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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오정아에 전반기 패배를 설욕

등록일
2018-04-21
조회수
1717
▲ 최정 대 오정아의 주장전이 끝나자 검토실에 있던 많은 기사들이 대국장에 와서 복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충남 SG골프의 주장 최정 9단과 용병 루이나이웨이 9단은 신구 세계여자바둑계의 제왕이다. 이 두 명이 한 팀에 있기 때문에 충남 SG골프는 올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었다. 그런데 그 동안의 성적은 승률 50% 근처에서 왔다갔다 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후반기에 들어서도 2연패로 좋지 않은 출발. 그러나 팀 승률이 50% 밑으로 내려갈 위기에 처하자 다시 저력이 나왔다.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귀포 칠십리를 상대로 2:1 승리, 잠시 내줬던 4위의 자리를 되찾았다.

속기판 2국에서는 충남 SG골프의 송혜령 2단과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 초단이 만났다. 2지명 맞대결. 초반 포석에서는 실리에서 앞선 송혜령 2단이 우세한 출발. 그런데 중반 좌변 백 대마를 방치했다가 대마가 패에 걸려서 순식간에 역전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전에 좋았기 때문에 대마가 죽었어도 아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팻감으로 상변에 커다란 집을 지으며 어느 정도 계가가 맞아간다고 보이는 순간 또 다시 실착이 튀어나왔다. 불리한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실수는 형세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고, 이후에 수순이 길게 늘어졌지만 승부는 사실상 그 순간 결정됐다.

▲ 2주전 맞대결에서는 조승아 초단이 송혜령 2단에게 승리, 서귀포 칠십리가 선승을 거두는 데는 성공했다. 214수 끝, 흑 불계승.



장고판 1국은 충남 SG골프의 후보 루이나이웨이 9단과 서귀포 칠십리의 김경은 초단의 대결. 이번 리그 참가자 중 최연장자와 최연소자의 만남이다. 1963년생 대 2003년생의 대결이므로 무려 나이 차이가 무려 40살이다. 보통 다른 스포츠라면 이런 경우 젊은 쪽이 유리하기 마련이지만 철의 여자로 불렸던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강수로 힘바둑을 구사하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지만 오늘은 더욱 강수로 나왔다. 초반부터 계속해서 대마간의 치열한 몸싸움을 유도했다. 신예 김경은 초단도 물러서지 않고 맞붙었고, 잠시 백이 좋은 흐름이 아닐까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 한순간부터는 쭉 밀렸고, 그 순간 대마도 잡히면서 바둑도 끝났다.

▲ 다른 스포츠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바둑시합에서는 펼쳐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두 기사의 나이 차이는 무려 40세. 루이나이웨이 9단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김경은 초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149수 끝, 흑 불계승.



1:1의 상황에서 결국은 양 팀의 주장 최정 9단과 오정아 3단이 만났다. 주장끼리의 단판 승부가 팀의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 대국이 시작할 무렵, 장고판 1국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승부가 기운 것을 보고 대국에 임했기 때문에 두 대국자는 이 판이 결정판임을 알고 대국에 임했을 것이다.

돌이 몇 수 놓이자마자 반상에는 가벼운 긴장감이 돌았다. 오정아 3단이 흉내바둑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설마 흉내바둑을 계속 둘까 싶었지만 흉내바둑은 최정 9단이 천원에 착점한 23수가 놓이기 전까지 계속 진행됐다. 이후 백24,26에 이번에는 최정 9단이 똑같이 흑25,27로 두었기 때문에 마치 흑이 첫수를 천원에 두고 27수까지 따라한 모양처럼 됐다. 그리고 백28로 젖혔을 때 흑이 29에 받으면서 흉내바둑이 깨졌다. 흉내바둑이 깨진 뒤에 백은 상변과 하변에서 실리를 취했고, 흑은 양쪽에서 세력을 취했다. 여기까지의 진행에 대해 검토실에서는 흉내바둑이 성공한 포석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덤이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 불과 6수밖에 돌이 놓이지 않았지만 최정 9단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시작하자마자 반상에 긴장감이 감돈다. 오정아 3단이 흉내바둑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백이 중앙 흑 세력에 곤마를 띄워놓고 타개에 들어갔는데, 이때가 문제. 검토실에서는 여전히 백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실제 양쪽 대국자는 모두 흑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결과 오정아 3단은 대마를 손 빼고 좌변 흑집을 깨러갔고 최정 9단은 대마를 향해 총공격을 강행해서 대마사활을 패로 만들었다. 그리고 팻감으로 우하귀를 접수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종국 후 복기 장면에 조승아, 김경은 초단이 마스크를 쓰고 관전 중.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 두 기사는 웃으며 마스크를 벗어줬다. 199수 끝, 흑 불계승.


충남 SG골프는 전반기에 0:3으로 완봉패를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6승 5패가 됐고, 서귀포 칠십리는 4승 7패가 되어 점점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져가게 됐다.

충남 SG골프는 현재 중위권에서 맴돌지만 최정, 루이나이웨이의 신구 여제가 출격할 때는 모든 팀에게 공포의 팀이다. 따라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만 하면 어느 팀도 이 팀을 섣불리 볼 수 없다. 한편 서귀포 칠십리는 시즌 초반 출발은 괜찮았으나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거꾸로 4승 1패를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21일에는 12라운드 3경기 여수 거북선과 부안 곰소소금의 대결이 진행된다. 대진은 김다영 : 허서현, 이슬아 : 오유진, 이민진 : 김민정이다. 여수 거북선은 후보 없이 주전 3명이 똘똘 뭉쳐 싸우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팀이고, 부안 곰소소금은 팀원 전원 만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싸우며 성장하고 있는 팀. 1등 대 꼴찌의 대결이지만, 섣부른 예측은 당연히 금물이다. 관전 포인트는 올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여수 거북선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슬아 4단 대 국내 여자 랭킹 2위의 오유진 5단의 대결이다. 파이터 대 아웃복서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도 재미있는 바둑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2라운드 2경기 결과와 3경기 대진표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최근 2연패를 당했던 송혜령 2단은 안경을 쓰고 대국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결과는 실패.


▲ 조승아 초단은 5승째(6패)를 거두며 승률 5할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팀 성적은 여의치 않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은 2018 여자바둑리그 출전 7번째만에 처음으로 흑을 잡았다. 예전에는 흑번을 매우 선호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흑을 잡은 덕인지 쾌승.


▲ 김경은 초단은 치열한 전투형은 아니지만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면 피하지는 않는다. 루이나이웨이 9단의 완력에 맞대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 국내 여자 랭킹 10위 내의 다른 기사들에게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최정 9단이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던 유일한 기사가 오정아 3단. 이번 승리로 5승 5패, 5할 승률을 맞췄다.


▲ 오정아 3단은 지난번 이민진 8단과의 대국에 이어 또 다시 흉내바둑을 들고 나왔다. 승부는 졌지만, 중반까지는 우세했으므로 아직까지는 성공한 전략으로 보인다.


▲ 충남 SG골프의 검토실. 송혜령 2단이 대마에 손을 빼자 그래도 되는 것인지 깜짝 놀라며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다.


▲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한승주 5단은 여자바둑리그 단골 검토실 멤버인데, 카메라를 보면 도망가는 습관이 있다. 오늘은 도망가다가 앵글에 딱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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