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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끌고 아우 밀고...수려한 합천, 공동선두 부상

등록일
2019-11-02
조회수
424
▲ 랭킹 4위와 8위이자 이번 시즌 전승자 간의 대결에서 수려한합천 2지명 이지현 9단(오른쪽.8위)이 포스코케미칼 1지명 변상일 9단을 1집반 차로 꺾고 귀중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
수려한합천, 포스코케미칼에 3-2


신생팀 수려한합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엔 전년도 통합챔피언을 꺾었다. 수려한합천은 1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포스코케미칼을 3-2로 눌렀다.

지난 라운드에서 첫 패점을 안은 후 다시 승리의 고삐를 당기며 3승1패, 이번 라운드 휴번인 한국물가정보와 선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승수(13승)에 주장 승수까지 똑같은(3승1패) 완벽한 공동 선두. 올 시즌의 초반 판세를 주도하고 있는 양 팀은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인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 선수선발식이 끝났을 때 수려한합천을 주목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최연소 감독에 예비역 1명, 신입생 2명이 포함된 전력이 깜깜이면서 허술해 보였기 때문이다.


맏형이 앞장을 섰다. 가장 먼저 끝난 1시간의 장고판에서 주장 박영훈 9단이 박건호 4단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지명 차이가 나는 대결이었지만 상대전적은 박건호 4단이 1승. 올 초 바둑TV배에서의 패배를 기억하는 박영훈 9단이 작심한 듯 과감한 승부수를 날리며 149수 만에 판을 끝냈다.

맏형의 승전보는 막내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포스코케미칼이 한 판을 따라붙은 상태에서 2001년생 루키 박상진 4단이 퓨처스 김세동 6단을 1집반 차로 돌려세우며 승부의 물꼬를 끌어당겼다. 쉽지 않은 형세에서 우하쪽 사활이 걸린 패공방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 것이 망외의 성과를 가져다 줬다.

▲ 상대전적 1승1패에서 마주한 두 기사. 올 시즌 장고판에만 3번을 출전한 박상진 4단(왼쪽)이 퓨처스 선수로 세 번 연속 출전 기회를 얻은 김세동 6단을 3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었다.


2-1로 우위를 잡았지만 안심하기엔 일렀다. 포스코케미칼이 후속 두 판의 속기대국에 1지명과 3지명을 배치했기 때문. 그 중 4국은 박종훈 4단이 상대 3지명 이창석 5단을 맞아 일찌감치 그로기에 몰리면서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태. 2-3 역전패의 그림자도 비쳤다.

3연승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2지명 이지현 9단이 집념을 발휘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알 수 없었던 변상일 9단과의 승부를 간발의 차이로 기어이 가져왔다. 최종 4국에서 박종훈 4단이 패하면서 수려한합천의 3승째를 수확한 이지현의 승점이 더없이 값지게 다가왔다.

▲ 숨막힐 듯한 이지현-변상일 판의 끝내기 과정을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환한 얼굴이 된 박영훈 9단(가운데). 승부도 그것으로 끝.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일 셀트리온(2승2패)과 화성시코리요(2승1패)가 5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조한승-박정환, 한상훈-류수항, 신진서-송지훈, 이원도-최재영, 이호승-원성진(이상 앞이 포스코케미칼). 셀트리온의 4지명 최정 9단은 궁륭산병성배 일정 관계로 오더에서 제외됐다.

2019-2020 KB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5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10만원과 60만원의 개별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제한시간: 장고A(2시간),장고B(1시간),속기 10분.




▲ 초반의 활발함을 살리지 못하고 되레 좌하귀를 크게 내준 박건호 4단(왼쪽). 승부가 끝나자마자 시선도 제일 먼저 그곳으로 향했다. 이번 시즌 박건호가 거둔 2승(2패)은 모두 1지명자를 상대로 한 것. 김지석.이동훈이 희생됐다.


▲ 지난 경기에서 KB리그 150승(포스트시즌 포함)을 달성한 최철한 9단(오른쪽)이 박승화 8단의 4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4승1패.


▲ 올 시즌 3패로 신음하던 이창석 5단(왼쪽)이 박종훈 3단을 상대로 첫승을 거뒀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 1지명 박영훈 9단이 3승1패, 2지명 이지현 9단이 4승, 4지명 박승화 8단이 3승1패로 굳건한 가운데 2명의 합천의 아이들이 알토란 같은 승점을 올려주고 있는 수려한합천. 다음 6라운드는 화성시코리요와 대결한다.


▲ 1지명 변상일 9단과 2지명 최철한 9단이 나란히 4승1패로 호조인데도 답답함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감독 8년차에 우승을 4번이나 한 명장 이상훈 감독의 얼굴에도 시름이 드리워졌다. 다음 6라운드 상대는 사이버오로.


▲ 경기 전, 수려한합천의 3-2 승리를 예상한 'KB 익스프레스'. 다만 4국과 5국에선 예측과 결과가 뒤바뀌었다.


▲ 국가대표내에선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파. 프로 데뷔 9년차인 올해 랭킹 톱텐에 진입하고 리그 4연승을 달리는 등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이날 이지현 9단(사진.27)이 변상일 9단에게 패점을 안기면서 리그 전승자는 4연승의 신진서 9단과 3연승의 박정환 9단. 한태희 6단까지 단 4명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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