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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리 넘보지 마 ' 포스코켐텍, 전반기 1위 수성

등록일
2018-08-12
조회수
496
2지명 나현이 6승1패, 3지명 변상일과 4지명 이원영이 나란히 5승2패로 개인 다승 톱텐에 3명이나 포진돼 있다. 거기에 주장 최철한이 4승2패, 5지명 윤찬희까지 3승2패로 단단하게 팀을 받쳐주고 있으니 잘 나가지 않을 턱이 없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포스코켐텍 6승1패로 전반기 1위


"역시 센 팀이네요."

중계석 홍민표 해설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뱉은 한마디가 다른 어떤 설명보다도 단순 명료했다. 올 시즌 '1강'의 포스를 자랑하는 포스코켐텍이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포스코켐텍은 11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에서 BGF를 4-1로 완파하고 6승1패,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라운드에서 SK엔크린에게 덜미가 잡히며 잠시 흔들렸던 페이스를 이내 고쳐잡으며 강팀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

▲ 이기는 팀이 1위가 되는 5승1패팀끼리의 대결에서 지난시즌의 주전 5명을 그대로 보유한 포스코켐텍이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든 것을 바꾼 BGF를 눌렀다.


BGF는 끈끈한 팀 컬러와 더불어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 홍민표 해설위원은 "전력상으로는 포스코켐텍의 우세가 당연한데, 오더도 만만치 않았고 최근 BGF의 기세가 워낙 좋아 5대5로 예상했다"면서 "(박빙의 예상을 뒤엎은) 포스코켐텍의 화력이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페이스라면 후반기에도 따라잡을 팀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경기 시작 직후 마이크를 잡은 양 팀 감독.

"BGF는 시즌 초반부터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이니 길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더는 김 감독이 잘 짠 것 같고 승부는 반반이라 본다. 1국(장고)을 승리하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포스코켐텍 이상훈 감독.오른쪽)

"오더는 우리가 괜찮아 보인다. 포스코가 강팀이지만 지난 번에 기세가 꺾여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승부는 1~5국이 다 박빙이라 잘 모르겠다. 5-0으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BGF 김영삼 감독.왼쪽)


포스코켐텍은 랭킹 10위 안의 기사가 3명이나 되고 주전 5명의 평균 랭킹이 13.8위(지난달 14.6위보다 더 올랐다)로 다른 팀을 압도하는 팀. 지난 라운드에서의 패배를 앙갚음하듯 최철한의 선제점, 이원영의 리드점, 변상일의 결승점, 나현의 추가점이 강철의 대오처럼 이어졌다.

▲ 상대전적에서 최철한에게 3승8패로 크게 밀리는 김승재(왼쪽). 백으로 두텁게 두텁게만 두는 김승재를 보면서 홍민표 해설자는 "최철한을 의식한 맞춤형 전략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끊으며 싸움을 걸어온 최철한. 그로 인해 맞은 딱 한 번의 승부처에서 김승재가 실족하면서 단번에 최철한의 승리가 굳어졌다(189수 흑 불계승).


2지명 나현이 6승1패, 3지명 변상일과 4지명 이원영이 나란히 5승2패로 개인 다승 톱텐에 3명이나 포진돼 있다. 거기에 주장 최철한이 4승2패, 5지명 윤찬희까지 3승2패로 단단하게 팀을 받쳐주고 있으니 잘 나가지 않을 턱이 없다. 이런 위세 앞에 BGF가 내심 기대를 걸었던 상대전적의 우위도 별 소용이 없었다.

윰찬희에게 3승1패인 주장 박영훈을 제외하고, 변상일에게 4승2패로 앞서 있던 조한승과 나현에게 2전 2승을 기록 중이었던 설현준이 모두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 주전 5명의 평균 랭킹이 25.4위로 포스코켐텍의 13.6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낮은 BGF로선 역부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결과. 딱 그만큼 포스코켐텍이 강했다.

▲ 지난해 KBS바둑왕전과 올 초의 챌린지매치에서 설현준에게 모두 패했던 나현(왼쪽). 이번에도 초반의 큰 우세를 다 까먹고 역전의 위기에까지 내몰렸으나 막판 냉정한 끝내기 솜씨가 빛을 발했다. 1집반 정도 부족한 것을 설현준이 확인한 다음 던질 곳을 구하면서 254수 나현의 백 불계승으로 처리됐다.


BGF는 5승2패,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내친 김에 1위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이긴 5경기가 모두 3-2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나름 최선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만난 KB리그의 한 배테랑 감독은 "김영삼 감독이 아니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성적"이라고 단언하면서 "김영삼 감독을 통해 KB리그에서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는 심정까지 털어놓았다.

돌이켜 보면 올 시즌의 드래프트 시장은 '가뭄'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눈에 쏙 들어오는 대어가 드물었다. 전기 1~3팀인 정관장 황진단과 포스코켐텍, Kixx가 주전 5명 전원을 모두 껴안고 가는 등 팀마다 핵심선수 보호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박영훈과 조한승, 무게감 있는 선수들로 투톱을 구성했고, 결정적으로 남보다 한 발 앞서 설현준을 4지명으로 발탁했다. 당시 김 감독의 바로 뒤에서 설현준을 노리고 있던 한종진 물가정보 감독이 '아뿔싸' 크게 탄식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영삼 감독을 흔히 '운장(運將)'이라고 말하지만 운이란 놈은 허접한 주인을 만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는 존재다. 제대로 주인을 만난 BGF의 '운'이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2일 SK엔크린과 Kixx가 전반기를 마감하는 경기(7라운드 4경기)를 치른다. 박정환 9단이 7라운드 들어 패하면서 유일한 전승자로 남은 이영구 9단이 '사랑의 힘'으로 7연승을 이어갈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 상대는 깐깐하기 짝이 없는 Kixx의 4지명 강승민 6단으로 상대전적은 이영구 9단이 2승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 황소 동갑내기 최철한 9단이 선취점을 올리자 바로 맞불을 놓은 박영훈 9단(오른쪽). 윤찬희 7단을 상대로 191수 만에 불계승하며 상대전적의 격차를 4승1패로 벌렸다. 4승2패의 리그 성적.


▲ 지난해 퓨처스 선수로 9승5패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이창석 4단(왼쪽)은 정식 KB리거가 된 다음 특유의 끈기가 실종된 느낌이다. 상대전적 1승1패의 이원영 8단에게 무력한 패배를 안으며 1승5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 한 살 터울(73년생 이상훈 감독이 한 살 위)의 나이에, 부부기사에, KB리그에 몇 안 되는 우승 감독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두 복장(福將)의 대결이기도 했다. 가운데 최철한 9단 옆이 2014~16년 티브로드의 3연패를 이끌었던 이상훈 감독.


▲ 감독은 너무 근엄해서도 안 되고 너무 친구처럼 보여도 안 된다. 그 점에서 젊은 선수들과 좋은 '케미'를 만들어가는 김영삼 감돋(왼쪽)의 리더쉽은 눈여겨 볼 점이 많다. 선수들과 솔직하게 대화하면서도 지킬 것은 지키는 감독을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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