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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송지훈...이세돌, 신예들에게 거푸 수모

등록일
2018-07-23
조회수
1994
▲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 9단(오른쪽)이 농심배 대표가 된 지 이틀 만에 랭킹 28위 송지훈 4단에게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2라운드에서 랭킹 69위 박하민 3단에게 패한 다음 또 한번의 굴욕이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
화성시코리요, 신안천일염에 4-1 승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이다. 스무살 신예 송지훈 4단이 박하민 3단에 이어 쾅 소리나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에서 거함 이세돌 9단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프로 햇병아리 시절에 이세돌 9단을 처음 대면했다. KBS바둑왕전 본선이었다. 295수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반집패했다. 다시 만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세돌 9단의 랭킹은 그 사이 2위에서 5위로 내려왔고, 50위권 밖이었던 송지훈의 랭킹은 28위까지 올랐다. 세월이 두 사람의 간극을 해볼만한 가시권내로 좁혀줬다.

▲ 98년생 동갑내기 박하민 3단이 김지석.이세돌 9단을 거듭 꺾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는 송지훈 4단. 새내기 시절 일찌감치 시련을 겪은 다음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대주다.


올해는 2015년 입단한 송지훈에게 바둑리그 데뷔 4년이 되는 해다. 입단하자 마자 바둑리거(한국물가정보 5지명)로 발탁되면서 또래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첫해 성적은 6승7패에 그쳤다. 이듬해 퓨처스리그로 밀려났다. 창피했다. 1년간 이를 악물었다. 연말에 12승4패의 성적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1부 리그에 복귀했다. 5지명으로 7승7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끝에 올해는 4지명으로 승격했다.

3년 만에 재회한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초반의 험악한 싸움에서 잡은 우세를 흔들림 없이 지켜냈다. 중반 들어선 오히려 '통큰 작전'으로 이세돌 9단을 몰아세웠다. "조금 심하다" "대선배를 최대한 아프게 하고 있다"는 말이 중계석 목진석 해설위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어느 시점부턴가 바둑TV는 인공지능 돌바람의 형세판단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전 같았으면 이 장면, 이세돌 9단의 우변 흑대마가 사경를 헤매는 형국에서 80:20 이나 90:10의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을까.


이세돌은 좋지 못했다. 그답지 않은 착각이 여러차례 나왔다. "올 들어 속기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목진석 해설자.

-송지훈, 거함 이세돌 격파
-이세돌, 리그 1승4패로 최악의 시즌


송지훈 역시 요즘 대세가 된 인공지능을 '열공'한다. 이세돌은 무슨 이유에선지 인공지능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 차이가 포석의 열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국가대표 상비군인 송지훈에 대해 목진석 해설자는 "우리 세대와 달리 이세돌 9단를 전혀 겁내하지 않는다" "배짱이 좋고 자신의 바둑을 뜻대로 펼치는 대범함까지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검토실로 돌아와 핸드폰으로 복기하는 이세돌 9단(왼쪽). 지난 시즌 9승 2패에서 올해는 시작부터 1승 4패로 급전직하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세돌의 패배는 또 한번 팀의 대패로 이어졌다. 이미 당한 두 번의 영봉패에 이어 1-4의 아픈 스코어가 다시 그려졌다. 이세돌의 성적과 팀 성적이 같은 궤적을 그리면서(1승 4패) 순위도 최하위로 밀려났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시즌 첫 대승의 기쁨을 누렸다. 류수항 5단, 송지훈 4단, 원성진 9단의 스트레이트 승리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시즌 2승3패). 상대 주장을 꺾고 선제 2승을 다진 송지훈의 승리가 천금 같은 승점이 됐다.

▲ 원래는 승부를 가르는 빅매치로 주목받았어야 할 박정환-안국현의 4국. 속기로 2시간 40분, 장장 354수까지 가는 끝내기 사투 끝에 박정환 9단이 백 1집반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의 탁월한 집중력과 계산 능력이 만들어낸 승리" "끝내기 교재로도 훌륭한 바둑"이라는 감탄이 중계석에서 이어졌다. 이영구, 나현에 이어 5승 대열에 합류한 박정환.


신안천일염은 한상훈이 최재영에게 승리하며 영봉패를 막았다. 안국현은 박정환을 상대로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가는 투혼을 불살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1시 10분 경기 종료는 올 시즌 들어 이례적으로 늦은 시각.

▲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과 승리의 주역 송지훈 4단.

"작년에도 초반에 부진하다가 후반에 잘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박지훈 감독)
"존경하는 분과의 대국에 오더를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설렜습니다"
"(-대선배를 너무 아프게 한 것 아닌가) 그런 뜻은 아니었고 지난번 (설현준 4단에게) 대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서 그랬습니다."(송지훈 4단)


이로써 5라운드를 마친 KB리그는 내주 국수산맥배 일정 관계로 휴식기를 가진 다음 8월 2일 한국물가정보와 정관장 황진단의 대결로 6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 저녁 8시. 153수의 단명국으로 끝난 이지현-류수항 전. 4패 끝에 첫승을 거둔 류수항 5단(오른쪽)이 같은 팀 안국현 8단과의 농심배 선발전 결승을 앞둔 이지현 7단을 4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 장고대국에서 랭킹과 상대전적에서 앞선 원성진 9단(오른쪽)이 한태희 6단을 143수의 단명국으로 일축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한상훈 8단(왼쪽)이 노련미에서 앞서며 승리(4승1패). 반면 최재영 4단은 1승4패로 정반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 올 시즌 박정환을 제외하고 주전 전원을 교체한 화성시코리요(송지훈 4단만 다시 불러들였다). 박정환을 보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팀의 경계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팀이다.


▲ 2016년과 2017년 최하위에 이어 올해도 출발이 좋지 않은 신안천일염. 팀의 1지명이 농심배 대표, 2.3지명이 공히 선발전 결승에 올라 있는 팀이 이런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오른쪽이 2010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이상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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