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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이 된 3주 휴식...홈앤쇼핑, '첫승' 쇼핑

등록일
2019-10-21
조회수
2016
▲ 2주가 넘는 긴 휴식기 동안 부인 오정아 4단과 즐거운 바깥바람을 쐬고 온 이영구 9단(왼쪽)이 3년 만에 출전한 장고대국에서 김세동 6단에게 불계승, 홈앤쇼핑의 첫승 물꼬를 텄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홈앤쇼핑, 전기 챔프 포스코케미칼 잡고 첫승


올 시즌 새로운 라인업으로 출발한 전기 챔프팀과 신생팀의 대결에서 신생 홈앤쇼핑이 전기 챔프 포스코케미칼을 잡았다. 2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3-2 승리로 시즌 첫승을 올렸다.

1승1패의 포스코케미칼과 개막전 패배 후 긴 휴식기를 가졌던 홈앤쇼핑. 서로 도약을 위한 지렛대가 절실한 시점에서 '사즉생'을 모토로 내건 홈앤쇼핑의 투지가 보다 앞섰다. 다섯 판 중 세 판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이 상대 신예나 퓨처스를 상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모두 승리로 연결됐다.

▲ 홈앤쇼핑은 9월 29일 팀 개막전을 치른 후 무려 21일 만의 경기였다. 2라운드 휴번과 몽백합배로 인한 휴식이 연달았다.


속전속결로 두 판의 장고대국을 모두 가져왔다. 1지명 이영구 9단이 1시간의 장고대국에서 상대 퓨처스 김세동 6단을 제압한 다음, 곧바로 한태희 6단이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포스코케미칼 4지명 박건호 4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장고대국으론 이례적으로 두 판 다 저녁 8시 전에 결과가 나왔다.

위기의 포스코케미칼은 이날의 빅매치로 주목 받았던 속기 3국을 끌어당기며 한숨을 돌렸다. 1지명 변상일 9단이 상대전적(7승2패)과 랭킹의 우위를 바탕으로 홈앤쇼핑의 2지명 김명훈 7단을 꺾었다.

▲ 98년생 동갑내기로 라이벌 의식이 작용하는 두 기사. 시작부터 마른 들판에 불길이 번지듯 전판이 싸움으로 얼룩진 가운데 변상일 9단의 곡예와도 같은 타개 솜씨가 말을 했다(230수 백불계승). 중계석에서 "승률그래프가 갈대처럼 흔들린다(이소용 진행자)"는 말이 나왔던 판.


4국과 5국. 남은 두 판의 흐름은 오히려 포스코케미칼이 유리했다. 4국의 3지명 대결에서 이창석 5단이 홈앤쇼핑 한승주 6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었고, 5국은 2지명 최철한 9단이 뼈가 덜 여문 심재익 3단을 상대하고 있었다. 포스코케미칼의 '2패 후 3연승'.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대역전 드라마가 그려질 판이었다.

한데 바로 이런 때, 양 팀 모두 5국에만 정신을 쏟고 있던 때 4국에서 해프닝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골인을 눈앞에 두고 있던 이창석 5단이 뭔가에 홀린 듯 우상쪽 흑 일단이 패로 차단되는 걸 못 보고 있었던 것.

▲ 4국의 종국 장면은 이랬다. 경기 내내 검은색으로 도배돼 있던 AI의 승률그래프가 한승주 6단이 패를 걸어가는 순간 요동을 치며 흰색으로 뒤덮였다.


그리하여 노리고 노리던 이 곳에 한승주 6단의 손이 향하면서 순식간에 바둑이 역전됐고, 전혀 예상치 않은 시점에 홈앤쇼핑의 승리가 결정났다. 마지막 5국을 최철한 9단이 승리했기에 포스코케미칼로선 휑한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선제 2승을 하고도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던 최규병 감독은 "세상사 인간의 일은 끝을 가봐야 안다."는 말로 애둘러 기쁨을 표했다. 본인이 강조한 사즉생의 투지가 매판 펼쳐진 것에 만족한 듯 경기가 끝난 후에는 일일이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너털웃음을 짓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로 13년째, 우승을 세 번이나 경험한 배테랑 감독으로서도 '첫승'은 역시 기쁜 일이었다.

▲ 제한시간: 장고A(2시간), 장고B(1시간), 속기 10분.




이로써 3라운드를 모두 마친 KB리그는 내주 24일(목) 포스코케미칼-정관장 황진단의 대결을 시작으로 4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 둘의 첫 대결에서 "초반부터 수가 잘 보여 재꺽재꺽 두어갈 수 있었다"는 한태희 6단(오른쪽)과 "뻔한 수도 안 보일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말한 박건호 4단.


▲ 거함 최철한 9단을 상대로 노림을 성공시켰던 심재익 3단(오른쪽). 하지만 직후 더 큰 노림을 당하면서 불계패.


▲ 첫승의 기쁨을 길게 누릴 겨를도 없이 다음 라운드에서 신진서의 셀트리온을 상대해야 하는 홈앤쇼핑.


▲ 3지명 이창석 3패, 4지명 박건호 1승2패, 5지명 송태곤 2패. 허리층의 부실로 고민이 깊어지는 포스코켐텍.


▲ 첫 주장 완장을 차고 박정환,신진서와 나란히 3연승.


▲ 3년 만에 장고판 앞에 앉은 이영구 9단. "저는 원하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1차전을 보신 다음 속기가 맘에 들지 않으셨던 것 같다."는 국후 소감.


▲ 2시간의 장고대국에 연속 출전해 2승을 챙긴 한태희 6단(26). 어느새 리그 9년차다.


▲ "신혼여행을 못 갔었는데 이 번에 시간이 많이 비어서 와이프랑 방콕에도 갔다가, 발리에도 갔다가, 농심배도 따라갔다가 바쁘게 지낸 것 같다(웃음)." (이영구 9단)

"올해는 승패 보다는 누구랑 두든 '한태희 이 선수, 까다로운 선수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그런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 (한태희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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