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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1/2019 여자신인왕 허서현 初단

등록일
2020-02-24
조회수
687
2019 바둑대상 여자신인상 수상자 허서현 初단.

이사람1  2019 바둑대상 여자신인상 수상자 허서현 初단
신인왕 오른 ‘바둑계 서현’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우승을 차지한 부안곰소소금의 주역 허서현 初단(2002년생)이 바둑대상 여자신인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7년 프로가 된 허서현 初단은 입단 전부터 바둑계 안팎으로 알려져 있던 유망주. 특히 공격형 기풍 일색인 여자바둑계에 보기 드문 실리형이자 계산이 능한 기사로 주목받았다.

비슷한 기풍의 기사로는 오유진 七단이 대표적인데, 작년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에서 두 기사가 맞붙어 허서현 初단이 승리를 거뒀다. 미세한 끝내기 승부에서 탁월한 계산 능력을 앞세운 승부호흡으로 오유진 七단에게 끝내기에서 역전승한 일국은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입단 전부터 국가대표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바둑계 서현’이라 불리며 인기를 누렸던 허서현 初단을 만났다.


▲“내년에는 5관왕을 차지한 최정 九단의 왕관을 하나 뺏어 보겠습니다.”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허서현 初단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권주리 二단과 경합했던 2019 여자신인상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어요. 소감을 안 들어볼 수 없겠죠.
제가 입단하기 전에 바둑대상 시상식을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상을 받는 사람들이 단상 위로 올라서고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지던 장면을 정말 인상 깊게 봤었는데 제가 그 자리에 서게 된 거죠. 수상 소감을 얘기하면서 목소리가 떨리는 걸 스스로도 느낄 정도였어요. 정말 기뻤고 입단 이후 지금까지 프로기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 수상 소감도 재밌었어요. 바둑대상 시상식 전날까지만 해도 못 받는 줄 알았는데 현장에 와서 살짝 예측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무슨 의미였나요?
사실 저는 후보로도 이번에 처음 올라온 거라서 이런 경험이 아예 처음이었는데요. 당연히 수상자에게는 미리 연락이 오는 건 줄 알았어요(웃음). 하루 전날까지도 아무런 연락도 안 오기에 상을 못 받는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당일 현장에 오니까 (권)주리 언니 자리가 없더라고요(중국 항저우기원에서 유학 중인 관계로 불참). 그때서야 ‘어, 내가 받는 건가?’ 하면서 수상소감을 준비했죠.

-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하고 있어요. ‘국대’에선 어떤 식으로 공부하나요?
우선 국가대표에 들어간 건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환경도 좋고 잘 두는 언니들이랑도 많이 대국할 수 있으니까요. 실전이 최고의 공부인만큼 ‘국대리그’의 비중이 큰 편이에요. 코치를 맡고 계신 사범님들도 준비를 많이 해주시는데 얼마 전부터는 정확한 형세판단 능력을 기르기 위해 계가 시험을 보고 있어요. 큰 스크린에 바둑판을 띄운 다음 초읽기를 세면 시간 안에 집 계산을 해서 결과를 적어내야 하는 방식이에요. 다들 ‘멘붕’이 오곤 하죠.

- 왠지 허 初단은 그 분야에 조예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계산 시험에선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요(웃음).




- 작년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최장시간이자 최다수수 대국이기도 했던 판이 떠올라요. 오유진 七단을 끝내기에서 꺾었던 대국이었죠?
사실 유진 언니에겐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저랑 기풍이 워낙 비슷한데 ‘업그레이드 버전’ 같은 느낌이니까요. 그 바둑은 불리한 형세였는데 끝내기에서 약간 비틀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이후 패를 버티면서 역전을 하게 된 대국인데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 롤모델로 삼는 프로기사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이창호 사범님을 롤모델로 생각해왔어요. 조한승 사범님도 좋아하는데 제 기풍과 연관이 있어요. 조한승 九단의 기보만 따로 뽑아서 놓아보며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 최정 九단 독주체제가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여자바둑계에 새로운 대항마의 등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요. 최정 九단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면.
(최)정이 언니와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너무 혼자만 다 이기면 보시는 분들도 재미없을 수 있으니까(웃음). 팽팽한 대결 구도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바둑 팬들에게 한마디.
바둑을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 월간『바둑』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기사가 나가면 댓글을 볼 때가 많아요. 기대된다는 댓글을 보면 기분 좋아지고 그만큼 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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