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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응씨배에서 탕웨이싱과 장군멍군

등록일
2016-08-12
조회수
3,658
▲박정환 9단(왼쪽)이 결승1국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사진 제공/사이버오로>

박정환 9단과 중국 탕웨이싱(唐韋星)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 결승1, 2국에서 1-1을 기록하며 장군멍군을 외쳤다.

12일 베이징(北京) 쿤룬(崑崙)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2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82수 만에 흑 3점패(한국식 2집반패)를 당했다.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제한시간 3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벌점 2회를 받아 4점의 패널티를 받았고, 탕9단은 제한시간 내에 바둑을 마쳤다. 박9단이 벌점을 받지 않았으면 거꾸로 1점승(한국식 1집반승)이었기에 2국 패배가 뼈아팠다. 초읽기 대신 벌점제로 열리는 응씨배는 제한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을 공제(총 2회 가능)하며 2회가 지나면 시간패다.

박정환 9단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 286수 만에 백 3점승(한국식 2집반승)을 거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박9단은 종반 상대가 중앙에서 범한 수순착오의 빈틈을 비집고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둬, 전기 대회 1국에서 패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9단에게 패해 정상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박정환 9단은 준결승 3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2회 연속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박9단은 2011년 후지쓰(富士通)배와 2015년 LG배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박정환 9단과 결승에서 격돌하는 탕웨이싱 9단은 중국의 스웨(時越) 9단에게 2-1로 승리해 대회 첫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탕9단은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통산전적은 5승 4패로 박9단이 앞서 있다.

결승5번기 3∼5국은 10월 22일과 24, 26일 상하이(上海)의 잉창치(應昌期)바둑기금회빌딩에서 속행될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常昊)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13년 막을 내린 제7회 응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판팅위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해 우승했다. 


▲결승2국에서 패한 박정환 9단(왼쪽)이 종국 후 탕웨이싱 9단과 복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