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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부산 KH에너지, 김포 원봉 루헨스 꺾고 선두 탈환

등록일
2019-12-12
조회수
542
▲ 13라운드에서 선두자리를 탈환한 <부산 KH에너지> 김성래 감독과 '필승공식의 핵' 조치훈의 승리인터뷰.
12월 12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 박상돈 감독의 <김포 원봉 루헨스>와 김성래 감독의 <부산 KH에너지>의 제1~3 대국이 속개됐다. 두 팀은 전반기 6라운드 1경기에서 만나 <김포 원봉 루헨스>가 김수장, 박영찬의 활약으로 <부산 KH에너지>를 2-1로 이겼다.

가장 흥미롭지만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경기였다. 전반기에는 <김포 원봉 루헨스>가 이겼으나 그때는 에이스 조치훈이 자리에 없었다. <부산 KH에너지>가 ‘1지명만 셋’이란 말을 듣는 강팀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상대가 선두 경쟁팀 <김포 원봉 루헨스>라면 조치훈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르다. 특히, 조치훈이 없을 때 팀을 지켜왔던 든든한 맏형 장수영이 후반기로 넘어오면서 부진의 터널에 갇힌 상태여서 더욱 그렇다.

공개된 대진오더(앞쪽이 김포 원봉 루헨스)에 팬들이 기대했던 조치훈-김수장의 ‘빅쇼’는 없었다. 김수장의 12연승 질주는 무엇보다 실력이 뒷받침된 결과지만 리그 최강자로 꼽히는 조치훈, 서봉수를 만나지 않았다는 대진의 운도 조금은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행운은 마지막 14라운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승부의 신’도 시니어바둑리그에 멋진 기록 하나쯤은 남겨두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제1국 김수장(흑, 12연승)-장수영(백, 5승 7패), 제2국 박영찬(백, 8승 4패)-조치훈(흑, 9연승), 제3국 김기헌(흑, 5승 7패)-강훈(백, 8승 4패)의 대치는 <부산 KH에너지> 쪽으로 살짝 기운다. 제1국은, 경기가 바뀔 따마다 연승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수장이 상대전적에서도 22승 9패로 여유 있게 앞선 만큼 승리가 유력하지만 제2국에서는 상대전적은 없어도 총체적 전력에서 조치훈이 박영찬을 압도하고 제3국의 강훈이 김기헌을 상대로 10승 2패를 기록한 천적관계다. <김포 원봉 루헨스>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는, 박영찬이 부진한 장수영이나 어려운 상대이긴 해도 조치훈보다는 승률 가능성을 조금 높여줄 강훈과 붙이는 오더였을 것이다.

결과도 예상과 거의 같았다. 조치훈(흑)과 박영찬(백)의 제2국이 가장 먼저 끝났다. 손이 빠른 박영찬이 먼저 초읽기에 들어갈 만큼 신중하게 맞서 싸웠으나 전반기에 서봉수를 꺾어 2019 시니어바둑리그 최강자로 올라선 조치훈은 흔들림이 없었다. 소문난 ‘장고파’답지 않게 종반까지 초읽기를 남기는 여유를 보이며 무결점 10승을 기록했다. ‘조치훈이 승리하고 2, 3지명 중 한 선수가 뒤를 받친다’는 <부산 KH에너지>의 필승공식이다. 제3국의 결과도 바로 나왔다. 10승 2패의 천적관계로 김기헌(흑)을 압도해온 강훈(백)은 대국 초반부터 종반 끝내기까지,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그만큼 낙관적인 국면이었고 그런 형세는 마지막까지 바뀌지 않았다. 강훈이 9승 고지에 오르며 제1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팀의 승부와 무관해진 제1국은, 장수영이 예상을 뒤엎고 중반 이후 필승지세의 국면을 만들어 김수장의 13연승을 깨면서 <부산 KH에너지>의 3-0 대승을 장식하는 듯했으나 ‘인공지능‘처럼 냉철하게 뚜벅뚜벅 따라붙은 김수장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장수영이 중앙의 양단수를 보지 못한 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전혀 불리하지 않다는 듯 흔들림 없이 쫓아오는 상대에 대한 불안감의 표출이었는지도 모른다. 승리한 <부산 KH에너지>는 선두자리를 탈환했으나 최종 14라운드 통합경기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부산 KH에너지>가 만만치 않은 3위 <의왕 인플러스>에 패하고 <김포 원봉 루헨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부천 판타지아>를 꺾으면 선두가 다시 뒤바뀌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기쁨도 바뀐다. 또 <의왕 인플러스>, <의정부 희망도시>, <삼척 해상케이블카>, <영암 월출산>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마지막까지 변수를 남겨두고 있어 2019 시니어바둑리그 14라운드 통합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승부의 무대가 될 것 같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대진오더는 <부산 KH에너지>가 좋다. 조치훈이 출전하는 날은 적수가 없는 최강팀이 된다.


▲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한 조치훈. 손이 빠른 상대(박영찬)보다 더 늦게 초읽기에 들어갈 만큼 여유 있는 승부였다.


▲ 최선을 다 한 것으로 만족. 소문난 장고파 조치훈보다 먼저 초읽기에 들어갈 만큼 신중하게 싸웠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한 박영찬. 그러나 전, 후반기 내내 박영찬은 리그 최고의 3지명이었다.


▲ 9승의 강훈이 3지명이라는 건 사기다. <부산 KH에너지>의 소속기간이 만료되는 차기년도에는 어느 팀이 되든 1지명으로 뽑히지 않을까?


▲ 개인성적은 돋보이지 않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승리하는 높은 기여도를 가진 김기헌도 2승 10패의 천적관계는 넘어서지 못했다.


▲ 위험했다. 리그 최강자 조치훈을 피해 무난하게 13연승을 잇는가 싶었는데 부진했던 장수영이 갑자기 돌변해 패색이 짙어진 김수장. 승리를 눈앞에 둔 상대가 중앙 양단수를 착각하는 바람에 거둔 행운의 승리였다.


▲ '승부의 신'이 잠시 눈을 가렸던 것은 아닐까. 승리를 눈앞에 두고 양단수를 못 보는 착각으로 패한 장수영.


▲ 14라운드 통합경기만을 남겨둔 2019 시니어바둑리그 각 팀 순위. 챔피언결정전 직행과 포스트시즌 진출은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 최종 14라운드 통합경기 대진표. <부산 KH에너지>는 만만치 않은 3위 팀 <의왕 인플러스>와 맞붙고 <김포 원봉 루헨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부천 판타지아>와 겨룬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윤곽도 아직은 안개 속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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