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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대마사냥 그리고 이창석...BGF리테일CU 감격의 첫승

등록일
2017-06-10
조회수
1457
▲ 지난 경기의 역전패가 너무나 아팠을까. 아니면 주장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가왔을까. BGF리테일CU 1지명 이동훈이 작심한 듯 김승재의 대마를 잡고 팀 승리의 서막을 열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
퓨처스 이창석, 두 경기 연속 '대타 홈런'...팀에 첫승 선사


퓨처스 선수의 1부 리그 연속 출전. 이 자체도 드문 일이지만 그 기회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대진운도 지지리 없는 것처럼 보였다. 첫 출전에서 마주한 안성준은 SK엔크린의 1지명. 랭킹은 81위와 8위로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두 번째 출전에서 마주 앉은 강유택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화성시코리요의 2지명으로 KB리그 최다 우승 경험(7회)을 갖고 있는 배테랑급 강자라는 사실이 천근의 무게로 다가왔다.

이창석 3단. 3년째 2부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1부리그 진입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21살의 루키가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첫 경기에서 강호 안성준을 꺾은 데 이어 9일 저녁 열린 화성시코리요와의 경기에선 최종국에서 강유택을 제압하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 2부 리거 이창석(왼쪽)이 1부리그 1.2지명을 연달아 꺾는 기세를 올렸다. 주전 최정의 공백으로 연속 출전의 행운을 잡았고, 그 기회를 모두 '대타 홈런'으로 살렸다. 강유택은 실망이 컸던지 결과(2집반패)를 확인하곤 바로 돌을 쓸어담았다.


이날 BGF리테일CU의 시작은 우울했다. 사전 의사소통의 혼선으로 2지명 이지현이 오더에는 올라 있지만 출전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이지현은 을조리그 참가를 위해 이미 중국에 가 있는 상태. 규정에 의해 대국 시작 15분 후 기권패 처리됐다).

경기를 해보기도 전에 1패를 안은 데다 설상가상 상대는 톱랭커 박정환이 버티고 있는 강팀. BGF리테일CU 입장에선 사실상 2패를 당하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역전이 가능할까. 당사자인 BGF리테일CU나 지켜보는 사람이나 회의감 속에서 힘이 빠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한데 시간이 흐르면서 승부가 묘한 색채를 띠어갔다. 흡사 '2패 뒤 3연승'같은 대역전의 스토리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 세 겅기 만에 시즌 첫승을 올린 이동훈. 주장의 몫을 제대로 한 승리인 동시에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는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피로가 몰려왔던지 회식도 사양한 채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선봉은 지난 경기 막판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주장 이동훈이었다. 같은 도장 선배이자 지난 3년간 티브로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였던 김승재의 대마를 작심한 듯 잡으러 갔다. 중도에 살려주고 타협할 길이 있었건만 한사코 외면했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듯 위험천만한 수상전의 길로 내달렸고 결국 한 수 차이로 잡아내고야 말았다.

허영호의 승리는 더욱 극적이었다. 일찌감치 말도 안 되는 판단 미스로 50집을 공짜로 내주다시피 한 다음 하염없이 백 대마만을 쫒아다녔다. 상대인 최재영이 약간의 사이드 스텝만 밟았어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바둑이 보조 장단이 착착 맞아 떨어지면서 기막힌 대마 함몰로 이어졌다.

▲ 화성시코리요에서 '왜 저렇게 세게 두지' 하면서 발을 동동 굴렀던 4국. 최재영(왼쪽)이 안전하게 이기는 길을 외면하고 최강 일변도로만 버틴 것이 파국을 불러왔다.


대역전의 피날레는 이창석의 몫이었다. 평소 지나치게 실리를 좋아했던 것과는 달리 백으로 중앙을 건설하는 호방함을 보이며 강유택을 2집반차로 따돌렸다. 3연패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동시에 염원하던 첫승을 안겼다. 중계석의 홍민표 해설자도 "이건 대타 홈런 정도가 아니라 '결승 만루홈런'에 해당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올 시즌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백대현 감독과 3지명 허영호.

(백대현 감독)"오늘 보셨듯이 우리팀 이동훈 선수나 허영호, 이창석 선수까지 모두 저력이 있다. 오늘의 승리가 반격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창석은 당연히 계속 기용할 것이다"
(허영호)"초반에 50집을 헌납했을 때는 속으로 '미쳤구나' 싶었다" "특별한 목표는 없고 오늘 일을 계기로 좋은 결과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10일엔 이세돌의 신안천일염(2패)과 박영훈의 한국물가정보(1승1패)가 3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심재익-박영훈,조한승-한태희,한상훈-설현준,이세돌-안국현,목진석-박건호(이상 앞이 신안천일염). 팀 사정이 급한 신안천일염은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 중인 조한승을 일시 불러들였고(이날이 을조리그 휴식일이라 가능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원성진의 빈자리를 퓨처스 선수 박건호로 메웠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장고대국(1국). 박정환(오른쪽)이 4시간의 열전 끝에 2집반차로 진시영을 따돌렸으나(3연승)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가장 중요한 시점에 천냥짜리 승리를 거둔 BGF리테일CU.


▲ 첫 경기 대승 이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화성시코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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