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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이동훈...최정 "오히려 빨리 왔으면 했어요"

등록일
2021-01-22
조회수
1265
▲ 2017년 1월 이후 4년 만에 마주한 두 기사. 최정 9단(오른쪽)이 10분을 지각하고 나타난 이동훈 9단을 개시 1시간 2분, 141수의 단명국으로 꺾었다. 상대전적 2패 후의 첫 승. 랭킹은 최정 27위, 이동훈 6위.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
컴투스타이젬, 정관장천녹에 3-2 승


"제 경험으로도 그렇고, 주위를 봐도 그렇고 상대가 지각패 직전 나타났을 때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개인 유튜브방송(바통령)에서 바둑메카의정부 김영삼 감독이 한 말이다.

"이동훈 9단 입장에서 10분이 있고 없고는 초읽기가 40초 5회나 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아요" "걱정이 되는 건 이 경우 '혹시나'하는 기대감 때문에 최정 9단의 멘탈이 붕괴될 수 있다는 거예요" 라는 보충 설명이 이어졌다.

▲ 방송 카메라가 두 기사의 속기 3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각. 최정 9단이 덩그러니 앉아 이동훈 9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국 개시 시간인 저녁 6시 반이 됐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동훈 9단이 10분쯤 지나 허겁지겁 대국장에 들어섰다. 비오는 날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지각. 지각패(15분)를 4~5분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기본 10분을 공제당하고 앉자마자 바로 초읽기부터 시작한 이동훈 9단. 이 상황에서 외려 "좋다 말았네"하는 심정이 되어 바둑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눈길이 최정 9단을 향해 쏠렸다.

하지만 기우였다. 중반이 시작될 무렵 침착하게 한칸 뜀의 허술한 틈을 찔러갔고, 그 결과 압도적 전과를 거두면서 개시 1시간 2분, 141수 만에 이동훈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상대전적 2패 후의 1승. 최정 9단으로선 2015년의 나현 9단(당시 6위)에 이어 프로 입단 후 랭킹이 가장 높은 상대를 두 번째 꺾은 것이기도 했다.

▲ 2021년을 3연패로 출범한 다음 남자기사를 3연속 꺾으면서 국면 전환을 이뤄낸 최정 9단. 국후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걸 기다리다가 심리적으로 흔들릴까봐 마음을 단단히 누르고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유진 진행자 "1.2지명이 부진한 데도 이겨가는 건 매우 드물고 예외적인 일"

랭킹 27위인 4지명이 6위인 상대 1지명을 잡자 팀 승부도 곧장 기울었다. 에이스 심재익의 선제점으로 출발한 컴투스타이젬은 4~5분 간격으로 최정과 한승주가 연달아 승점을 보태며 정관장천녹을 3-0 일직선으로 제압했다. 3~5지명이 거둔 3승. 속기에서 2시간 장고까지 다양하게 분포된 1~3국이 모두 7시 50분 이전에 단명국으로 끝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21일 저녁 9라운드 2경기).

후반부에 백홍석 9단과 김명훈 7단이 상대 원투펀치인 나현 9단과 이영구 9단을 꺾은 정관장천녹은 이동훈 9단의 패배가 천추의 한이 됐다. 2승7패가 되면서 사실상 놀 농사의 꿈을 접게 된 것. 반면 컴투스타이젬은 위냐 아래냐의 중대한 기로에서 5승째(4패)를 확보하며 선두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 "그런 기사가 있더라구요. '멱살 잡으며 끌고간다'는. 1.2지명이 부진한 데도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건 8승1패를 한 심재익 선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송태곤)

"그런 멱살이라면 한번 잡혀보고 싶네요." (최유진)


22일엔 포스코케미칼(3승5패)과 수려한합천(5승3패)이 9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변상일-박정환(1:7), 최철한-박진솔(7:1), 이창석-송지훈(5:4), 박건호-강유택(0:0), 최광호-윤준상(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지난 경기에서 문민종을 잠재운 김세동(오른쪽)의 기세는 또 한 명의 핫한 신예 심재익에 의해 막혔다. 컴투스타이젬을 혼자 이끌다시피하고 있는 심재익 4단은 8승1패, 김세동 7단은 세 번 등판해 1승2패.


▲ 전반기 속기판에서 2시간 장고대국으로 자리를 옮긴 리턴매치에서 한승주 7단(오른쪽)이 문유빈 4단을 재차 꺾으며 상대전적 3승.


▲올 시즌 나란히 부진의 몸살을 앓고 있는 두 기사. 이례적인 슬럼프로 2경기나 결장해야 했던 백홍석 9단(오른쪽)이 작심한 듯 나현 9단의 대마를 잡고 일찌감치 판을 끝냈다.


▲ 김명훈 7단(왼쪽)은 완승의 내용으로 상대 1지명 이영구 9단을 눌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이창호 9단이 검토실을 지킨 정관장천녹. 전반기에 유일하게 이긴 컴투스타이젬에 패하면서 조기 탈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며 꾸역꾸역 5승째를 챙긴 컴투스타이젬. 왼쪽(서있는 사람)에 모처럼 형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안성준 9단이 보인다.


▲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왔으면 했어요." (최정 9단)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저를 포함해 다들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안형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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