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이사람2/최연소 프로기사 정유진 初단

등록일
2020-02-24
조회수
704
2019 최연소 프로기사 정유진 初단.

이사람2 /최연소 프로기사 정유진 初단
“최정 九단과 멋진 대결 해보고 싶어요”




9년 만에 13세 여자 입단자가 탄생했다.

오륜중학교 1학년 재학 중인 정유진 初단은 여자연구생 입단대회가 열렸던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세간의 관심사는 ‘천재소녀’로 알려진 김은지의 입단 여부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각본 없는 반전드라마였다. 여자연구생 서열5위였던 정유진은 4강전에서 랭킹1위 김은지에게 승리한 뒤 정유진은 서열2위 유주현도 꺾고 프로 관문을 통과했다. 5학년 때 본격적으로 바둑공부를 시작해 3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13년 10개월 만에 입단에 성공한 정유진의 기록은 최정 九단보다 3개월 느리지만 오유진 七단보다 4개월 빠르다. 경자년을 맞이해 370명의 현역 프로기사 중 가장 어린 프로기사 정유진 初단을 만났다.


- 입단을 축하합니다. 최연소 프로기사가 된 소감이 궁금한데요.
“큰 기대 없이 출전했는데 입단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요. 근래 성적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부담이 없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 ‘천재소녀’로 불리는 김은지를 4강에서 꺾었는데요.
“사실 질 줄 알고 별로 긴장을 안 했어요.(웃음) 이 전까지 세 번 둬서 다 졌거든요. 당연히 또 질 줄 알고 부담 없이 뒀는데 의외로 내용도 괜찮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저보다는 상대가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 바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7살 때 동네에 킹스바둑학원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김성래 사범님에게 배웠어요. 5학년이 됐을 때 한종진 도장으로 옮기면서 전국소년체전도 나가 금메달도 따고 프로기사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중국 여자 을조리그에 아마추어 최초로 출전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맞아요. 원래 저랑 춘향배를 우승한 김효영과 둘이 후보라고 들었는데 제가 가게 됐어요. 이유는 저도 잘 몰라요. 권효진 사범님을 통해서 제안이 들어왔고 한종진 사범님이 결정하신 걸로 들었어요. 아마추어 선수들 중에는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 중국리그에 가보니 어땠나요.
“신기했어요. 바둑돌도 다르고 계가 방법도 다르고. 한 번은 바둑을 다 뒀는데 계가 방법을 몰라서 제가 이겼는지 졌는지 전혀 모르겠는 거예요. 누가 와서 계가를 다 해주고 제가 이겼다는 말을 듣고서야 이긴 줄 알았어요. 한국에서 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 성적이 궁금한데요. 혹시 유명 기사와 마주하기도 했나요?
“중국리그는 1장은 1장끼리, 2장은 2장끼리 대진이 정해져 있어서 유명한 기사랑은 못 둬봤어요. 성적은 4승3패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최정, 오유진 사범님도 함께 을조리그에 초청됐는데 최정 사범님이 제 바로 옆에서 두셔서 좀 설레기도 했어요.”

- 존경하는 기사로는 오유진 七단을 썼던데요.
“이름이 같아서(웃음). 농담이고 입단 전에 도장에서 한 판 둬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평소에도 많이 존경하고 있고요.”

- 13세 나이로 입단하게 된 원동력이 있다면?
“저를 믿고 도와주신 부모님, 도장 사범님들, 같이 동문수학 한 친구들 모두 입단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또 입단 결정국 날 김성래 사범님이 응원해주러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 때문에 오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용성전 시합이 있으셨더라고요.(웃음) 그래도 감사하고 큰 힘이 됐어요.”

- 현역 최연소 기사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음…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겠죠? 여자 바둑계를 평정하고 최정 사범님처럼 남자 기사들과 대등하게 경기하고 있을 것이 목표예요. 그리고 오청원배는 꼭 우승해보고 싶어요. (이유는?) 가장 큰 여자 세계대회라서요. 결승에서 최정 사범님과 멋진 대결을 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김정민 기자>


※추후 진행된 53회 여자입단대회에서 김은지(12세 8개월)가 입단하며 최연소 프로기사가 변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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