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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 비상(飛上), 팀을 선두로 이끌다

등록일
2018-03-04
조회수
1713
▲ 인제 하늘내린의 김미리 3단이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 오유진 5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인제 하늘내린팀을 단독 선두로 견인했다
김미리 3단은 입단 초기 주목 받던 강자였다. 2008년 가을 입단하자마자 2009년 한국바둑리그 예선을 뚫고 본선에 합류했었다. 지금까지 여자기사가 예선전을 통과해서 한국바둑리그에서 선수로 뛴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된다. 심지어 한국바둑리그 본선에서는 박정환에게도 이겼었다. 그런데 여자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15, 2016 시즌에는 서귀포 칠십리의 2주전으로 뛰었는데 성적 부진으로 2017 시즌에는 서울 부광약품의 3주전으로 강등됐다. 그런데 올해 인제 하늘내린의 2주전으로 다시 발탁된 뒤 개막전 첫 승의 주인공이 된 뒤에 3일 다시 팀에게 첫번째 승점을 안겼다. 본인도 4년 여자바둑리그 사상 첫번째 2연승이다.

▲ 2009 한국바둑리그에서 한게임팀으로 활약할 당시 차민수 감독은 "김미리 3단은 팀의 복병이 아니라 주전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을 정도로 입단 초기 좋은 활약을 보였었다.


3월 3일 오후 6시 30분, 장고판 1국의 대결은 인제 하늘내린의 주장 박지은 9단 대 부안 곰소소금의 2주전 허서현 초단. 동시에 진행된 속기판 2국은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 오유진 5단 대 인제 하늘내린의 2주전 김미리 3단의 대결이었다. 양팀 주장 대 2주전의 크로스 대결이기 때문에 대국 전 예상은 주장들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따라서 팀의 승부는 3주전끼리의 맞대결에서 결정 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거함 루이나이웨이 9단에 기분 좋은 대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 이번에는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 오유진 5단을 상대로 절묘한 타개 솜씨를 선보이며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초반 포석은 김미리 3단(백)이 기분 좋은 출발. 이후 흑이 우변에 포진을 펼치자 깊숙이 침투해서 대마가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는데, 절묘한 수순으로 타개에 성공한 뒤로는 오히려 흑 대마를 향해 강력한 역공을 취해 대마를 몰아붙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26수 끝, 백 불계승)

장고판의 1국은 전체적으로 박지은 9단이 두터운 반면 운영으로 무난하게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이다. 중반까지는 두터움(흑) 대 실리(백)의 양상이었는데, 백의 굳힘이 있던 좌하귀에 흑이 쳐들어가서 집을 만들며 역으로 백돌 몇 점을 잡아서는 역으로 흑이 실리로 앞서는 바둑이 됐다. 이후 조금씩 끝내기에서 손해를 봤지만, 이미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 승리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 특유의 두터운 힘바둑으로 완승을 이끌어낸 박지은 9단. 219수 끝, 흑 불계승.



인제 하늘내린의 2승으로 팀 승부가 결정됐기 때문에, 속기판 3국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흥미가 떨어지게 됐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0:3 완봉패를 당했던 부안 곰소소금은 또 다시 완봉패를 당할 수 없었다. 김민정 초단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부담감 속에 등판했다. 바둑은 서로간에 조그만 실수를 주고 받으며 시종 미세한 양상. 그런데 종반 우상귀 백 대마의 사활이 걸려 있었는데, 너무 미세한 바둑이다보니 계가에 몰두한 두 대국자가 이 사활을 놓치고 그냥 끝내기를 진행했고, 그 결과 김민정 초단이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281수 끝, 백 1집반승)

▲ 종반 205수 이후에는 언제든지 흑1, 백2를 교환하고 흑3으로 치중하면 백 대마가 잡혔다. 백4에는 흑5가 계속되는 맥점으로 백 대마는 살 길이 없다.


▲ 김선호 심판이 종국 후 복기 때 문제의 사활 장면을 설명해 주고 있다. 두 대국자는 뒷맛이 있는 것 같기는 했으나, 초읽기 속에 집 계산하기 바빠서 자세한 수읽기를 할 경황이 없었다며 놀라워 했다.


인제 하늘내린은 개막전 승리에 이은 2연승으로 단독 선두. 팀의 멤버가 전원 교체된 가운데 원년 챔프의 영광을 재현할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곰소소금은 2연패로 서울 바둑의품격과 함께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계속해서 4일에는 2라운드 마지막 4경기가 벌어진다. 여수 거북선 대 경기 호반건설의 경기로, 3경기와 마찬가지로 1승 팀 대 1패 팀의 대결이다. 이슬아 : 김은선, 이민진 : 문도원, 김다영 : 김혜민의 대진 (앞 쪽이 여수 거북선). 이번 2라운드 경기 중 유일하게 주장의 맞대결이 펼쳐지는데, 그 외에도 모든 판이 동급 지명선수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금,토,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되며,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주말 저녁의 대국에는 검토실을 찾는 프로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도 김채영 3단은 검토실의 단골 멤버. 그런 꾸준한 노력이 좋은 성적과 연결된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명훈 감독, 김채영 3단, 이유진 초단, 조한승 코치.


▲ 부안 곰소소금 검토실도 썰렁하다가 어린 신예기사들이 찾아왔길래 카메라를 들었더니, 얼른 도망간다.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뉴스에 올랐으니 울렁증도 극복하고 대기사로 성장하기를...


▲ 인제 하늘내린에서 3년간 주장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으로 옮긴 오유진 5단. 친정 팀에 정이 깊이 들었는지 1승을 선물했다.


▲ 허서현 초단은 서귀포 칠십리의 김경은 초단 다음으로 어린 선수(2002년생). 아직 입단한 지 3개월도 안 됐다. 시즌 2패로 출발했지만, 어린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 팀에서 처음으로 1승을 거둔 김민정 초단. 김초단은 2000년생으로 아직 고3이다. 이처럼 부안 곰소소금팀 선수들은 모두 어리기 때문에 시즌 뒤로 갈수록 성장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


▲ 이유진 초단은 오유진 5단과 반대로 부안 곰소소금 팀에서 3년간 활동했다가 올해 인제 하늘내린팀으로 옮겼다. 오유진 5단과 마찬가지로 친정 팀에 1승을 선물했다.


▲ 김미리 3단은 인터뷰에서 전년도 3주전에서 2주전으로 승격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2주전, 3주전은 중요하지 않고, 그 동안 부진했었는데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승리한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당첨된 N행시 낭독을 한다. 박지은 9단은 과거 바둑대상에서 항상 여자인기기사로 선정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성격상 쑥스러운 행동을 잘 못한다. 그럼에도 승리한 탓인지 '잘 살려서 읽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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