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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세 바퀴로 달린 셀트리온

등록일
2019-12-23
조회수
2215
▲ 이 선수가 이기니까 팀도 이겼다. 4연패로 신음하던 조한승 9단(오른쪽)이 사이버오로의 젊은 허리 설현준 5단을 꺾고 어둠의 터널을 탈출하자 셀트리온도 4연패를 벗어났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셀트리온, 사이버오로 꺾고 4연패 탈출


중위권에 남느냐, 하위권으로 밀리느냐.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신생팀 두 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쳤다. 4연패 중인 셀트리온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이버오로도 1승이 절박하긴 마찬가지. 절절함이 묻어나는 벼랑끝 승부가 매판 펼쳐졌다.

셀트리온이 회생의 기쁨을 맛봤다.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사이버오로를 3-2로 눌렀다. 악몽 같은 4연패를 탈출한 셀트리온은 5승6패, 6위로 7위 사이버오로와 순위를 맞바꿨다. 사이버오로는 4승의 후미대열을 벗어나지 못했다.

▲ 정규리그 3분의 2를 마감하는 12라운드 4경기에서 셀트리온이 전반기 4-1 승리에 이어 다시 사이버오로를 꺾었다.


공표된 오더에서 셀트리온이 앞섰다. 퓨처스 김현찬 5단을 상대 주장 나현 9단에 붙이는 대신 세 판에서 지명.랭킹의 동반 우위를 가져갔다. 백대현 감독이 "다시 붙어도 이 오더로 해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흡족했던 대진. 이 세 판의 우위가 그대로 팀 승리로 연결됐다.

신진서 9단의 가공할 위력에는 쉼표가 없었다. 2시간 장고대국에 처음 출전해 홍성지 9단을 제압하고 개막 11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1부리그 무대에 선 61명 중에서 유일한 전승자. 불계 승부는 42판 연속으로 늘어났다.

▲ 이례적인 신진서 9단의 장고대국 출전에 대해 백대현 감독은 "상대팀 주장 나현 9단이 1국이나 2국에 나올 걸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초반에 많이 좋았다가 중반 들어 실수가 많았다"는 국후의 신진서 9단(오른쪽). 가운데 백대마를 패로 물고 늘어진 끝에 대가로 상변을 잡으면서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언제나 주목의 대상인 최정 9단은 3국 속기대국에 출전해 사이버오로 5지명 송규상 4단을 꺾었다. 초 중반을 두텁게 둔 다음 길게 끝내기로 승부를 가져가는 모습에서 "전성기의 이창호 9단이 생각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285수, 흑 2집반승).

사이버오로 주장 나현 9단이 한 판을 만회한 상태에서 양 팀이 승부판으로 지목한 이 판을 최정 9단이 승리하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셀트리온쪽으로 기울었다. 6라운드에서 강동윤 9단을 꺾고 4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최정 9단은 여제의 자존심을 지키며 6승4패의 호조를 이어갔다.

▲ 최정 9단의 12월 랭킹은 17위이고 송규상 4단은 55위. 둘의 첫 대결에서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대국에 임한 최정 9단이 중반 이후 전세를 뒤집으며 송규상 4단을 4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었다


결승점은 팀의 맏형이자 2지명 조한승 9단의 몫이었다. 사이버오로가 2-2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신예 강자 설현준 5단을 흑 불계로 꺾었다. 8라운드부터 이어져 온 4연패를 끊은 것이 팀의 4연패를 끊는 천금의 결승점이 됐다.

5경기 만에 신진서.최정.조한승의 세 바퀴로 달린 셀트리온은 5승째(6패)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의 꿈을 살렸다. 반면 후미의 4승(6패)대열을 벗어나지 못한 사이버오로는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벼랑끝에서 살아난 기쁨이 이런 것이 아닐까. 활짝 웃음꽃이 핀 셀트리온.


지난 경기에서 정규리그 19연승(2018 시즌 9연승 포함)의 신기록을 작성한 신진서 9단은 20연승으로 자신의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2015시즌 박정환 9단의 18연승. 아울러 개막 11연승을 달리며 2016년과 2017년 자신이 한 차례씩 올린 단일 시즌 최다연승(12연승)기록에도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바둑리그의 제왕'이라 칭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면모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2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Kixx-수려한합천(26일), 한국물가정보-사이버오로(27일), 셀트리온-홈앤쇼핑(28일), 포스코케미칼-정관장 황진단(29일). 화성시코리요는 휴번이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KB리그 해설진 세 명이 이례적으로 4-1의 예측을 내놓는 가운데 이희성 해설위원이 다섯 판 모두를 적중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 부진한 한상훈 8단을 대신해 올 시즌 처음 등판한 김현찬 5단(왼쪽). GS칼텍스배 본선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도전의 기치를 올렸지만 나현의 벽은 두터웠다. 갑자기 대마가 끊기면서 본의 아닌 한 판이 되고 말았다.


▲ 사이버오로의 희망 문유빈 2단과 첫대결을 펼친 이원도 6단(왼쪽).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5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이후 역전 당하자 복기할 마음조차 가셔 버렸다.


▲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한 셀트리온. 다음 13라운드는 홈앤쇼핑과 대결한다.


▲ 4지명 루키 문유빈 2단의 6승4패가 팀내 최고 성적일 정도로 득점력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사이버오로. 설상가상 다음 13라운드에선 1위 한국물가정보와 대결한다.


▲"연패를 당하면서 저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마음 고생이 많았을텐데 오늘 승리가 반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백대현 감독)

"여기까지 와서 (전승에 대한)욕심이 나는 건 사실인데 아직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한판 한판 열심히 두다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진서 9단)


▲ 42판 연속 불계 승부를 펼치고 있는 신진서 9단. 현재까지의 공식기전 성적은 97전 77승 20패(승률 79.4%)로 남은 바둑리그 한판을 승리해도 꿈의 80% 승률에는 약간 못 미치게 된다.


▲ 최정 9단의 올해 공식기전 전적은 101전 82승 19패(승률 81.2%). 남자기사를 상대로는 24승15패, 승률 62,5%를 기록 중이다. 국내 여자기사를 상대로는 46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월요일 김채영 5단과 여자기성전 결승 2국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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