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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 대결' 승리한 신진서, 응씨배 출격 '이상 무'

등록일
2021-01-10
조회수
626
▲ 다음 날(10일) 응씨배 출정을 앞둔 신진서 9단(오른쪽)이 저녁의 바둑리그에 출전해 신민준 9단을 꺾었다. 개전 1시간 10분, 143수 만의 단명국. 신진서 9단의 초읽기가 4개가 남은 것이 판의 스토리를 설명해준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에 5-0 완봉승
'소띠' 원성진, 7전 전승으로 전반기 마무리


지난 라운드에서 한종진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신진서-신민준의 맞대결을 묻는 질문에 "언제든지 두 기사가 대국할 수 있다면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이다. 백대현 감독님의 연락이 먼저 와야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금주 월요일 공표된 오더에서 '양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노골적으로 "합의를 봤다" 말하긴 어렵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팬들이 원하는 대결을 보여주고자 하는 양팀 감독의 뜻이 맞아떨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우승후보 두 팀이 반환점을 앞두고 벌인 경기에서 예상밖 5-0의 스코어가 나왔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19승6패로 압도적인 우위. 하지만 지난해만 놓고 본다면 2승2패의 호각이었다. 여기에 신진서 9단이 당한 2패 중에는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패배라는 잊지 못할 아픔이 포함돼 있었다. 그 패배로 신진서 9단은 우승컵을 놓쳤고, 이후 실시된 MVP 투표에서도 단 1표 차이로 신민준 9단에게 영광을 넘겨줘야 했다.

그런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지난 7월의 용성전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무대. 신진서 9단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현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자유자재의 진행. 인공지능과의 일치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높기만 했다. 그리하여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진 신민준 9단이 항서를 쓴 시각이 저녁 7시 40분. 일방적인 승부였고 기대에 비해 너무 싱거운 결말이었다.

▲ 올해의 시금석이 될 일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절정에 있음을 보여준 신진서 9단. 대국을 마치고 다른 선수들의 바둑을 지켜보다 "어서 들어가라"는 백대현 감독의 종용에 따라 밤 9시 조금 못 미쳐 귀가했다.


팀 승부에선 뜻밖의 5-0 스코어가 나왔다. 대부분 3-2 승부로 점철됐던 이번 시즌에선 한 번도 없었던 스코어다. 우승후보간 격돌이었고, 더구나 영봉패를 안은 당사자가 모두가 지목하는 '1순위' 한국물가정보였기에 충격과 여진이 남달랐다(9일 저녁 7라운드 3경기).

양팀의 1~3지명이 정면 맞대결을 벌인 1~3국이 일찌감치 팀 승패를 좌우했다. 셀트리온이 2지명 원성진-1지명 신진서-3지명 조한승의 순으로 3승을 쓸어담았다. 상대전적에서 세 판 다 우위였던 것이 그대로 승부에 직결됐다.

▲ 다음달 1일 중국 커제 9단과의 LG배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신민준 9단의 컨디션은 걱정스럽다.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 현재까지 8승10패의 전적으로 승률 5할이 채 안 된다. 바둑리그에서 거둔 전반기의 5승(2패)도 대부분 불리했거나 거의 다 진 바둑을 역전한 것.


물가정보 덮친 '블랙스완'...상위권 경쟁 '점입가경'

후반에 들어서도 셀트리온은 강승민 7단이 허영호 9단을, 퓨처스 금지우 2단이 안정기 6단을 연달아 꺾으며 5-0 스코어를 완성했다. 특히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금지우 2단은 신진서 9단보다 한 살 어린 2001년생 신예. 입단 후 73%의 높은 승률에 며칠 전 크라운해태배에서 문민종 3단을 꺾은 바도 있어 중계석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졌다. 경기 종료 시각은 밤 11시 2분.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강동윤 9단이 127수, 신민준 9단이 143수, 허영호 9단이 139수 만에 돌을 거두는 등 잇단 단명국 패배의 충격 속에서 박하민 8단과 안정기 6단의 추격전마저 무위로 돌아가면서 할말을 잊었다. 셀트리온의 5-0 승리는 창단 후 처음이며 한국물가정보의 영봉패는 2018시즌의 13라운드 이후다.

▲ 상대전적 원성진 9단(오른쪽)의 17승14패에서 32번째 대결을 펼친 두 기사. 강동윤 9단에게서 일찌감치 치명적인 착각이 나오면서 예상밖 단명국이 되고 말았다. 소띠해의 기운을 듬뿍 받는 듯한 인상의 원성진 9단은 7전 전승, 대조적으로 강동윤 9단은 2승5패의 저조한 성적표로 전반기를 마감.


셀트리온은 5승2패, 잠정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나아가 두둑한 승수를 보너스로 챙긴 덕에 다음날 바둑메카의정부가 패한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한국물가정보는 같은 5승2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크게 뒤지며 전반기 3위가 확정됐다(설령 바둑메카의정부가 0-5로 진다 하더라도 승자승에서 밀린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0일 포스코케미칼(2승4패)과 바둑메카의정부(5승1패)가 7라운드 4경기에서 맞선다. 반환점에 해당하는 경기다. 대진은 최철한-이원도(1:0), 이창석-설현준(1:3), 박건호-김지석(1:2), 변상일-문민종(1:0), 최광호-이원영(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 새해 우리 나이로 마흠이 된 조한승 9단(왼쪽)이지만 신예들이 그의 '부드러움'을 극복하기란 쉽지가 않다. 며칠 전 신민준 9단을 물리친 기세를 탄 조한승 9단이 박하민 8단의 후반 추격을 따돌리며 상대전적 4연승.


▲ 지난 경기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한 허영호 9단(왼쪽)의 영광은 이어지지 못 했다. 강승민 7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큰 착각에 발목이 잡히며 패하고 만 내용은 지우고 싶은 기보로 남을 듯.


▲ 부진한 이태현 7단을 대신해 바둑리그 첫 등판의 기회를 잡은 금지우 2단(왼쪽)이 안정기 6단과의 첫 대결을 승리하며 팀의 영봉승을 완성했다.


▲ '후보 1순위' 한국물가정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상위권팀 간의 경쟁은 점입가경,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 셀트리온은 7라운드까지 1.2지명의 승수 합이 13승으로 하위권 두 팀이 나란히 거둔 총 승수(14승)와 거의 맘먹는다.


▲ 소띠해를 맞은 '황소 3총사' 중에서 홀로 달리고 있는 원성진 9단.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냐"는 질문엔 "신진서 9단이 팀을 받쳐주니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 내 실력 이상을 하고 있어서 언제든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민종, 심재익과 더불어 기억해 둘 만한 이름인 금지우 2단.
입단 전 자신을 지도한 스승의 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보은의 한 판이 됐다. 한종진 감독이 한마디로 잘라 말한 금 2단의 장점은 "침착하다"는 것. 유창혁, 최유진 콤비가 진행한 이날 중계에서도 그 점을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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