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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매고 보셔야 겠어요"

등록일
2020-01-17
조회수
908
▲ 승패의 분수령이자 '힘과 힘의 대결'로 주목 받았던 3국에서 변상일 9단(오른쪽)이 송지훈 5단을 꺾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지훈에게는 5전 5승의 강한 면모. 중반 들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이 이어지자 중계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보셔야 할 것 같다"는 위트 넘치는 멘트가 나왔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1경기
포스코케미칼, 화성시코리요 꺾고 PS 불씨 살려
용궁 다녀온 박정환 9단, 5% 확률로 역전승


이태에 걸쳐 숨돌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새해 세 번째 라운드인 16라운드를 개시했다. 팀당 잔여 경기는 2~3경기. 종착역이 보이는 시점에서 포스트시즌에 들기 위한 중하위권팀들의 막바지 경쟁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6승8패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전년도 챔피언 포스코케미칼과 포스트시즌을 한시 바삐 확정짓고 싶은 7승6패의 화성시코리요. 온도차는 있지만 절박하긴 매한가지인 두 팀의 대결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화성시코리요를 잡았다.

▲ 이 경기를 지면 올 농사를 접어야 하는 포스코케미칼이 전반기와 같은 3-2 스코어로 화성시코리요를 꺾고 포스트시즌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의 파도를 탔다. 포스코케미칼이 두 판을 선취할 때만 해도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박건호 4단이 입단 동기 최재영 5단을 꺾었고, 변상일 9단은 송지훈 5단을 꺾었다.

승패의 분수령으로 양 팀의 시선이 집중됐던 변상일-송지훈 전은 살벌한 힘 대결의 연속이었다. 둘 중 하나는 금방 허리가 부러질 듯 하다가도 이내 타협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거듭됐다.

"안전벨트를 매고 보셔야 할 것 같다"(목진석 해설자), "뜨겁게 끓어오르는 듯 하다가 갑자기 차가워졌다"(류승희 캐스터) 등등 중계석에서 재미 있는 멘트가 쏟아졌다. 225수 만에 송지훈의 항서를 받아낸 변상일은 상대전적 5전 5승으로 천적의 이미지를 굳혔다.

▲ 2015년 입단 동기인 양 팀 영건의 대결에서 박건호 4단이 최재영 5단을 꺾고 상대전적 3전 3승을 이어갔다. 새해 들어 사람이 달라진 듯한 박건호는 리그 3연승 포함 8연승으로 괘속 순항 중.


2-0으로 앞선 포스코케미칼에는 다승 3위로 이번 시즌이 아주 좋은 최철한 9단이 후반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원성진 9단이 퓨처스 박준석 5단을 상대로 한 판을 만회하긴 했지만 누가 봐도 화성시코리요는 이미 기운 추처럼 보였다.

이런 예상이 후반전의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류수항 6단이 최철한 9단을 상대로 AI 승률그래프상 8대 2까지 리드하는 선전을 펼쳤다. 동시에 진행 중인 옆의 판은 더 기가 막혔다. 이창석 5단이 화성시코리요 주장 박정환 9단을 철저한 실리작전으로 봉쇄하며 AI 승률 95%로 승리를 눈앞에 두는 상황에 이르렀다.

▲ 꾹꾹 참고 있던 최철한 9단(왼쪽)이 끝내기에서 류수항 6단의 잇단 실수를 낚아채며 역전승,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 두 판이 결국에 가선 원래 예상대로 원위치했다. 먼저 최철한 9단이 끝내기에서 전세를 뒤집으며 포스코케미칼의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박정환 9단은 그 순간에도 진땀을 흘리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절망의 그림자가 짙어만 갔던 상황.

한데 이 바둑이 종당에는 박정환 9단의 반집승으로 낙착된다. 결정타를 날려야 할 장면에서의 몸사림, 꿈에서도 나올 법한 치명적인 끝내기 실수. 승패를 가르는 마지막 반패에서도 패감 부족으로 양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창석 5단은 기어이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만다.

▲ 용궁을 다녀온 박정환 9단과 대어를 잡으며 4연패를 끊을 기회를 놓친 이창석 5단. 목진석 해설자는 이런 스토리가 "가장 아픈 방식의 패배"라고 말했다.


7승8패가 된 포스코케미칼은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냈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다면 다른 팀의 상황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7승7패의 화성시코리요는 4위를 지켰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7일 Kixx(8승6패,2위)와 정관장 황진단(4승9패.9위)가 1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백홍석-윤찬희, 김지석-이창호, 박현수(퓨)-진시영, 강승민-이동훈, 윤준상-박진솔. 전반기엔 Kixx가 3-2로 승리한 바 있으며 강승민-이동훈(승)은 리턴매치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후반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은 피장파장의 결과라고 봐야 할까.


▲ 퓨처스 박준석 5단(오른쪽)이 6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등판 기회를 가졌지만 상대(원성진 9단)가 강했다. 초반의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2집반패.


▲ 박건호 4단의 뒤늦은 부활이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포스코케미칼. 다음 17라운는 휴번이며 최종 18라운드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셀트리온과 대결한다.


▲ 팀의 주축인 송지훈 5단과 최재영 5단의 페이스가 무뎌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걱정인 화성시코리요. 홈앤쇼핑, 정관장 황진단과의 대결이 남아 있다.


▲"작년 연말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새해가 되서 잘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리그 끝날 때 되서 컨디션이 돌아온 게 아쉽긴 한데 남은 판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보겠다." (박건호 4단. 왼쪽)
"송지훈 선수가 워낙 싸움바둑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재미 있는 바둑을 두는 것 같다." (변상일 9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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