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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날일자는 건너붙여라’는 진리이다

등록일
2018-04-24
조회수
838
▲ 오유진 5단 대 이슬아 4단의 대국. 중반전 대마 수상전이 아주 볼 만했다.
부안 곰소소금과 여수 거북선은 팀 컬러가 완전히 다르다.
부안 곰소소금은 모두 만 20세가 안된 어린 소녀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주장 오유진 5단은 1998년생, 2주전 허서현 초단은 2002년생, 3주전 김민정 초단은 2000년생이다.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도 1998년생일 정도이다. 당연히 선수들의 실력이 늘고 있는 팀인데, 여자바둑리그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 리그가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반면 여수 거북선은 주장 김다영 3단이 1998년생, 2주전 이슬아 4단은 1991년생, 3주전 이민진 8단은 1984년생이다. 김당영 3단은 실력이 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슬아 4단과 이민진 8단은 실력이 는다는 표현보다는 원숙해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실제로 이슬아 4단과 이민진 8단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력이 있고, 정관장배에서도 국가대표로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이유인지 한 팀의 성적은 9위이고, 또 한 팀은 1위이다. 그 두 팀이 만났다. 현재의 성적 때문에 두 팀의 승부에 대한 예측은 여수 거북선쪽으로 기울어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나왔다. 그러나 이 한판에 대한 관심은 컸다.

바로 이슬아 4단 대 오유진 5단의 대결이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1승 1패, 그리고 양 팀에서 팀 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12라운드 하이라이트>
12라운드 3경기 속기판 2국
○ 오유진 5단 (부안 곰소소금 주장)
● 이슬아 4단 (여수 거북선 2주전)

▲ 장면도


장면도 (중앙 전투가 관건)
초반부터 중반까지 백이 우세한 바둑이었지만, 흑이 좌변 곤마를 방치하고 상변에 커다란 집을 장만하자 백도 좌변 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 집 부족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좌변 흑 일단을 끊어서 총 공격을 감행한 것은 당연하다. 흑도 잡히면 끝장이므로 1로 움직였고, 이에 백이 2를 선수하고 4로 젖혀서 차단에 나선 장면이다.


▲ 1도


1도 (실전진행)
이슬아 4단의 선택은 흑1을 선수하고 3으로 쳐들어가서 좌상귀와 수상전을 하는 전략. 검토실에서는 너무 과감한 것 아니냐며 처음에는 무모한 싸움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백도 수가 별로 많지 않아서 의외로 만만치 않은 싸움이었다. 그러나 수순 중 흑5,7이 욕심이 과했고, 흑9도 중대한 실수였다. 이를 놓치지 않고 백10으로 날일자를 건너붙인 수가 승착이다. 흑13으로 넘었지만 백14까지 이 수상전은 흑이 한수 차이로 잡혔다.


▲ 2도


2도 (어려운 패싸움)
장면도의 상황에서 양쪽 검토실은 흑1로 호구 치고 3으로 끊어가는 수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13까지 패가 나면 오히려 백이 곤란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해설자나 오유진 5단도 이 패싸움은 보고 있었고, 결과를 모르겠다며 상당히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종국 후 복기 때 찬찬히 검토해 본 결과 이 패싸움은 당장 흑에게 적당한 팻감이 없었다. 흑이 좌변에 먼저 팻감을 사용하면 백은 A로 건너붙이는 팻감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 흑의 적당한 대응수가 없다.


▲ 3도


3도 (이슬아 4단의 발견)
바둑이 끝나고 열심히 복기를 하던 이슬아 4단이 발견한 수는 실전진행인 1도 흑3의 장면에서 본도 흑1의 날일자로 건너붙이는 수이다. 날일자로 건너붙이는 맥점은 워낙 유명하지만 이 바둑에서는 흑백 모두 날일자의 형태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건너붙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먼저 건너붙이는 쪽이 유리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다만 흑은 수순이 중요했고, 그 타이밍이 바로 지금이다. 흑1,3으로 진행되면 중앙 흑돌이 연결되면서 수가 크게 늘어난다. 그래놓고 실전처럼 흑5부터 13까지 두면 수상전에서 흑이 이길 수 있었다. 당연히 바둑도 이렇게 진행됐으면 흑의 승리이다.


▲ 4도


4도 (백의 변신)
수순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는 1도 흑5, 백6을 교환하고 본도 흑1로 건너붙이면 백이 2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3으로 중앙 백 두점은 잡을 수 있지만, 백4로 젖혀서 상변 흑집이 다 부서지면 이 결과는 흑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3도의 장면에서 건너붙였어야 했다.

<200수 끝, 백 불계승>

오유진 5단이 이슬아 4단에게 승리했지만, 다른 2판은 모두 여수 거북선이 이겨서 팀 승리는 여수 거북선이 가져갔다.

* 열심히 복기하고 좋은 참고도를 알려준 이슬아 4단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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