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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주장 대결...박정환, 나현에 또 승리

등록일
2019-12-16
조회수
1119
▲ 전반기의 재대결로 펼쳐진 후반기 첫 주장 대결에서 박정환 9단(오른쪽)이 나현 9단을 다시 제압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중반 승부패를 다투는 과정에서 나현 9단이 치명적인 패감 실수를 저지르면서 승부가 일거에 박정환 9단쪽으로 기울었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화성시코리요, 5할 승률 복귀(5승5패)하며 4위


7승의 선두 한국물가정보를 제외하면 뚜렷이 앞서는 팀도 없고 특별히 처지는 팀도 없다. 정규리그 한복판에 놓인 순위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라운드가 흘러도 벌어지지 않는 간격, 여섯이나 되는 4승팀의 대열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안갯속의 혼전에서 화성시코리요가 '5승'을 찍었다. 15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사이버오로를 꺾었다. 전반기에 이은 연속 3-2 승리. 사이버오로는 길게 늘어선 4승 대열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 순위표상 4위와 5위로 이웃한 4승팀 간의 대결에서 5위 화성시코리요가 전반기에 이어 사이버오로를 제압하며 금싸라기 같은 5승째를 올렸다.


두 판의 재대결을 포함해 의미를 부여할 만한 판이 여럿 눈에 띄었다. 대부분 승부판으로 지목된 이 판들을 가져가면서 화성시코리요는 간발의 차이로 사이버오로를 따돌릴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끝난 1시간의 장고대국에서 최재영 5단이 사이버오로의 희망 문유빈 3단을 꺾었다. 전반기에 당한, 올 시즌 바둑리그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역전패를 설욕한 것이었다. KB리그 해설진 3인방 모두가 문유빈의 승리를 예상한 상황에서 승부의 물꼬를 화성시코리요쪽으로 끌어당기는 선제점이 됐다.

▲ 올 시즌 양 팀을 떠받들고 있는 최강 신예의 대결에서 최재영 5단이 문유빈 3단에게 218수 백 불계승으로 설욕했다. 연패를 끊은 최재영은 7승3패, 연승이 끊긴 문유빈은 5승4패의 시즌 성적.

또 밤 9시가 다 되어 끝난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원성진 9단은 송규상 4단을 상대로 지긋지긋한 9연패(KB리그 7연패 포함)의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 10월 16일 농심배에서 중국의 양딩신 9단에게 패한 이후 깊디 깊은 부진에 빠졌던 원성진이었다.

인내의 역전승이었다. 중반까지 AI 승률그래프에서 크게 뒤진 것을 소걸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따라잡았다. 사이버오로가 1-1로 따라붙은 상태에서 승리를 끌어당기는 1승이었기에 두 배의 기쁨이 가슴을 적셨다.

▲ 중계석의 박정상 해설자가 "내가 아는 한 20년 기사 생활 동안 이런 부진은 없었다"고 말한 원성진 9단(오른쪽). 송규상의 역전패는 결국 캐리어 차이라고 봐야 할까. 상대전적에서 원성진 9단의 3전 3승의 결과.


후반 속기대국에서 화성시코리요의 주장 박정환 9단과 사이버오로의 주장 나현 9단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격돌했다. 늘 오더 문제로 머리가 복잡한 사이버오로 양건 감독이 5라운드에 이어 또 한번 5~1지명의 역순으로 오더를 짰고, 약속이나 한 듯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이 박정환 9단을 5국에 배치하면서 후반기 첫 주장대결이 성사됐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판이었고 팀 승부도 이 판의 결과가 크게 좌우했다. 전반기에 어렵게 역전승한 박정환 9단이 이번엔 비교적 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중계석에서 "오늘 AI는 쉬어도 되겠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5대 5에서 꿈쩍않던 AI 그래프가 승부패를 다투는 과정에서 급작스럽게 박정환 9단쪽으로 기울었다. 패감을 잘 써야 하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미스를 범한 나현 9단의 유감스러운 한 판이 됐다(195수 박정환 흑 불계승).

▲ 좌상쪽 패를 다투는 과정에서 나현 9단이 우하쪽 두 점을 석 점으로 나간 것이 패착의 오명을 쓴 한 수. 박정환 9단이 외면하고 패를 해소하는 순간 AI 승률 그래프가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였다.


'공룡 군단'이란 별칭의 화성시코리요는 연패를 끊어내며 5승5패, 혼돈의 4승 대열에서 몸을 빼냈다. 주장 박정환 9단이 9승1패, 5지명 최재영 5단이 7승3패로 팀을 떠받들고 있는 가운데 2지명 원성진 9단이 연패를 끊으면서 큰 고민거리도 해결됐다. 주장 나현 9단의 승패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되는 사이버오로는 연승이 끊기면서 4승5패로 6위.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12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포스코케미칼-홈앤쇼핑(19일), Kixx-화성시코리요(20일), 정관장 황진단-한국물가정보(21일), 셀트리온-사이버오로(22일). 수려한합천은 휴번이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결과는 맞았지만 개별 대국의 예측은 종잡기 어렵다. 왜 최재영의 손은 한 명도 들어주지 않았을까.


▲ 상대전적에서 설현준 5단(왼쪽)이 1승3패로 뒤지지만 그 1승이 가장 최근에 거둔 것. 노림수 한방으로 상변 흑대마를 잡고 승리한 것이 홍기표 8단에 대한 연승으로 이어졌다.


▲ 싸움꾼 송지훈 5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 잘 아는 홍성지 9단(오른쪽)이 간명하게 판을 이끌면서 승리, 상대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처음 안경을 쓰고 대국하는 모습을 보인 홍성지 9단.


▲ 일종의 '탈출 드라마'를 썼다고 해야 할까. 팀도, 원성진 9단도, 그동안의 답답함에서 모두 벗어나는 홀가분함을 누린 화성시코리요. 다음 12라운드는 Kixx와 대결한다.


▲ 고성능의 컴퓨터를 놓고 분석에 여념이 없는 양건 감독(가운데)과 두꺼운 패딩으로 무장한 사이버오로의 젊은 선수들. 다음 12라운드의 상대는 신진서.최정이 속한 셀트리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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