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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부터 금지우까지...셀트리온 '2연속 완봉쇼'

등록일
2021-01-18
조회수
1149
▲ 다음날 춘란배 출격을 앞둔 신진서 9단이 1시간 장고대국에 출전해 포스코케미칼의 이창석 6단을 꺾었다. '저격'을 위한 투입이었고 결과적으론 성공했지만 내용은 패배 직전에 몰릴 정도로 위험천만했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

신진서 대역전승, 원성진 개막 8연승 행진
퓨처스 금지우는 '넘버 3' 변상일 꺾는 피날레 홈런


순서만 다를 뿐 1~3지명을 1~3국에 전진배치한 셀트리온이 의도한대로 내리 세 판을 쓸어담았다. 그뿐 아니다. 4국도 5국도 승리는 셀트리온의 몫이었다.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는 전반기 1위 셀트리온의 힘을 여과없이 보여준 일전이었다.

3승4패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포스코케미칼을 맞은 셀트리온은 주장 신진서 9단이 천신만고 끝에 선제점을 올리자 2지명 원성진 9단, 3지명 조한승 9단이 연속 승리로 화답했다. 상대는 각각 이창석 6단, 박건호 6단, 최철한 9단.

▲ 셀트리온이 가공할 파괴력으로 2경기 연속 5-0 완봉승이라는 드문 기록을 썼다. 창단 후 처음이며 바둑리그가 5판다승제로 변경한 2008년 이후 역대 네 번째. 가장 최근의 기록은 2018년 12라운드와 13라운드에서 정관장황진단이 작성한 것이다.


신진서 9단의 대역전승이 대승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포스코케미칼의 '1시간 전문' 이창석 6단을 맞아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 이례적으로 초반부터 크게 밀리면서 하릴없이 끌려가는 형국. 별다른 단서를 구하지 못한 채 90수 언저리에서 한자릿 수 승률로 떨어졌다.

"신진서 9단이 이렇게 고전하는 것은 처음 본다"는 이희성 해설자. 저녁 6시 40분, 신진서 9단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이창석 6단은 20분이나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 시점 119수부터 신진서 9단의 혼신을 다한 뒤집기가 시작됐다.

▲ 좌상쪽 백진에서 신진서 9단이 절묘한 수로 삶을 확보하면서 반면 승부였던 차이가 미세한 승부로 돌변했다.


마지막엔 해프닝 같은 장면이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신진서 9단이 최후의 승부패를 하는 과정에서 단수 치는 방향을 잘못해 이창석 6단에게 기회가 넘어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이 6단이 돌을 거두고 만 것(제대로 했으면 반집 승부).

셀트리온 검토실에서 조차 "신진서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급작스런 종국이었고, 중계석에선 "이미 심리적으로 무너졌을 것"이란 해석이 내려졌다. 개전 2시간 57분 만에 불계승을 거둔 신진서 9단은 상대전적 4전 4승. 이창석 6단은 프로 입단 후 가장 랭킹이 높은 기사를 이길 기회를 놓침과 동시에 12월 7일부터 이어져온 12연승이 끊겼다.

▲ 월요일 중국의 판팅위 9단과 춘란배 8강전을 치르는 신진서 9단. 상대전적은 1패 후 3연승.


'금쪽 같은' 금지우의 활약..."셀트리온 완벽해졌다"

3-0으로 팀 승리를 조기에 확정지은 셀트리온의 질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4국의 강승민이 포스코케미칼의 퓨처스 김상천을 단명국으로 뉘였고, 5국에 나선 퓨처스 금지우 2단은 상대 1지명자이자 랭킹 3위의 강자 변상일 9단을 꺾는 피날레 만루홈런을 쳤다. 중반 승부처에서 수읽기가 세기로 유명한 변상일 9단의 대마 공격을 두려워 않는 강심장이 돋보였다.

전후반기를 잇는 연속 완봉승으로 압도적인 개인 승수를 챙긴 셀트리온은 같은 6승2패인 한국물가정보를 따돌리고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셀트리온의 이 기세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라는 멘트로 마무리 한 이희성 해설자. 포스코케미칼은 5할 승률의 꿈을 이루지 못 한 채 3승5패, 6위의 제자리에 머물렀다.

▲ 첫 대결에서 다음날 신진서 9단과 함께 춘란배에 출격하는 변상일 9단(오른쪽)에게 아픔을 준 금지우 2단(2001년생, 59위). 국후 인터뷰에선 "사실 대마가 죽을 줄 알고 있었는데 상대에게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나올 때마다 이겼으니 감독님, 잘 써주세요"라는 애교성 청탁을 하기도.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9라운드에 들어간다. 대진은 정관장천녹-컴투스타이젬(21일), 포스코케미칼-수려한합천(22일), 셀트리온-바둑메카의정부(23일), 킥스-한국물가정보(24일).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지지 않는' 원성진 9단(왼쪽)은 '반집'으로 리그 첫승을 안겨준 박건호 6단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리그 8연승, 전체 15연승을 달렸다. 8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리그 전승자는 원성진 9단이 유일.


▲ 상대전적 조한승 9단(왼쪽)의 18승16패에서 35번째 대결을 펼친 두 기사. 속기에서 2시간 장고판으로 자리를 옮긴 리턴매치이기도 한 대결에서 조한승 9단이 '반집' 역전승으로 재차 승리를 가져갔다. 5시간 46분은 올 시즌 최장시간 기록.


▲ 강승민 6단(오른쪽)이 두 번째 등판한 퓨처스 김상천 2단과의 첫 대결에서 대마를 잡는 완력으로 143수 만에 불계승.


▲ 5지명 자리에 생긴 큰 구멍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 금지우 2단의 활약으로 5지명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깨끗이 해소된 셀트리온.


▲ 지난해 문민종, 올해 상반기의 심재익에 이어 이제는 금지우 열풍이 시작된 걸까.


▲ 소띠해를 질주하는 '진짜 황소' 원성진 9단. 더불어 날로 인기가 높아만 가는 이소용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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