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바둑캐스터/유희영 아나운서

등록일
2019-08-23
조회수
421
'희망 메신저' 유희영 아나운서가 '바둑계 비타민'으로 거듭난 스토리를 함께 따라가본다.

상큼발랄 바둑캐스터 /유희영 아나운서


희망 메신저, 바둑계 비타민으로 거듭나다


 


“와~ 대단하신데요? 따로 포즈를 요청 드릴 필요가 없는 사진 촬영은 처음이에요.”

“사실 제가 대학에서 방송연예를 전공했는데, 그때 배운 게 연기였어요. 과목 중에 사진 포즈 수업도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자연스레 카메라랑 친해진 것 같아요.”

“어쩐지 범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졌어요. 날도 더운데 촬영은 시원시원하게 가시죠!”



유희영 아나운서 프로필


- 2007년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로 데뷔
- KBS의 인기 프로그램 <진품명품> MC
- MC
- 티브로드, <손을 잡아요> MC
- 2009년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으로 바둑 방송 데뷔
- 맥심커피배, 지지옥션배, SG배 페어대회,  
한세실업배 대학동문전,  
BASSO배 직장인 바둑대회 리포터로 활동


폭염 경보 메시지가 핸드폰을 요란하게 울려대던 7월의 어느 날. 한국기원에서 만난 유희영 아나운서는 더위로 축 늘어져있던 기자마저 충전시키고도 남을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덕분에 준비도 없이 무작정 야외 사진 촬영에 나섰다. 왕십리 한국기원에서 20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용두공원에 도착해 주섬주섬 카메라를 장착하는데, 유희영 아나운서는 이미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 찍을 장소를 물색 중이다.


-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아직 미생이지만 완생 바둑인을 꿈꾸는 방송인 유희영입니다.”

-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데요?
“월간 『바둑』과 인터뷰 하게 됐는데, 같은 코너의 이전 기사들을 찾아보는 건 기본이죠!(웃음) <바둑캐스터> 코너를 살펴보니 첫 질문은 자기소개일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왔어요.”

- 방송경력이 보통이 아닌 듯 합니다.
“2007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방송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13년차네요. KBS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프로그램으로 데뷔했고 주로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했어요.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진품명품>, <손을 잡아요> 등이 있어요. <진품명품>은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사랑해주고 계신 프로그램이고 사회 봉사 프로그램이었던 <손을 잡아요>도 애착이 갑니다.”

- 사회 봉사 프로그램, 호기심이 생깁니다.
“티브로드의 <손을 잡아요>라는 프로그램은 의미 있는 일들을 하는 방송이었어요.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들의 친정(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방문해 가족파티를 열어준다거나 아프리카에 가서 유치원을 지어주는 일 등을 했어요. 뿌듯하고 보람 있는 촬영이었죠.”

- 방송 촬영을 하러 아프리카에 가본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케냐에 속한 키베라 마을이란 곳에 갔던 일이 떠올라요. 여기가 세계 3대 빈민촌으로 꼽히는 곳인데 당시 촬영팀이 무지한 상태로 첫 방문을 했어요. 순수하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갔는데 아이들이 와서 목걸이 같은 걸 훔쳐가더라고요. 마사이 마을에선 막무가내로 돈을 내놓으라는 아이들을 만나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뒤늦게 현지 가이드에게 얘기를 들으니 큰일 날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 가면 팬티 한 장도 못 건지고 나올 정도로 악명 높은 마을이었다는 걸 후에 알게 됐죠. 아프리카에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한 번 다녀올 때마다 3kg씩 빠질 정도였으니까요.”


▲ 세계 3대 빈민촌 중 한 곳인 케냐 키베라 마을에서 아이들과 포즈를 취한 유희영 아나운서. 아프리카에 갈 땐 사탕 등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이것저것 챙겨가 나눠주고 온다고.

 


▲ 티브로드의 <손을 잡아요>라는 프로그램에서 ‘희망 메신저’라는 타이틀로 활동했던 유희영 아나운서. 한국으로 시집 온 캄보디아 여성의 집에 방문해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 정말 독특한 경험을 해보셨네요. 교양 방송과 바둑 방송, 접점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바둑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됐나요?
“2009년에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방송 관련 공고가 났어요. 당시 온미디어 시절로 바둑TV가 분당에 있을 때였죠. 이력서를 내니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봤던 오디션이 아직도 생생해요. 봄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했는데 제가 노래를 불렀거든요(웃음).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이렇게요.”

-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긴 쉽지 않으셨을 텐데, 노래에도 재능이 있으신가 봐요?
“아뇨 그건 아닌데(웃음). 아마 오디션에 와서 노래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을 거예요. 면접 보신 분들이 ‘얘는 뭐지’ 하셨을 것 같아요. 그걸 예쁘게 봐주셨는지 합격 통보가 왔죠. 첫 대회부터 제4회 비씨카드배까지 4년 동안 이 대회 리포터로 활동했어요.”

- 지금도 다른 방송, 행사와 함께 바둑 관련 일도 꾸준히 하고 계신데요. 바둑 방송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이게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PD님을 비롯한 제작팀도 물론 좋지만 프로기사 분들도 정이 가더라고요. 다른 방송 같은 경우는 매회 다른 사람을 만나잖아요. 바둑계에선 지난 10여 년 동안 늘 같은 사람들을 돌아가면서 만났기 때문에 그 사람의 스토리를 알게 되는 점이 재밌어요. 어떤 사람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어릴 때 봤던 사람이 군대도 가고 결혼도 하고요. 자연스레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 바둑 방송이나 행사의 고충도 있을 법한데요.
“사실 처음 바둑 행사를 하러 왔을 땐 조금 두려움을 느낀 적도 있어요. 너무 정적이고 묵직한 분위기랑 프로기사, 관계자 할 것 없이 모두 ‘엄근진(엄격하다, 근엄하다, 진지하다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한 표정들 때문이죠.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호응을 유도하는 멘트를 했을 때 적극적으로 같이 해주시고 더 많이 웃어주시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더 자신 있게 하게 되고 점점 더 재밌어지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 나만의 방송 노하우가 있다면?
“제 노하우는 ‘뻔뻔함’인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는 거죠. 말을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됐더라도 ‘나 틀린 거야? 잘 모르겠는데?’ 하면서 자연스레 넘어가는 거예요. 왜냐면 제가 티를 내면 사람들도 바로 알거든요. 그리고 방송 전에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인터뷰가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많이 찾아보는 거죠. 의상 선택도 신중하게 해요. 중국 관련 행사에 갈 땐 이왕이면 빨강색 옷을 입고 가고, 국회 행사에선 가급적이면 색깔을 나타내지 않는 검정색이나 흰색 옷을 입어요.”


▲ 맥심커피배 대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희영 아나운서. 인터뷰 하기 어려운 기사로 사진 오른쪽에 있는 이동훈 九단을 꼽았다.


- 다시 바둑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그동안 많은 프로기사들과 인터뷰를 해보셨는데, 가장 좋아하는 프로기사는 누구일지 궁금해요.
“두 명 얘기해도 되는 거죠? 우선 남자기사는 김지석 九단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물론 잘생겨서…(웃음)지만, 사실 약간 인연이 있어요. 2012년 12월 16일, 저랑 같은 날 결혼하셨거든요. 바둑TV PD님들에게 청첩장을 드렸더니 전부 김지석 九단 결혼식에 가신다고 하더라고요ㅠㅠ. 그땐 ‘저 분은 왜 나랑 같은 날 결혼하실까’ 했죠. 얼마 전엔 김지석 九단이 ‘딸 분유 값을 벌어야 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방송하는 사람들은 말 잘 해주시는 분들이 최고 좋거든요. 개인적으로 늘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자기사 중엔 최정 九단이 가장 재밌고 말도 잘해요. 심지어 생방송 중에 서로 눈빛만 주고받아도 제가 무슨 얘길 해주길 원하는지 알아차리고 그 멘트를 해주거든요. 마치 인터뷰의 ‘티키타카’라고 할까요. 이런 분하고 대화를 하면 저도 재밌고 신나서 준비한 질문 외에 즉흥적인 이야기도 술술 나와요. 그리고 최정 九단은 굉장히 어릴 때부터 제가 쭉 지켜봤었거든요. 너무 잘 큰 것 같아요(웃음). 제가 마치 언니 같은 기분이랄까, 성적 내면 저도 덩달아 기분 좋고 그렇죠.”

- 바둑 방송 경력도 어느덧 10년이 넘으셨어요. 알아보시는 분도 많을 듯해요.
“강원도에 바둑 행사를 하러 갔을 때가 기억이 나요. 어르신들이 오셔서 저한테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주위에 프로기사 분들이 계셔서 ‘저는 아니고, 여기 프로 사범님들이 계십니다~’ 하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굳이 저한테 사인을 받으시겠다는 거예요. 방송에서 봤던 사람이라 사인을 받고 싶으시다는 거였죠. 충청도 쪽에 촬영을 갔을 땐 구두 집에서 아저씨가 아는 척을 해주신 적도 있어요. 다른 방송은 백날 해도 이런 경험이 없는데, 바둑이 나를 세상에 알려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유희영 아나운서는 BASSO배 직장인바둑대회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 깜짝 질문 하나. 유희영 캐스터에게, 바둑이란?
“그냥 친구 같아요. 항상 편안하고… 왠지 모르겠는데 바둑이라는 단어는 참 따뜻하게 느껴져요. 포근한 느낌이랄까,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 끝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한마디.
“월간 『바둑』과 바둑 방송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굉장히 더운 여름입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고, 저는 항상 여러분들 옆에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바둑계의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인 유희영, 기억해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힘이 돼 드릴게요~”

<인터뷰/이영재 기자>



 


▲ 유희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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