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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제왕'으로 거듭나는 '돌주먹'

등록일
2019-12-27
조회수
1784
▲ 2004년 원년부터 출전하고 있는 배테랑 백홍석 9단(왼쪽)과 올 시즌의 신입생 박상진 4단 간의 3지명 맞대결. 11라운드부터 2시간 장고대국에만 출전하고 있는 백홍석 9단이 3연승을 거뒀다. 최근 5연승의 기세와 함께 2시간의 제왕으로 거듭나고 있는 '돌주먹'이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Kixx, 7승5패 2위...전반기 1위 수려한합천 3연패


지난 주에 전체 일정의 3분의 2를 소화한 KB리그는 이번 주부터 13라운드에 들어간다. 팀당 5~6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대회전의 신호탄이 울린 것이다. 선두와 중하위권팀과의 격차는 2~4게임차. 마지막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시즌을 잠시 되돌아보자.

2년 만에 9개팀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즌은 기존 팀이 다섯 팀, 신규팀이 네 팀이다. KB리그는 전년도 소속 선수를 최대한 5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보호지명제'를 두고 있어 기존팀에 이점이 있다. 그래서 주전 전원을 보호지명으로 구성한 한국물가정보, Kixx, 화성시코리요를 우승 후보로 꼽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런 텃세(?) 속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생팀들이 어디까지 선전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

▲ 2006년부터 매 시즌 참가하고 있는 Kixx와 신생팀 중 대장이라 할 수려한합천이 13라운드 1경기에서 격돌했다.


초반에 맹렬했던 신생팀의 기세는 전반기 후반부터 속속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남녀 랭킹 1위인 신진서. 최정 9단을 보유해 우승 후보로 꼽혔던 셀트리온은 8~11라운드까지 4연패를 당하며 중하위권으로 쳐졌고, 3~5라운드를 3연승했던 홈앤쇼핑 역시 직후부터 4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수려한합천만이 달랐다. 다른 신생팀들이 연달아 주저앉을 때에도 홀로 꿋꿋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수선발식 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팀이 당당 전반기 1위에 오르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 힘대결의 양상을 보였던 1시간의 장고대국에서 강승민 6단(오른쪽)이 잇단 타개에 성공하며 박종훈 4단을 흑 불계로 제압했다. 상대전적에서 강승민의 3전 3승.


그러나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수려한합천도 후반기 들어서는 기세가 크게 꺾이는 모습이다. 주장 박영훈 9단이 신혼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10라운드에서 홈앤쇼핑에 1-4로 패한 다음 11라운드에선 최하위 정관장 황진단에 2-3으로 발목이 잡혔다.

12라운드는 휴번. 2주 만에 치른 26일 Kixx와의 13라운드 1경기에서는 연패 탈출이 기대됐으나 다시 2-3으로 패하면서 후반기 들어 내리 3연패를 당했다. 6승2패의 좋았던 성적이 6승5패가 되면서 3위 Kixx와 자리를 맞바꿨다.

▲ 경기 전 박승화 8단에게 5전 5승을 기록 중이었던 김지석 9단. "어떻게 둬도 이기겠지"하는 마음으로 두다가 하마터면 큰 후회를 남길 뻔했다. 역전을 당한 상태에서 마지막에 냉정을 찾아 2집반 차이로 재역전. "상대가 패를 제대로 해왔으면 대책이 없었다"는 국후 소감이 있었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Kixx의 배테랑들이 또 한번 관록을 발휘했다. 9년차 강승민 6단, 16년차 백홍석 9단, 14년차의 주장 김지석 9단이 수려한합천의 '젋은피' 박종훈 4단, 박상진 4단과 '예비역' 박승화 8단을 차례로 꺾고 3-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뒀다. 수려한합천은 후반 속기전에서 팀의 원투펀치인 박영훈 9단과 이지현 9단이 모두 승리했으나 승부가 종료된 뒤라 아쉬움을 샀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7일 한국물가정보(8승3패.1위)와 사이버오로(4승6패.7위)가 13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박하민-문유빈, 안정기-한웅규, 신민준-설현준, 허영호-나현, 강동윤-홍성지.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1로 승리한 바 있으며, 강동윤(승)-홍성지는 장고에서 속기로 자리를 바꾼 리턴매치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해설진 간 의견이 엇갈렸던 1국과 2국을 Kixx가 모두 가져오면서 결과도 뒤바뀌었다.


▲ 퓨처스리그에서의 좋은 성적(7승4패)을 발판으로 두 번째 등판기회를 가진 김상천 2단(왼쪽)이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박영훈 9단이 좌상쪽 승부처에서 칼을 뽑아들며 131수 만에 불계승.


▲ 원래는 가장 주목받았어야 할 이지현 9단(왼쪽)과 윤준상 9단의 2지명 맞대결. "동문서답에 동문서답에 또 동문서답"(문도원 진행자)" "이제껏 해설한 바둑 중 가장 어려운 바둑(목진석 해설자)" 등등 중계석에서 혀를 내두를 만큼 난해한 접전이 펼쳐진 끝에 이지현 9단이 승리, 윤준상 9단의 7연승을 저지했다.


▲ 일찌감치 승부를 끝내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의 Kixx. 다음 14라운드는 사이버오로와 대결한다.


▲ 처음 당하는 3연패에 당혹감이 엿보이는 수려한합천. 다음 14라운드는 포스코케미칼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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