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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선배는 무서워'...류민형, 이창석 돌풍 제압

등록일
2017-07-07
조회수
1937
▲ 티브로드가 2-1로 리드한 상태에서 4지명 류민형(왼쪽)이 올 시즌 돌풍의 주역 이창석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 지었다. 둘은 같은 도장 선후배 사이로 류민형(26)이 다섯 살 나이도 많고 입단도 6년 빠르다. 이창석 옆은 이날의 심판위원인 정대상 9단.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
'휴식이 보약(?)' 티브로드, 지난 경기 대패 딛고 3승째 수확


세계대회 일정 관계로 긴 휴식기를 가졌던 KB리그가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달 11일 고작 3라운드를 마치고 개점 휴업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에 들어간지 근 한 달 만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에게 심정을 물으니 하나같이 이런 답이 나왔다. 가볍게 몸도 풀었고 휴식도 취할대로 취한 만큼 이제부터 본격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와 설레임이 동시에 읽혀졌다. 선수들이라고 달랐을까. 여기저기서 대화의 꽃이 피고 간간이 폭소가 터지는 와중에서도 나름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두 달 전 개막전 때를 연상케 했다.

▲상반기에 세계여자바둑을 제패한 두 주역, 최정과 오유진이 환한 얼굴로 검토에 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피차 새출발을 다짐하는 선상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티브로드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티브로드는 6일 저녁 바둑TV 바둑TV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BGF리테일CU를 3-2로 눌렀다.

주장 강동윤과 2지명 신민준, 팀의 '원투 펀치'가 전반 속기전 두 판을 쓸어담았다. 이후 BGF리테일CU 1지명 이동훈에게 장고판을 내줬지만, 4지명 류민형이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인 이창석의 기세를 잠재우면서 3-1로 낙승했다. BGF리테일CU는 마지막 끝난 4국에서 2지명 이지현이 한 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 제2국. 강동윤(왼쪽)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절묘한 타개를 선보이며 허영호를 눌렀다.


티브로드는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리다가 직전 경기에서 Kixx에 1-4 대패를 당했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한 달 가까운 휴식이 아픔을 씻어내는 보약으로 작용한 셈. 반면 BGF리테일CU는 지난 경기에서 이지현의 기권패를 딛고 극적으로 승리한 여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긴 휴식이 독약까지는 아니었겠지만 막 타오르는 불길에 재를 끼얹는 역할 정도는 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 제3국. 올해 신민준(랭킹 14위.오른쪽)의 기세는 놀랍다. 최근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을 통과했을 뿐 아니라 이날 진시영을 꺾으면서 KB리그서도 3연승을 달렸다. 5월 이후 스승 이세돌에게만 한 판 졌을 뿐 10승1패(최근 8연승 포함)를 기록 중.


대진도 BGF리테일CU로선 별로였다. 백대현 감독은 이번에도 상대팀 주장 강동윤이 장고판에 나올 걸로 예상하고(강동윤은 지금까지 세 경기 모두 장고대국에 출전했었다) 이동훈으로 하여금 맞불을 놓는 작전을 구상했지만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이 속기판으로 강동윤을 돌리면서 허가 찔렸다.

결정적으로 이날의 승부판으로 지목된 5국에서 '2연속 대타홈런'의 주인공 이창석이 동문 선배인 류민형을 만난 것이 좋지 않았다. 같은 도장 출신 간의 대결은 그렇잖아도 랭킹 따윈 상관 없이 선배가 이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류민형은 이창석에 비해 랭킹도 한참 위인 데다(류민형 33위, 이창석 66위) 나이는 다섯 살, 입단도 6년이나 빨랐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안성준과 강유택을 연달아 꺾은 이창석이 서슬퍼런 선배 앞에선 새색시가 된 양 힘을 못쓰고 주저앉는 모습이 놀라움을 주었다.

▲ 제1국(장고). 이동훈(랭킹 8위.왼쪽) 역시 최근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을 통과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초반 2패로 시작한 KB리그서도 김정현을 꺾고 2연승을 달리면서 5할 승률을 맞췄다.


승리한 티브로드는 3연승의 정관장 황진단에 이어 두 번째로 3승째(1패)를 수확하면서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3연속 우승의 주역들을 모두 내주고 새로 팀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강세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희성 해설자는 "티브로드의 전력이 보기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한 다음 "강동윤.신민준이 든든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4지명 류민형이 3승1패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신민준)"실력은 아직 약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많이 이겨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강동윤)"오랜만의 속기 대국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입니다"


7일엔 신진서의 정관장 황진단(3승)과 김지석의 Kixx(2승)가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진휘-김지석,신진서-홍기표, 김명훈-윤준상, 한승주-백홍석, 박진솔-강승민(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정관장 황진단에선 2지명 이창호 9단이, Kixx에선 5지명 김기용이 오더에서 제외됐으며 이들 대신 대타로 나서는 김진휘와 홍기표, 양 팀의 퓨처스 선수가 크로스로 상대 팀 주장과 대결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소리소문 없이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티브로드팀. 신민준을 2지명으로 파격 발탁한 이상훈 감독(사진 오른쪽)의 안목과 선수 통합 능력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 국가대표팀과 한몸이 되어 검토하고 있는 BGF리테일CU팀. 이날 이창석이 패하면서 다음 경기엔 최정(사진 가운데)의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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