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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전반기 1위팀

등록일
2020-01-13
조회수
1078
▲ 랭킹과 지명에서 큰 열세에 놓인 류수항(오른쪽)이었지만 믿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상대전적(3승2패). 올 시즌 1승4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류수항 6단이 수려한합천의 대들보 이지현 9단을 꺾는 수훈을 세우며 3-0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5라운드 4경기
화성시코리요, 수려한합천에 4-1


4연패 탈출이 시급한 수려한합천, 방향성 없이 들쭉날쭉한 화성시코리요. 온도차는 있지만 긴박하긴 매한가지인 6승6패팀끼리의 대결에서 화성시코리요가 웃었다.

1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5라운드 4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는 앞쪽에 배치한 주장 박정환 9단과 3지명 송지훈 5단이 믿음에 부응하고, 5지명 류수항 4단의 결승점 수훈에 힙입어 일직선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반에도 2지명 원성진 9단이 승점을 보태면서 최종 스코어는 4-1. 전반기 3-2 승리에 이은 기분 좋은 대승으로 아우성 가득한 6승 대열에서도 빠져나왔다. 수려한합천은 주장 박영훈 9단만이 승리하는 데 그쳤다.

▲ 잘 나가다가 급브레이크가 걸린 신생팀 수려한합천과 최강의 엔진(박정환)을 장착하고도 속도를 내지 못했던 화성시코리요가 1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였다.


박정환 9단은 지난해 바둑대상 신인상의 주인공인 박상진 4단을 맞아 빈틈없는 승리를 거뒀다. 감각에 의존한 박상진 4단의 잇단 실수를 예리하게 응징하며 1시간 24분, 161수 만에 승부를 끝냈다. 송지훈 5단은 좋지 않게 출발한 박승화 8단과의 대결을 중반 이후 강한 집중력으로 뒤집었다. 답답했던 3연패의 흐름을 끊어내며 상대전적에서도 3승1패로 격차를 벌렸다.

-부진했던 류수항, 천금의 결승점
-전반기 1위 수려한합천, 5연패 추락


류수항의 승리는 뜻밖이면서 뭉클함을 안겨 줬다. 대국 전까지 다섯 번 등판해 1승4패였다. 일곱 번 등판한 퓨처스 홍기표 8단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다시피하며 벤치를 지킨 날이 많았다. 원래 말이 없던 성격이 침묵을 더해 갔다.

▲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면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감각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국가대표 감독이기도 한 목진석 해설자로부터 따끔한 지적을 받은 박상진 4단(왼쪽). 그에 반해 박정환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듯한 자세로 완벽했다.


화성시코리요가 올 시즌 지지부진한 데는 원성진 9단 못지 않게 자신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서른에 어린 팀원들 보기가 민망했다. 홍기표 8단이 지난 라운드를 패하며 여섯 번째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2시간 장고판에서 157수의 단명국으로 이지현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45위가 9위를 꺾은 이변이었다.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던 자신감이 주효했다. "내용 면에서도 훌륭했다"는 중계석의 칭찬에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고 겸언쩍어했다. 그 동안의 부진을 시원하게 날리는 류수항의 결승점에 화성시코리요는 4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 힘을 위주로 하는 송지훈 5단(왼쪽)과 침착함의 대명사 박승화 8단. 냉정과 열정의 대결과도 같았던 1시간 장고대국에서 송지훈이 중반 이후 힘을 내며 격차를 벌렸다(212수 백 불계승).


수려한합천은 5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선두에 서서 반환점을 돌았던 순위는 패배가 거듭될 때마다 한 계단씩 내려오며 5위까지 밀려났다. 5위는 이번 시즌의 당락을 결정하는 커트라인이다. 목진석 해설자는 "전반기에 잘 맞았던 퍼즐 조각이 후반기 들어선 삐걱꺼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이야 말로 고근태 감독의 능력을 보여줄 때"라는 말로 중계를 마무리했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6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포스코케미칼-화성시코리요(16일), Kixx-정관장 황진단(17일), 수려한합천-사이버오로(18일), 한국물가정보-홈앤쇼핑(19일). 셀트리온은 휴번이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이 만족스러움을 표했던 대진. 거기에 류수항의 승리까지 더해졌으니.


▲ 최재영 5단의 파이팅을 계산과 관록으로 녹인 박영훈 9단(왼쪽)이 불계승하며 4승1패로 상대전적의 격차를 벌렸다.


▲ 퓨처스 강우혁 3단(오른쪽)이 10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일찌감치 원성진 9단의 파워에 밀리며 첫승 달성에 실패했다.


▲ 다음 시즌엔 3년 보유한 박정환 9단을 풀어줘야 하는 화성시코리요. 그런 만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열망이 강하다. 포스코케미칼, 홈앤쇼핑, 정관장 황진단 등 하위팀들과 잔여 3경기를 펼친다는 점이 유리한 요소.


▲ 전반기 1위팀이 이런 행보를 보인 적이 있었을까. 이제는 포스트시즌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된 수려한합천. 사이버오로,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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