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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칠십리, 3:0 시즌 첫 완봉승

등록일
2018-02-25
조회수
1239
▲ 김선호 심판이 대국 규정을 선수들에게 읽어준 뒤 대국 선언을 시작했다.
2017 시즌 서귀포 칠십리의 고민은 주전 두 선수의 엇갈린 성적이었다. 주장 오정아 3단과 2주전 조승아 초단은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이 지는 엇박자 성적이었고, 3주전 또는 후보 선수의 성적도 시원치 않았다. 그 결과 개막전과 폐막전 승리 외에 중간에 1승을 보태 고작 3승에 머물러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었다. 그런데, 올해 개막식 때 이지현 감독은 올 시즌 끝날 때면 다른 팀에서 우리 팀 선수들을 몹시 탐낼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여자 기사 중에서 최연소인 김경은 초단(2003년 4월생, 만 14세)의 3주전 선발과, 작년 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에서 중국의 강자 두 명(그 둘은 올해 다른 팀의 외국인 용병으로 참가했다)을 연거푸 꺾으며 화제를 모았던 김수진 5단을 후보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선수를 믿는 발언에 선수들이 성적으로 감독에 화답했다. 첫번째 승리는 2국 속기판에 출전한 막내 김경은 초단이 가져왔다. 김경은 초단은 초반 상변에서 난해한 접근전을 벌인 직후, 중반에 던진 응수타진(흑103)에 김민정 초단이 과하게 반발하자 우변을 돌파하며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김민정 초단이 끈기 있게 조금씩 따라 붙었지만, 319수에 이르러 계가를 했을 때도 여전히 7집반의 비교적 큰 차이였다.
▲ 2000년 이후 태생 프로기사들끼리의 대결. 결과는 더 어린 김경은 초단이 이겼다. 흑 7집반승.


두번째 승리는 장고판 1국에 출전한 조승아 초단이 가져왔다. 2017 시즌 조승아 초단은 김채영, 김다영, 김윤영 등 각 팀의 주장을 이기며 시즌 9승 5패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데뷔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조승아 초단은 이제 입단 2개월이 채 안된 부안 곰소소금의 막내이자 2주전인 허서현 초단에게 초반 포석에서는 밀렸었지만, 중반에 들어 난전이 벌어지자 특유의 완력으로 상대를 압박해서 역전에 성공, 그대로 승리까지 골인했다.
▲ 작년 1주전급의 활약을 했던 조승아 초단이 2018 시즌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했다. 백 불계승.


3국 속기판이 시작할 때는 이미 2국은 서귀포 칠십리의 승리, 1국도 서귀포 칠십리의 우세 상황이었다. 당연히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 오유진 5단은 맥이 빠지고, 서귀포 칠십리의 주장 오정아 3단은 기운이 났을 것이다. 초반 포석부터 중반까지는 오유진 5단의 우세, 그러나 중반에서 오유진 5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바둑은 순식간에 미세해졌고 마지막 끝내기에서 실수하며 오정아 3단이 역전승을 거두고 팀의 3:0 완봉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 이미 팀 승부가 결정된 뒤이지만, 개인 성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종국 후 부안 곰소소금의 코치인 안형준 4단이 복기에 참여해서 승부처를 같이 검토하고 있다. 오정아 3단의 백 불계승.


서귀포 칠십리는 2015 시즌 첫해부터 참가해왔지만, 매 시즌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었다. 그러나 1라둔드에서 첫번째로 나온 완봉승으로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어 올해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계속해서 25일 1라운드 마지막 4경기는 경기 호반건설 : 서울 부광약품의 대결로 이어진다. 대진은 김은선 : 루민취안, 김혜민 : 권주리, 판양 : 김채영. 양 팀 모두 중국의 용병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이번 1,2경기의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용병이 출전하는 시합은 용병의 승패가 팀의 승패와 직결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맞대결은 아니지만, 어느 팀의 용병 선수가 팀의 승리를 불러올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9개팀 더블리그의 정규시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금,토,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되며,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김효정 감독과 안형준 코치는 올해는 9팀 참가로 18라운드의 긴 여정이라며, 한 판의 승부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검토실에는 팀 감독, 코치, 선수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복기에 참여한다. 전 날의 해설자였던 박정상 9단, 조인선 4단, 안국현 8단 등의 남자기사들이 오정아 3단과 같이 복기하고 있다. 왼쪽 등을 보이고 있는 이는 이지현(女) 감독, 오른쪽 등을 보이고 있는 이는 후보 김수진 5단.


▲ 2018 여자바둑리그를 배윤진 3단과 더블캐스트로 진행하는 장혜연 캐스터. 배윤진 3단의 의상은 검은 색, 장혜연 캐스터의 의상은 흰 색으로 바둑돌의 흑백을 연상시킨다. 의상에 대한 소감을 묻자 예쁜 옷을 입게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 김경은 초단은 작년 만 14세의 나이로 입단해서 현재 여자기사들 중에서 최연소이다. 감독님이 떨지 말고 마음 편하게 두라고 해서, 정말로 떨지 않고 뒀다는 당찬 소녀 기사는 앞으로 한국 여자 바둑계를 이끌어갈 인재이다.


▲ 서귀포 칠십리 팀의 대표적인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정아 3단은 고향이 제주도이다. 올해는 고향팀을 위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개막식에서 밝힌 바 있다.


▲ 현재 국내 여자랭킹 2위인 오유진 5단은 올해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으로 새로 영입됐다. 1998년생으로 아직 생일이 안 지나 만 20세가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맏언니이다. 2주전 허서현 초단은 2002년생, 3주전 김민정 초단은 2000년생이고, 용병 후지사와 리나 3단은 같은 1998년생이지만 생일이 오유진 5단보다 늦다. 귀여운 동생들과 함께 올 시즌을 잘 해보겠다고 개막전에서 소감을 밝혔는데, 1라운드는 쉬어가는 타임으로...


▲ 이지현 감독은 3:0 완봉승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팀 관계자분들이 잘 해주시는데 작년에 꼴찌해서 죄송했다며, 올해는 좋은 스타트를 보였으니 결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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