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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민, 박정환 꺾고 셀트리온 구했다

등록일
2022-05-09
조회수
832
▲ 박정환 9단에게 지난 10년 간 8패만을 당해왔던 강승민 8단(왼쪽)이 3차전 최종국에서 처음 승리하는 개가를 올리며 꺼져 가던 셀트리온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포스트시즌의 시작점인 플레이인토너먼트 최종국에서도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냈던 강승민이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셀트리온, 수려한합천에 3-2...4차전으로 승부 연장


"(제가) 바둑이 약해서 지는 거지, 승부가 부담되서 지는 건 아닙니다."

백대현 감독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최종국에 들어선 강승민 8단이 일을 냈다. 대부분이 가망이 없을 걸로 보았던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을 승리하며 곧 끝날 것 같았던 승부의 시계를 연장했다.

▲ 3차전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들어 처음인 풀세트 접전으로 치달으며 10시간 동안 이어졌다.


벼랑에 몰린 셀트리온이 3지명 강승민 8단의 결승점으로 기사회생했다. 9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수려한합천을 3-2로 눌렀다.

앞서 1.2차전을 0-3, 1-3으로 내줬던 셀트리온은 3차전 들어 4지명 조한승 9단을 전반에 배치하는 등 오더에 변화를 줬다. 그 결과 1지명 신진서 9단이 김진휘 5단을, 조한승 9단이 박종훈 5단을 꺾으며 챔피언결정전 들어 처음으로 전반부 2승을 따냈다.

▲ "진서 말고는 모두 5대5 승부라 생각한다"고 했던 김진휘 5단이 신진서 9단(왼쪽)을 만나면서 포스트시즌 2연승이 멈췄다. 다음 날(10일) 바둑계를 대표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신진서 9단은 이번 시즌 26연승, 전체기전에서도 16연승 중.


하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못했다. 2지명 원성진 9단이 나현 9단에게 패하면서 3-0으로 끝낸다는 목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 후반부에 강승민 말고는 믿을 만한 백업 주자가 없는 셀트리온의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외려 전반부에서 1승만을 거둔 수려한합천의 분위기가 마치 리드하고 있는 팀처럼 환했다. 후반부 4.5국에 팀의 원투 펀치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을 포진시킨 만큼 손바닥 뒤집듯 역전이 가능할 거라 자신했기 때문이었다. 팀 스코어 1-2에서 먼저 등판한 박영훈 9단이 유오성 7단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균형을 맞췄다.

▲ 유오성 7단(오른쪽)은 비록 패했지만 일찌감치 해볼 데가 없는 바둑을 1집반까지 추격하는 승부 근성을 보이며 팀원들에게 진한 뭉클함을 안겼다.


최종 5국의 주자는 셀트리온 3지명 강승민 8단과 수려한합천 1지명 박정환 9단. 랭킹 19위와 2위의 대결이었고 무엇보다 강승민 8단이 그동안 박정환 9단에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더욱이 늘 박정환 9단을 존경한다고 말해왔던 터라 이런 중차대한 승부에서 맥 없이 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해진 상태였다.

그리하여 둘이 마주 앉았을 때 박정환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박정환의 승리는 곧 수려한합천의 우승으로 이어진다. 이 판을 강승민이 잡았다. 셀트리온의 3-2 신승. 박정환 9단의 포스트시즌 16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종료시각은 저녁 7시 58분.

▲ 최근 10경기 8승2패였던 나현 9단(왼쪽)이 체력이 고갈된 듯한 원성진 9단을 챔피언결정전 3연패, 전체기전 7연패에 빠뜨렸다.


극적으로 살아난 셀트리온은 승부를 4차전으로 연장시켰다. 4차전은 이틀 간의 휴식을 갖고 12일 속행된다. 3차전 종료 후 발표된 오더는 신진서-박영훈(6:3), 이원도-박종훈(5:2), 조한승-김진휘(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포스트시즌의 매 경기는 5판3선승제로 오전 10시 정각에 세 판을 동시 시작하며, 이 결과에 따라 4.5국의 속행 여부가 결정된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4차전 오더


▲ 조한승 9단(왼쪽)이 부드럽고 흠잡을 데 없는 반면 운영으로 챔피언결정전의 히어로 박종훈 5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 극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이틀 간의 꿀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셀트리온.


▲ 수려한합천은 박정환 9단이 장기인 끝내기에서 실수를 연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상대가 워낙 강해서 이긴다는 생각은 안하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두었다"는 강승민 8단(왼쪽). 신진서 9단은 "플레이오프는 한 번 둘 때마다 세 판을 두는 느낌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틀 쉬는 동안 보충한다면 우리 팀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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