 중반에 진입하고 보니 흑 대마만 곤마로 남게 된 것이다. 좌하귀에서 승부수를 던져 보기도 했지만, 결국 중앙의 흑 곤마를 살리느라 좌하귀를 전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으로 백의 우세가 확정됐다. 마지막에는 우하귀를 전부 집으로 만들어야 계가 바둑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버티다가 백에게 우변이 뚫리면서 차이가 더 벌어져서 백의 승리가 결정됐다.

▲ 강지수 초단은 누구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강하게 부딛쳐서 싸우는 스타일인데, 노련한 왕천싱 5단이 늦췄다 당겼다 하며 전투의 수위를 조절하자 강지수 초단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174수 끝, 백 불계승.



장고판 1국은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 박태희 2단과 서울 바둑의품격의 3주전 이영주 2단.
두 선수는 2015~2017년 3년 동안 인제 하늘내린에서 2주전과 3주전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다. 인제 하늘내린은 2015년 우승, 2016년 준우승을 차지했다가 2017년에는 7위로 추락했었다. 그리고 두 선수는 3년의 보호기간에 풀리면서 올해 각각 포스코켐텍과 서울 바둑의품격으로 옮겨서 자리를 잡았다.

흔히 이영주 2단을 두고 정규리그보다 포스트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라고 얘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년간 정규리그에서 8승 28패였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6승 2패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 성적이 더 좋기는 박태희 2단도 마찬가지이다. 박태희 2단도 정규리그에서는 27승 1무 27패, 포스트시즌에서는 7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는 그 동안 같은 팀에서 활동했고, 다른 기전에서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상대전적이 전혀 없다.

바둑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계속해서 백의 우세. 이영주 2단은 공격이 강한 상대의 예봉을 잘 피하면서 실리로 앞서 승리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박태희 2단이 멀쩡해 보이던 중앙 백 대마를 갑자기 양분하자 바둑이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쉽게 수습할 수 있었던 것 같이 보였던 백 대마가 갑자기 패에 걸리더니 팻감 부족으로 급기야는 하변 백 대마가 몰살당하고 말았다. 백이 패로 이득을 본 것은 고작 10여집. 당연히 바둑은 순식간에 흑이 크게 우세한 형세로 바뀌고 말았다.

▲ 3년간 한솥밥을 먹다가 헤어져서 적군이 되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사람. 바둑은 줄곧 이영주 2단이 앞서 갔으나, 승리를 챙긴 쪽은 박태희 2단이었다. 217수 끝, 흑 불계승.



포스트시즌은 2:0이 되면 속기판 3국은 자동 취소된다. 오더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등판이 예상되던 선수는 포항 포스코켐텍의 2주전 조혜연 9단과 서울 바둑의품격의 주장 박지연 5단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바로 이어서 24일에 진행된다. 과연 1차전 기습 오더의 주인공인 왕천싱 5단이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귀국했는지, 아니면 중국 여자바둑리그를 한번 쉬고 2차전에도 등장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코너에 몰린 서울 바둑의품격은 주장 박지연이 등장도 못하고 질 수는 없으므로 2차전에서는 1,2국 중에 출전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포항 포스코켐텍이 그대로 2연승으로 밀어붙일지, 아니면 서울 바둑의품격이 반격해서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결정의 2차전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한다.


▲ 포스트시즌 대진표



포스트시즌의 모든 시합은 오전 11시부터 바둑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 그리고 네이버TV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되면 우승팀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팀 상금은 3,000만원, 3위팀 상금은 2,000만원, 4위팀 상금은 1,000만원, 5위팀 상금은 500만원이다.


▲ 왕천싱 5단은 중국 여자랭킹 3위의 강자. 결혼 후 출산으로 작년 1년만 쉬었을 뿐, 포항 포스코켐텍에서 원년부터 계속 용병으로 활동해왔기에 한국 여자바둑리그에 대해서도 완벽히 적응되어 있다.


▲ 서울 바둑의품격은 강지수 초단에게 이틀 전 김채영 4단을 꺾었을 때와 같은 승리를 기대했지만, 오늘은 실패했다.


▲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 박태희 2단은 정규리그에서 6승 9패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주장답게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승리를 거뒀다.


▲ 이영주 2단은 이틀 전 천금같은 반집 승리로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었다. 그러나 연속되는 대국으로 체력이 떨어졌는지 앞서던 바둑을 종반에 역전 당하고 말았다.


▲ 오전 11시 김형환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과 함께 장고판 1국과 속기판 2국이 동시에 시작됐다.


▲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바둑TV 촬영팀.


▲ 카메라 앵글에 잡힌 대국자의 모습.


▲ 포항 포스코켐텍 검토실. 속기판 3국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던 조혜연 9단과 3주전 강다정 2단의 모습이 보인다. 그 옆은 이영신 감독과 이성재 9단.


▲ 서울 바둑의품격 검토실. 헤이자자 7단이 한국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속기판 3국에 박지연 5단의 출전이 예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승자 인터뷰에 나선 이영신 감독과 조혜연 9단.
이영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은 지옥의 일정인 만큼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소감이었고, 조혜연 9단은 상대적으로 가장 나이가 많아서 감독님이 (3국 배치로 2:0일 경우에 출전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같은데, 내일은 제가 잘 해보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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