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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5-0 그리고 '괴물' 5지명

등록일
2017-09-16
조회수
1145
▲ 밤 11시 33분에 종료되며 올 시즌 최장 기록(5시간 3분)을 세운 경기. 한국물가정보 5지명 설현준(왼쪽)이 신안천일염 조한승을 물리치고 팀의 5-0 영봉승을 완성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
한국물가정보, 신안천일염에 영봉승 설욕


이세돌이 있어도 힘든 신안천일염이 이세돌이 빠지자 와르르 무너졌다.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 출전으로 주장 이세돌 9단이 빠진 가운데 15일 저녁에 치른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이 한국물가정보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신안천일염을 지탱해주던 '짠맛 근성'마저 실종된 경기였다. 신안천일염은 한 때 '이세돌이 없을 때 더 잘한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팀.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그게 다 흘러간 노래처럼 느껴졌다. 전반기에 당한 두 경기 연속 영봉패의 충격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회복도 못한 채 또 한 번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 한국물가정보가 전반기 3-2 패배를 5-0 승리로 되갚았다.


이세돌 이름이 빠지자 오더부터 커다란 열세를 드러냈다. 5국(조한승-설현준)을 제외한 나머지 네 판에서 지명 열세와 랭킹 열세가 동시에 보였다. 바둑TV의 사전 예측은 70대 30으로 한국물가정보의 대우세. 그것이 승부의 결과로도 나타났다.

2.3.4국 순으로 패하면서 스트레이트로 팀 패배가 조기에 확정됐고 뒤이어 1국(장고)마저 잃으면서 넉다운 상태가 됐다. 전반기에 두 번이나 겪은 영봉패를 또 당할지 모른다는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 25번째 만남을 가진 두 기사(박영훈 19승5패). 목진석의 완력에 맞서 박영훈도 일전불사를 외치면서 전판이 어지럽게 얽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와중에 보다 냉정했던 박영훈이 불계승.


다른 건 몰라도 5국만큼은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던 신안천일염이었다. 지명도나 랭킹, 상대 전적 등 모든 면에서 조한승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전반기 6라운드에서 조한승이 홍기표를 상대로 3연속 영봉패를 막아낸 기억도 되살아났다.

▲ 이날 5시간이 넘는 경기가 펼쳐진 원인이 되었던 판. 속기대국으론 드물게 2시간 38분의 접전이 펼쳐지면서 조한승-설현준의 5국이 9시 20분 경에 시작됐다. 끝내기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안은 한상훈(왼쪽)이 10전 전패라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중반까지의 흐름도 좋았다. '브레이크가 없다'는 설현준의 패기를 조한승이 부드럽게 다독거리며 골인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좌상귀 패를 시작으로 설현준의 맹추격이 펼쳐졌고 결국 2집반 차이로 조한승이 무릎을 꿇었다.

▲ 양신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2기 영재 설현준(오른쪽.99년생)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5국.
"어지간한 기사들도 스무스하게 밀리는 법인데 기어코 뒤집었다" "안정되고 깔끔한 마무리" 등등 홍민표 해설자의 칭찬이 침이 마르도록 이어졌다. 지난해 이민배에서 맹활약하면서 중국에선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통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전반기에 이세돌이 있는 상태에서 3-2 패배를 당한 한국물가정보는 환호했다. 5-0 완봉승은 지난 9라운드에서 BGF리테일CU를 상대로 거둔 이후 두 번째. 올 시즌 전체로 보면 네 번째이다(물가정보를 제외한 다른 두 번은 SK엔크린과 포스코켐텍이 각각 신안천일염을 상대로 작성한 것이다).

▲ 김지석(가운데)이 가세한 한국물가정보의 검토.
내주 월요일 농심배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다는 김지석에게 "혹시 1차전 출격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러진 않을 것 같고...또 그래야 할텐데요"라며 웃었다.


두 번째 영봉승한 '물가'...상위권 진입 교두보 마련
세 번째 영봉패한 '천일염'...빨리 올 시즌 지나갔으면


8~10라운드를 3연승으로 내달리다 직전 경기에서 포스코켐텍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던 한국물가정보는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같은 5승6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티브로드를 크게 따돌리며(7승 차이) 5위로 올라섰다. 홍민표 해설자는 "한국물가정보의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추어올리면서 "(두 번의 영봉승을 통해 쌓은)두둑한 개인 승수가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데 있어 든든한 밑천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가끔은 밑에서부터 단계를 밟고 올라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는 선수가 있다. 신안천일염의 새내기 심재익(왼쪽)도 그 중 하나. 이날도 안국현이란 강자를 만나 또 패점 하나를 늘렸다(8전 전패).


16일엔 나란히 3승7패를 기록 중인 7위 BGF리테일CU와 8위 화성시코리요가 12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지현-김승재, 이창석(퓨)-강유택, 진시영-박정환, 허영호-최재영, 이동훈-송지훈(이상 앞이 BGF리테일CU). 전반기엔 BGF리테일CU가 3-2로 이긴 바 있으며, 진시영-박정환(승)판을 포함해 세 판의 재대결이 예약돼 있다.





▲ 팀 승패와 동행하는 한태희(왼쪽)는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인 신안천일염의 퓨처스 선수 박주민에게 136수 만에 불계승.


▲ 퓨처스 리그 다승 1위(8승2패)인 이원도(사진 왼쪽)를 비롯해 유병용, 김성진 등 대타 선수들도 짱짱한 한국물가정보.


▲ 2승9패가 된 신안천일염은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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