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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월드바둑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올라

등록일
2017-03-23
조회수
3,567
▲월드바둑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박정환 9단[사진제공/사이버오로]


박정환 9단(24)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3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3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최종일 3차전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미위팅(羋昱廷ㆍ21) 9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딥젠고’에 힘겹게 역전승한 박정환 9단은 최종전에선 미위팅 9단에 쾌승을 거두며 2015년 2월 LG배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에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초반 좌변 전투에서 흑 여섯 점을 잡고 앞서나간 박9단은 우하귀에서 사석작전을 통해 중앙을 두텁게 하며 승기를 잡은 끝에 완승을 이끌어냈다. 2011년 오사카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쓰배에서 우승하며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박정환 9단은 오사카에서의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인공지능의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2위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우승까지 했다”면서 “세판 모두 어려웠지만 딥젠고와의 대국이 특히 어려웠고, 인공지능과의 대국 준비를 많이 해 쉽게 돌을 거두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한 것이 승리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환 9단(오른쪽)이 미위팅 9단에게 승리하며 3000만엔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장에 나란히 선 참가 선수들. 왼쪽부터 박정환 9단, 미위팅 9단, 가토 히데키 딥젠고 프로젝트 대표, 이야마 유타 9단

한편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ㆍ28) 9단과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의 3∼4위전에서는 딥젠고가 23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1승 2패로 3위에 올랐고, 이야마 유타 9단은 3전 전패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1승을 거둔 ‘딥젠고’는 세 판 모두 중종반까지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 등 정상급 기사와 대등한 실력을 선보여 앞으로 끝내기 단계만 보완하면 초일류 기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의 상금이 주어졌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졌다.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는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의 진행으로 공개해설회가 열렸다. 국내에서 처음 유료로 진행된 공개해설회에는 50여명의 바둑팬들이 참석해 박정환 9단을 응원했다. 또한 공개해설회 중간에 김지석 9단과 최정 7단이 나와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해설회에 참석한 신원재씨는 “TV 중계를 보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공개해설을 통해 프로기사의 해설을 듣고 궁금한 것은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있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한국기원은 한 달에 1회 이상 주요 대국을 선정, 공개해설회(유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