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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승리도 무위...'예비신랑' 이영구 10승 선착

등록일
2018-09-17
조회수
716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두자리수 개인 승수는 이영구가 유일하다. 전반기를 유일하게 전승(6연승)으로 마감한 이영구는 후반 들어서도 조한승에게 1패만을 당했을 뿐 한번도 다승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후반 3연승 스퍼트...포스트시즌 희망 '활짝'


올 시즌 다승왕 타이틀에 무서운 집념을 보이는 이영구 9단이 개인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이영구는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한상훈 8단을 꺾고 대망의 10승째(1패)를 수확했다.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두자리수 개인 승수는 이영구가 유일하다. 추격자 3명(박정환.신진서.나현)은 모두 9승(2패)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를 유일하게 전승(6연승)으로 마감한 이영구는 후반 들어서도 조한승에게 1패만을 당했을 뿐 한번도 다승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어부지리도 따른다. 앞으로 세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가장 껄그러운 경쟁자인 박정환과 신진서가 내주 천부배 출전으로 동시에 결장한다.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대상은 오히려 나현일지 모른다. 이영구가 목표대로 신부에게 다승왕을 선물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다승왕에 오를지 한껏 달아오른 팀 순위 경쟁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 전반기에 자신에게 유일한 승리를 선사했던 홍성지 9단을 다시 만나 승리한 이세돌 9단(오른쪽). 직전 경기에서 김지석 9단을 꺾은 데 이은 첫 연승이자 올 시즌 3승째(8패)를 올렸다. 중반 들어 날카로운 급습으로 크게 우세해진 다음부터는 알기 쉽게 마무리하며 4집반승. "조금씩 회복하는 느낌이 보인다"는 목진석 해설위원의 평이 있었다.


"역시 오더와 승부는 별개네요."
"신안천일염으로선 이렇게 잘 짜기도 힘든데요."

예상과 달리 신안천일염의 패배가 거듭되자 중계석 목진석 해설위원과 문도원 캐스터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듯 한마디씩을 주고받았다.

사전에 공표된 오더에서 압도적인 상대전적의 우위를 보였던 신안천일염이었다. 1국(장고)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판이 모두 그랬다. 2국의 이지현 9단이 이동훈 9단에게 4승1패. 3국의 이세돌 9단은 홍성지 9단에게 13승 5패. 오래된 전적이긴 하지만 4국의 한상훈 8단이 이영구 9단에게 6승1패, 5국의 한태희 6단은 박민규 6단에게 5승1패였다.

▲ 나란히 4승6패로 백척간두에 선 두 팀의 대결에서 SK엔크린이 예상밖 대승을 거두며 4강 싸움의 끝자락에 뛰어들었다.


상대 전적은 감독들이 오더를 짤 때 가장 중시하는 데이터. 거의 '신의 작품'을 만들어낸 이상훈 감독의 신통력도 대단했고, 몇 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오더였던 만큼 신안천일염의 압승이 점쳐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한데 막상 승부의 뚜껑을 여니 예상과는 딴판의 스토리가 펼져쳤다.

SK엔크린 2지명 이동훈 9단이 개전 1시간 반 만에 선제점을 올릴 때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예정대로 승리했지만 신안천일염 진영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제 2승의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마 다가올 충격에 비하면 이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 SK엔크린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우세했던(2승1패) 장고대국에서 올 시즌 1승(7패)에 불과했던 류민형 6단(왼쪽)이 강호 안국현 8단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계가에 착각이 있었을까. 1집반 패배를 확인한 안국현은 즉각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철석같이 믿었던 안국현 8단이 패하는 순간에는 번개를 맞는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이어 5년 만에 이영구 9단과 마주 앉은 한상훈 8단도, 마지막의 한태희 6단도 모두 역전패를 당하면서 신안천일염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승리는 물론이고 5-0까지 욕심을 냈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허망한 결말이었다.

▲ 2007년 처음 만나 2013년까지 이영구 9단에게 6승1패를 기록했던 한상훈 8단(왼쪽). 서로의 군 입대로 5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이뤄진 대좌에서도 한상훈이 중반까지 앞서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참고 참으며 기회를 노렸던 이영구가 한상훈의 단 한번의 실수를 그대로 낚아채 승리로 연결지었다. "딱 한 수의 방심" "덫에 걸렸다" "인내의 승리다"라는 말이 중계석에서 나왔다.


벼랑끝 일전에서 패한 신안천일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4승7패로 최하위인 신안천일염이 털끝만한 기대라도 갖기 위해선 남은 세 경기를 모두 대승으로 장식하고, 또 동률팀 간 '골득실'도 따져봐야 하는 난국이다.

반면 SK엔크린은 최근 3연승과 함께 5승째(6패)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활짝 열어젖혔다. 세 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2위~5위까지의 6승5패 네 팀과 불과 한 게임 차. 개인 승수에선 2위 Kixx보다 1승이 많을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시즌 초반을 4연패로 출발한 후 줄곧 인터뷰를 사양해왔던 최규병 감독이 처음으로 기꺼이 마이크를 잡은 이유.

▲ "상대전적은 막상 덤덤했다. 선수들의 절실한 마음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

"류민형이 이겨주면 해볼만하다고 봤는데 그렇게 됐다. 오늘 정도 해준다면 앞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열심히 쫒아가겠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20일) 화성시코리요와 신안천일연의 대결을 시작으로 12라운드를 속행한다. 팀 싱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 나란히 올 시즌을 4연패로 출발한 두 기사. 이후 이동훈 9단(왼쪽)은 6승1패로 회복한 반면 이지현 9단은 이날 패배까지 3승3패의 답보 상태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 이 대국 전까지 박민규 6단에게 5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온 한태희 6단(오른쪽). 후반 들어 잇단 실수를 연발하며 1집반 역전패한 순간에는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 매년 추석 때만 되면 뒷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SK엔크린. 올해는 180도 양상이 다르다.


▲ 2연승으로 살아나는 듯 하다가 다시 주저앉은 신안천일염. 3년 연속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지난 주부터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기 시작한 이동훈 9단.


▲ 부진한 성적으로 9,10라운들 연속 쉬었던 류민형 6단. 전반기 나현 9단에 이어 이날 안국현 8단을 꺾은 것이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10월의 농심배를 앞두고 조금씩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이세돌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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