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조명/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등록일
2020-02-24
조회수
47
조치훈 九단이 이끈 KH에너지가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조명2/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조치훈 13연승, KH에너지 3연패 위업
- 부산 KH에너지, 3년 연속 통합 우승



이변은 없었다. 시즌 초반 모두가 예측한 그대로 부산KH에너지가 시니어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9년 12월 26~27일 이틀 동안 펼쳐진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이하 시니어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기에서 부산KH에너지가 의왕인플러스를 2-0으로 일축하고 사상 첫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1차전 1국 주장 맞대결에서 KH에너지의 주장 조치훈 九단이 의왕인플러스의 주장 서봉수 九단에게 역전승을 거둔 게 주효했다. ‘무적’ 조치훈 九단과 함께 팀의 우승을 견인한 건 2지명 장수영 九단. 장수영 九단은 정규시즌에선 5승9패로 부진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2전 2승으로 맹활약하며 큰 승부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 리뷰
2019년 12월 18일, 정규시즌 마지막 14라운드 경기가 통합라운드로 치러졌다. 영암월출산과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친 삼척해상케이블카는 특급용병 루이나이웨이 九단을 적시에 기용하며 이 판을 제압, 4위를 꿰차며 막차를 타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는 바로 다음날인 19일에 속개됐다. 삼척해상케이블카 입장에선 연이은 호재였다. 용병 루이나이웨이 九단이 한국에 왔을 때 포스트시즌이 이어져 연속 등판이 가능했기 때문. 기대했던대로 준플레이오프 1국에서 루이 九단이 의왕인플러스의 주장 서봉수 九단을 잡는 개가를 올린 삼척이 무난히 승리하는 듯했던 흐름은 2국에서 곧바로 반전됐다. 정규시즌 내내 마음 고생을 했던 의왕의 2지명 조대현 九단이 삼척의 주장 김일환 九단을 꺾으며 승부를 3국으로 이끈 것. 이어진 최종국에선 김포의 박영찬 五단과 함께 최고의 3지명 역할을 톡톡히 해온 김종준 八단(의왕인플러스)이 특유의 속사포마저 버리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정대상 九단(삼척해상케이블카)을 물리치고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플레이오프 리뷰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김포원봉루헨스는 의왕인플러스에 상대전적 2전 2승으로 앞서있었다. 네임밸류에선 의왕의 서봉수 九단이 단연 시니어리그 최고 선수지만 2019 바둑대상 시니어기사상에 빛나는 김수장 九단이 버티는 김포 또한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김수장 九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4전 14승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기세가 오를대로 올라 있던 상태.

이런 분위기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1경기가 김수장 九단vs서봉수 九단의 주장 맞대결로 열리면서 점입가경에 접어들었다. 이긴 쪽이 기선을 제압하게 되는 승부에서 김수장 九단이 승리하며 15연승을 질주할 때까지만 해도 김포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실해 보였다. 1차전은 김포의 2-1 승리.

포스트시즌 들어 계속해서 1국에 고정 출전하고 있던 서봉수 九단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1국에 출전했는데, 김포에서 김수장 九단을 2국으로 돌린 오더가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과거 전적이 많은 상대전적은 서봉수 九단이 김수장 九단에 앞서지만, 김수장 九단은 2016 시니어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서봉수 九단에게 2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압도하고 있었다.

주장 맞대결이 무산된 플레이오프 2차전은 의외의 곳에서 승부가 갈렸는데, 준플레이오프 승리의 주역이었던 의왕의 2지명 조대현 九단이 2019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김수장 九단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김포 입장에선 우세를 확립했던 김수장 九단이 중반 이후 느슨하게 둔 게 화근이 돼 반집 차이로 형세가 역전된 통한의 한 판이었다. 김포로선 1대1을 예상하고 3국에 아껴뒀던 박영찬 五단을 써보지도 못한 게 뼈아팠다.


승부는 이제 원점. 챔피언결정전 티켓이 달린 마지막 승부에선 오더의 실수를 인정한 김포가 김수장 九단을 다시 1국으로 전진배치 했는데, 이번엔 의왕의 박종렬 감독이 의표를 찔렀다. 김수장 九단에게 첫 패점을 안긴 조대현 九단을 ‘저격수’로 기용하며 1국에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운 게 절묘했다. 김수장 九단과 조대현 九단은 2차전에 이은 리턴매치를 펼쳤고, 김포의 핵심 전력 박영찬 五단은 의왕의 주장 서봉수 九단을 맞이했다.

검토실에선 1대1 상황에서 3국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조대현 九단의 맹활약이 승부의 저울추를 의왕쪽으로 가져왔다. 패배를 모르던 김수장 九단을 한 번 더 수렁으로 밀어 넣으며 선취점을 챙긴 게 결정타였고 이어 서봉수 九단이 박영찬 五단을 일축한 의왕은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조치훈 九단(오른쪽)과 서봉수 九단의 대결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성사돼 이목이 집중됐다. 승자는 조치훈 九단.


챔피언결정전 리뷰

바둑은 포스트시즌에서 동일한 스탭래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야구와 달리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경기로 알려져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팀은 통상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을 때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바둑에선 오히려 기세를 탄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선 연일 펼쳐진 포스트시즌 일정이 느긋하게 대기하고 있던 정규시즌 우승팀 KH에너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019년 12월 23~25일 3일 연속으로 김포원봉루헨스와 피말리는 플레이오프 3연전을 치른 의왕인플러스는 바로 다음 날인 26일부터 ‘최강’ KH에너지와 챔피언결정전을 속행했는데, 챔프전에선 이전까지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 ‘장비’ 장수영 九단이 중후한 반면운영으로 조대현 九단을 따돌리며 팀의 3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서봉수 九단이 주장전에서 이번에도 조치훈 九단에게 패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고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조대현 九단 또한 장수영 九단에게 큰 차이로 지면서 의왕은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다.

2차전에서도 조치훈 九단과 장수영 九단의 승리가 이어지며 서봉수 九단이 강훈 九단을 상대로 한 판 만회하는 데 그친 의왕을 2-0으로 돌려세운 부산KH에너지는 시니어리그 최초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9년 겨울을 뜨겁게 달군 시니어리그 폐막식은 설 연휴가 끝난 다음인 1월 2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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