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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간 윤준상, 친정팀에 뼈아픈 일격

등록일
2020-11-29
조회수
640
▲ 돌아온 김정현을 상대로 팀 승리를 결정 지은 윤준상 9단. 킥스는 5년을 몸담았던 분신과도 같았던 '친정팀'이었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3경기
수려한합천, 킥스에 3-2


"김지석 선수, 백홍석 선수, 윤준상 선수와 3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보호연한 만료로 올해는 안성준 선수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꾸리게 됐다." (킥스 김영환 감독)

"작년에 정들었던 선수들을 떠나 보내고 올해는 박정환 선수를 뽑으면서 팀원들이 확 바뀌었다."(수려한합천 고근태 감독)

사정은 다르지만 이번 시즌 '새출발'을 선언한 두 팀의 대결에서 수려한합천이 마수걸이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수려한합천은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3경기에서 바둑리그의 터줏대감 킥스를 3-2로 꺾었다.

▲ 두 팀 다 새롭게 팀을 꾸린 만큼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 하듯 피아간 이동이 많았다. 수려한합천 선수였던 박영훈 9단과 박승화 8단은 킥스로, 킥스 선수였던 윤준상 9단은 수려한합천으로 서로 자리를 바꿨다. 이로 인해 경기 시작 전 "아니 이 선수가 저기 있지 않고 왜 여기 있지"하는 농담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1국과 2국, 두 판의 장고판을 수려한합천이 연속 제압하며 쉬운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는 킥스의 반격이 거셌다. '신참리거' 백현우의 승리로 스트레이트 패배의 위기를 넘긴 킥스는 주장 안성준이 일찌감치 크게 앞서 나가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국 중인 김정현마저 승리한다면 짜릿한 '대역전'이 펼쳐질 터였다.

이런 킥스의 꿈을 윤준상이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정현을 상대로 4집반차의 큰 보폭으로 골인하며 수려한합천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수려한합천 3-1). "설마 그래도 옛정이 있지 않겠어"하며 농담 반 진담 반 지켜보던 친정팀의 가슴에 대못질을 한 결승점. 마지막에 안성준이 예상대로 승리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던 킥스였다.

▲ 경기 중의 양팀 감독. 킥스의 김영환 감독(오른쪽)은 KB리그 최장수 감독이고 수려한합천의 고근태 감독은 이번 시즌 안형준 감독(타이젬컴투스)이 데뷔하기 전까지 최연소 감독이었다.


"신고합니다"...안성준 등 3명 복귀전 치러

전날의 무대가 신예들의 경연장이었다면 이날의 무대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들의 신고식장 같았다. 킥스팀에선 주장 안성준 9단과 4지명 김정현 7단, 수려한합천에선 4지명 강유택 8단 등 3명이 그 주인공. 하지만 3년 만의 복귀 무대가 낮설었는지 이날 승리한 사람은 안성준 뿐이었고, 나머지 김정현과 강유택은 나란히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한편 문민종, 최광호와 더불어 이번 시즌 3명의 신참리거 중 하나인 백현우 2단(19. 수려한합천 5지명)은 강유택 8단을 상대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중반 한 때 어지러운 국면을 맞았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는 대마를 잡으며 판을 끝냈다. "어린 나이에도 무척 침착하고 특히 수읽기가 강해 앞으로 크게 기대가 된다"는 것이 지켜본 유창혁 9단의 평가.

▲ 수려한합천의 주장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특별대국에서 성적이 안 좋은 것에 대해선 "워낙 강자한테 배우는 기회였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태도를 보였다.


29일엔 컴투스타이젬(안형준 감독)과 한국물가정보(한종진 감독)가 1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영구-박하민(0:2), 한승주-안정기(0:0), 최정-신민준(0:0), 나현-강동윤(3:2), 심재익-허영호(0:1,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 장고 A: 각 2시간, 장고B: 각 1시간, 속기: 10분, 40초 초읽기 5회


▲ 탑클래스 기사 중에선 2시간 장고대국 출전이 가장 많은 편인 박정환 9단(왼쪽). 박승화 8단을 상대로 144수 만에 판을 끝내며 7승1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 '강자에 강한' 박진솔 9단(오른쪽)이 이번 시즌 2지명으로 내려앉은 박영훈 9단을 상대로 완벽한 내용을 펼쳐보이며 4승4패의 균형을 이뤘다.


▲ 돌아온 강유택 8단의 대마를 잡은 백현우 2단(오른쪽). "GS칼텍스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인상에 남아 발탁했다"는 김영환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 굵은 신경줄을 가진 동류항꼴 두 기사의 대결에서 지명.랭킹이 모두 윗길인 안성준 9단(왼쪽)이 송지훈 6단에게 불계승.


▲ 박정환을 보유한 것만으로 일약 우승후보 대열에 오른 수려한합천


▲ 안성준,박영훈 원투 펀치에 박승화-김정현-백현우로 새 라인업을 짠 킥스.


▲ "목표는 저도 (신진서 9단처럼) 전승인데 쉽진 않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 (박정환 9단. 왼쪽)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출사표로 적어낸 것은 이번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시 뽑히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박진솔 9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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