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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4연승', 선두 추격 고삐 죈 SK엔크린

등록일
2017-07-21
조회수
947
올해 SK엔크린에 의해 5지명, 전체 39위로 선발된 박민규는 김기용.이동훈.한상훈.류수항.원성진을 연파했다. 상대 팀 1~3지명을 상대로 1승씩, 같은 5지명급에는 2승을 거두는 알짜배기 활약상이다. 화성시코리요 1지명 박정환(4연승)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정관장 황진단 1지명 신진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
SK엔크린, 한국물가정보에 4-1 승...5지명 박민규 5연승


'정관장, 게 섰거랏'

막강한 한 팀의 단독 드리블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선두 경쟁에 SK엔크린이 뛰어들었다. 지난 4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고, 5라운드에선 난적 티브로드를 4-1로 대파한 SK엔크린이 6라운드에서도 물 오른 기세를 이어가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죘다.

SK엔크린은 20일 저녁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4-1로 꺾었다. 팀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이자 세 경기째 연이은 대승이다. 유일한 패점은 승부와 무관한 마지막 대국에서 안국현에게 내준 것. 그 전에 3-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끝내는 등 네 판을 차례로 쓸어담았다.

▲ 시종 미세하게 엎치락 뒤치락 했던 3국. 박영훈(왼쪽)이 유리해졌다 싶은 순간 초보적 실수로 우변 사활에서 4집 가량 손해를 봤고, 그 충격파가 대마의 죽음으로 이어졌다(213수 홍성지 흑 불계승).


홍성지가 박영훈을, 이태현이 한태희를, 이영구가 설현준을, 박민규가 원성진을 꺾는 등 승전보가 줄을 이었다. 한국물가정보에는 지난 시즌 전.후반기 모두 패했었는데 이번에 압승으로 설욕했다.

5지명 박민규(랭킹 38위)는 개인 5연승을 달렸다. 화성시코리요 1지명 박정환(4연승)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정관장 황진단 1지명 신진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승 질주다.

올해 SK엔크린에 의해 5지명, 전체 39위로 선발된 박민규는 김기용.이동훈.한상훈.류수항.원성진을 연파했다. 상대 팀 1~3지명을 상대로 1승씩, 같은 5지명급에는 2승을 거두는 알짜배기 활약상이다. 올해 전체 기전을 합한 성적이 5승3패인데 그 5승을 KB리그에서 따냈다. 더불어 "바둑리그에만 올인하겠다"는 뜻도 일찌감치 밝힌 상태.

▲ 장고판(3승)과 속기(2승)를 넘나들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규. 이런 전천후 플레이어가 있으면 감독은 기말고사 답안지 내는 것보다 힘들다는 오더짜기의 부담에서 해방된다. 어디다 끼워넣어도 다 얘기가 되니까.


직전 두 경기에서 이세돌.신민준을 연파한 홍성지가 박영훈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고, 승부사 기질이 농후한 이태현이 뒤를 받혔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의 장고대국(1국)에서 불과 85수, 2시간이 채 안 되는 단명국으로 한태희를 제압했다.

결승점은 배테랑 2지명 이영구의 몫이었다. 바둑TV에서 '미완의 대기'라고 평한 설현준을 중반 이후 닦아세우며 일찌감치 3-0 팀 승리를 결정했다. 기세가 오른 SK엔크린은 후반 속기전에서 1지명 안성준만이 패했을 뿐, 박민규가 상대 2지명 원성진을 상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또 한 번의 대승을 자축했다.

▲ 옆의 속기 대국보다 먼저 끝난 장고판. 대마는 아니지만 흑을 세 갈레로 끊어 놓은 천하의 요석이 잡히면서 한태희(왼쪽)가 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5지명으로 1지명급 활약(11승5패)을 펼쳤던 한태희는 초반 2승의 좋았던 흐름이 3연패로 급격히 꺾이는 모습.


2라운드에서 강팀 포스코켐텍을 꺾기도 했던 한국물가정보는 3라운드(신안천일염)와 4라운드(정관장 황진단)에서 연속해 3-2로 패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6라운드 들어 대패를 안았다. 올 시즌 박영훈-원성진-안국현으로 이어지는 쏠쏠한 톱라인을 구축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5경기에서 1승4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 첫 경기 패배 후 4연승으로 팀 성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이영구(왼쪽). 반면 올 시즌 처음 KB리거가 된 설현준은 1승4패로 맵디 매운 신고식의 연속이다.


선수선발식 때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SK엔크린은 단숨에 선두 정관장 황진단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개인 승수에선 5승의 정관장 황진단보다 오히려 앞선다(SK엔크린 18승, 정관장 황진단 17승). 화력이 엄청나다는 뜻. 이날 경기를 지켜본 송태곤 해설자 역시 "이런 기세라면 정관장 황진단도 상당한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말하면서 "리그가 조금 일찍 양강 체제로 갈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 지난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은 안국현(왼쪽)이 초반 포석에서의 큰 우위를 지켜내며 안성준을 따돌렸다(276수 백2집반승). 전날 중국 갑조리그를 마치고 새벽에 귀국한 안성준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판.


21일엔 최하위(1승4패) 신안천일염과 4위(2승2패) Kixx가 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심재익-강승민, 목진석-김지석, 한상훈-백홍석, 박주민(퓨)-윤준상, 조한승-홍기표(퓨)(이상 앞이 신안천일염).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은 건강상의 이유로 오더에서 제외됐고, Kixx는 부진한 김기용 대신 퓨처스 선수 홍기표를 내세웠다.

▲ (홍성지) "3연승을 거뒀지만 운이 좋았다. 상대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우변에서 득을 본 다음 상대에게서 착각이 나와 쉽게 이겼다. 안 그랬으면 미세하지만 기분 나쁜 흐름이었을 것 같다"

(박민규)"(복잡하게 바둑 내용을 설명한 다음) 원래 졌던 바둑인데 운이 좋았다"
*이 대답에 김려원 캐스터는 "박민규 선수는 앞으로 연승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질문을 좀 아껴둬야겠다"며 재치 있게 다음을 기약.






▲ 3연속 대승과 함께 4연승을 거둔 SK엔크린. 이쯤되면 인터뷰를 할 만도 한데 최규병 감독(사진 오른쪽 맨뒤)은 "정관장 황진단을 이기면 그 때 가서 고려해보겠다"며 거듭 사양하는 자세를 취했다.


▲ 노승권 대표(왼쪽 두 번째)까지 나와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던 한국물가정보. 그 옆의 한종진 감독은 "안국현이 드디어 살아나는 마당인데 팀 승리로 연결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 "한종진 감독님이 밥을 잘 사주셔서 응원나왔어요"하며 활짝 웃는 송혜령 2단(하지만 분위기는 점차 위의 사진처럼 변해갔으니...). 옆은 같은 97년생 단짝으로 지지옥션배 첫 주자로 출전했던 권주리 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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