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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조리그 직격탄'에 이세돌마저...신안, 충격의 영봉패

등록일
2018-06-18
조회수
1011
신안천일염의 열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팀의 핵심인 2지명 이지현과 3지명 안국현이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하면서 팀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물며 상대는 모두가 지목하는 '1강' 포스코켐텍이었으니 승산 자체가 엷은 게 당연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
'너무 센' 포스코켐텍, 신안천일염 초토화


지난해 준우승한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며 우승 재도전에 나선 포스코켐텍과 주장 이세돌을 제외한 주전 전원의 교체를 시도한 전기 최하위팀 신안천일염(나중에 한상훈만 다시 불러들였다). 두 팀의 개막전 대결에서 뜻밖의 결과가 펼쳐졌다.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전기 준우승팀 포스코켐텍이 신안천일염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주장 최철한의 승리를 신호탄으로 변상일-나현-최영찬-이원영의 승리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 5-0 스코어는 한 시즌 통틀어 몇 번 나오지 않는 드문 기록이다. 전후반 72경기가 펼쳐진 지난 시즌에도 6경기에 불과. 더더욱 팀 개막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하다.


신안천일염의 열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팀의 핵심인 2지명 이지현과 3지명 안국현이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하면서 팀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반면에 포스코켐텍은 5지명 윤찬희만 빠졌다). 하물며 상대는 모두가 지목하는 '1강' 포스코켐텍이었으니 승산이 엷은 게 당연했다.

그렇더라도 5-0의 스코어는 큰 충격이었다. 믿었던 주장 이세돌의 패배가 도화선 구실을 했다.

▲ 팀의 1년 농사가 걸린 개막전에서 최철한과 마주한 이세돌. 이세돌은 이창호 9단과 통산 67번의 대결을 펼쳤고, 그 다음이 57번의 최철한이다.


"이제는 만나면 반갑지 않을까요"(목진석 해설위원)
"그러게요. 나이도 이제는 30대 중반과 후반이 되었으니까요"

이세돌과 최철한. 세로 45센티의 바둑판을 마주하고 57번째 대결을 펼치는 두 사람을 두고 중계석에선 허허로운 멘트가 오갔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올해로 20년째 대결을 이어오고 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상대전적은 이세돌이 34승 22패로 우세. 하지만 2013년 GS칼텍스배 결승 이후론 만남 자체가 뜸해졌고, 이날의 대국도 지난해 12월의 KBS 바둑왕전 이후 6개월 만이었다. 바둑리그에서의 대결은 지난해 13라운드 이후 9개월 만. 이 모처럼의 대결에서 최철한이 이세돌에게 당한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 공격의 최철한이 흑, 타개의 이세돌이 백. 피차 원하는 돌을 쥐고 유감없이 맞붙은 결과는 시종 정확하고 깔끔한 주먹을 날린 최철한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이세돌의 좌상귀가 모조리 잡힌 시점에서 AI가 '82:18'로 최철한의 손을 번쩍 들었다. 더이상은 무의미하다는 선언이다.


한 번 시작된 패배는 걷잡을 수 없이 이어졌다. 긴급 수혈한 두 명의 퓨처스 선수(최광호와 김민석)가 변상일과 나현이라는 커다란 벽 앞에서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일찌감치 3-0 스트레이트 패배.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상대 퓨처스 최영찬을 맞아 이겨줄 걸로 기대했던 한태희도 초반부터 이상 행보를 보이다 패했고, 이원영과 대결한 한상훈 역시 잘못된 반발 하나로 내내 끌려다니다가 무력한 결말을 맞았다. 5-0이라는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내용면에서도 모두 완패였다. 경기 내내 안타까움을 표시한 목진석 해설위원이 "신안천일염은 전력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진단을 내린 것도 이 때문.

▲ 제5국. 최규병 SK엔크린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최영찬(오른쪽)이 삭발 투혼의 의지를 보인 한태희를 흑 불계로 꺾었다.


반면 포스코켐텍은 5지명 윤찬희의 대타로 무대에 오른 퓨처스 최영찬까지 승리하는 등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포스코켐텍의 새 사령탑을 맡은 이상훈 감독 역시 "상대 주력이 빠져 우리가 유리하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대첩을 거둔 이상훈 감독.

"포스코켐텍은 워낙 강팀이라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살짝 긴장이 되더라"
"최철한이 이세돌 선수를 이기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오른 것이 대승의 원인인 것 같다"
"포스코켐텍 선수들은 다들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특별히 강조할 것은 없다.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다(웃음)"




이로써 1라운드를 마친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21일) 강력한 우승 후보인 포스코켐텍-정관장 황진단의 대결을 시작으로 2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장고 400만원), 패자는 70만원(장고 80만원)을 받는다.

▲ 제2국. 아마추어 때 맹위를 떨친 최광호(오른쪽)지만 랭킹 5위 변상일의 벽은 너무 높았다. 계가를 통해 14집반의 대패를 확인한 정도.


▲ 장고대국(1국)에서 랭킹 7위 나현(오른쪽)과 대결한 새내기 김민석 역시 백을 들고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를 면할 수 없었다. 215수 만에 항복 선언.


▲ 제4국. 지난해 2승13패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상훈(오른쪽) 또한 절치부심, 마지막 한방울의 땀까지 쥐어짜는 모습을 보였으나 끝내 이원영의 완력에 눌렸다.


▲ 지난해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비장함이 느껴지는 포스코켐텍. 한국기원 근처에 따로 연구실을 둘 정도로 회사의 지원도 활발하다.


▲ 시작부터 스텝이 꼬인 신안천일염. 지난 시즌엔 한 번의 영봉승과 세 번의 영봉패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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