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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SG골프의 외침, ‘서울 부광약품 게 섰거라!’

등록일
2018-04-30
조회수
1192
▲ 29일 유일하게 진행된 대국에서는 박태희 2단이 김신영 2단에게 승리했다. 종국 후 이용찬 감독, 송지훈 코치가 복기에 참여해서 승부처를 같이 짚어보고 있다.
모두가 우승 후보 1순위로 뽑았던 충남 SG골프. 그러나 그 동안 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삐꺽대서 도깨비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전반기를 5승 3패로 마쳤지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2연패를 당해 5승 5패로 겨우 승률 5할에 턱걸이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비틀댄 것도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충남 SG골프는 이후 내리 3연승하여 세 번째로 8승째(5패)에 도달했다. 일단 8승 달성을 하면 포스트시즌은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몇 판을 이기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데 연승을 하고 보니, 2위 서울 부광약품과 불과 반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선두 여수 거북선은 너무 멀리 달아나 있어서 추격이 불가능하고 2위 싸움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다.

반면 포항 포스코켐텍은 6승 3패로 비교적 여유 있던 상황에서 3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내려와서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은 4경기에서 최소 2승 2패를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물론 전년도 우승팀답게 전력 자체는 충분한데, 최근 3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시킬 계기가 필요하다.

29일 진행된 14라운드 4경기는 사실 시작 전에 이미 승부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장고판 1국은 25일 미리 치러졌다. 충남 SG골프의 최정 9단이 오청원배에 출전하는 관계로 미리 둔 것인데,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포항 포스코켐텍의 강다정 2단에게 승리했었다.


▲ 오후 6시 30분이면 4명의 자리가 꽉 차 있어야 하는데, 이 날은 송혜령 2단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속기판 2국은 충남 SG골프의 송혜령 2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조혜연 9단의 대결인데, 조혜연 9단이 개인적 신념으로 기권패를 미리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조혜연 9단은 종교적인 신념으로 일요일 대국을 하지 않는다. 일요일 대국이 제법 많은 바둑계 상황을 감안했을 때 기권패가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일요일 대국이 있을 것 같은 기전은 가급적 출전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5년 5월 22일 제1회 마스터즈 대회 여신전 결승에서 김선미 초단(당시)에게 기권패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때 일요일 대국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13년 만인 4월 29일의 이번 기권패가 두번째이다.

▲ 오후 6시 45분, 대국 개시 후 15분이 지났기 때문에 유재성 심판이 송혜령 2단의 기권승을 선언했다.



조혜연 9단은 전성기 시절 정관장배 대표 선발전에도 불참했었다. 당시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대표로 선발될 수 있었고, 또 일정을 잘 조정하면 일요일 대국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혹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미리 참가를 포기했었다. 현재 여자 랭킹 4위에 올라 있음에도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4년째 주장으로 선발되는 것을 고사하는 이유도 일요일 대국이 있으면 기권할 테니 그것을 감안해서 자신을 선발하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포항 포스코켐텍은 그 사실을 인지하고 그녀를 선택했는데, 그 동안 운 좋게도 기권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 포항 포스코켐텍의 일요일 대국 때마다 후보인 외국인 선수가 대신 출전하는 것이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4월 29일에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청원배와 일정이 겹친 관계로 왕천싱 5단이 올 수 없었다.

▲ 조혜연 9단은 29일 대국장에 오지 않았다. 본인이 대국자 명단에 없는 경우에는 보통 일요일 경기라도 팀 응원을 온다.



선수 오더를 월요일 오전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영신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왕천싱 5단이 오청원배에서 조기 탈락할 경우에 와서 두는 것을 기대하고 오더에 왕천싱 5단을 넣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같은 팀 선수의 패배를 원하는 꼴이므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 또 하나는 충남 SG골프의 최정 9단과 매칭 시키는 것이다. 최정 9단과 매칭 되면 최정 9단의 오청원배 일정 관계로 대국 일정이 변경되기 때문에 조혜연 9단이 기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최정 9단과의 매칭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혜연 9단의 기권은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팀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속기판 3국만이 치러졌다. 충남 SG골프의 김신영 2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 박태희 2단의 대결, 상대전적은 박태희 2단의 3:0 승리, 전반기에도 박태희 2단이 이긴 바 있다. 포석은 백을 잡은 박태희 2단의 우세. 그런데 상변 흑 진영에서의 전투에서 행마가 꼬이면서 대마가 위기에 몰렸다. 이 바둑에서 김신영 2단에게 유일하게 찾아왔던 찬스이다. 그러나 강하게 버티면서 싸워야 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돌의 안위를 살피다가 백돌도 살려주고 말았고, 그 순간 승부도 끝났다.

▲ 앞의 대국이 없더라도 속기판 3국은 8시 30분에 시작한다. 이미 승부가 결정됐지만, 혹시 팀 승수 동률인 경우 개인 승수도 중요하므로 가볍게 둘 수는 없다. 206수 끝, 백 불계승.



▲ 14라운드 4경기 결과



3위 충남 SG골프의 남은 경기는 3경기로 서울 부광약품, 여수 거북선, 부안 곰소소금이다. 현재 1,2위와의 대결에 이어 8위와 대결하면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그 중 당장 다음주에 대결할 서울 부광약품과의 대결이 빅 매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서 이기면 2위까지 치고 올라가게 되는 반면, 지는 순간 2위는 거의 물 건너가게 된다.

5위로 한 단계 내려간 포항 포스코켐텍은 4경기가 남았다. 인제 하늘내린, 경기 호반건설, 여수 거북선, 서울 부광약품과 차례로 대결한다. 17, 18라운드에 현재 1,2위와 대결하는데 당장 15라운드에서 만나는 인제 하늘내린과의 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여기에서 이기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는 것과 다름없어지면서 순위 다툼만 하면 되지만, 패하는 순간 인제 하늘내린에 반 게임 차이로 쫓기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

이처럼 5월 3일~6일에 열리는 15라운드는 많은 팀의 이해득실이 걸려 있는 빅카드가 즐비하다. 서울 바둑의품격 : 부안 곰소소금, 인제 하늘내린 : 포항 포스코켐텍, 충남 SG골프 : 서울 부광약품, 서귀포 칠십리 : 경기 호반건설의 순서로 대결한다.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6시 30분부터 6시 45분까지 바둑TV에서는 송혜령 2단의 얼굴과 빈 바둑판을 놓고 방송을 했다. 따라서 대국장의 카메라도 비어 있는 대국장을 15분간 계속 촬영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 송혜령 2단은 이 자세로 15분을 앉아 있었다. 아무도 없는 대국실에 혼자 앉아 있기 쑥스러웠기에 대체로 눈을 감고 명상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갔다.


▲ 속기판 3국이 시작하자마자 뒤의 장고판1국 자리가 비어 있는 것도 이색적인 풍경이다.


▲ 처음 주장을 맡은 박태희 2단. 중책으로 어깨가 무거웠는데 현재까지 5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 김신영 8단은 현재 3승 5패. 3주전이기 때문에 루이 나이웨이 9단이 참가할 때는 쉬는 경우가 많다.


▲ 이 날 검토실에는 양 팀 선수와 관계자 외에는 다른 팀 선수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충남 SG골프는 코치가 여러 명. 오늘은 한태희 코치와 송지훈 코치가 함께 와서 이용찬 감독, 송혜령 2단과 함께 김신영 2단의 바둑을 검토했다.


▲ 보통 때는 주말이면 응원단이 많이 와서 북적대는 포항 포스코켐텍의 검토실이지만, 오늘은 분위기상 응원단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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