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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2018 바둑대상 MVP 신진서 九단

등록일
2019-02-22
조회수
107
▲ 2월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 신진서 9단.

커버스토리/2018 바둑대상 MVP 신진서 九단

“2019년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신진서 九단이 2018 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의 영예를 안았다.

신 九단은 바둑 담당 기자로 구성된 2018 바둑대상 선정위원단 투표(70%)에서 38.8%, 인터넷 네티즌 투표(30%)에서 47.14%를 얻어 최종  41.30%의 득표를 얻어 40.61% 지지를 받은 박정환 九단을 0.69%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5월 제23기 GS칼텍스배를 우승(대 이세돌 九단, 3-2)하며 메이저 승수를 추가한 신 九단은 세계대회에서 제1회 천부배 준우승과 제4회 바이링배 4강 진출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기록부문 성적도 발군이었다. 8월 2일부터 9월 25일까지 무려 한 달 반 넘게 무패질주를 계속하며 18연승으로 연승상을 일찌감치 예약한 데 이어 연간 107국을 소화하며 82승25패(승률 76.64%)를 기록, 다승왕과 승률왕을 거머쥐어 3관왕으로 기록부문을 싹쓸이했다.

비록 팬들이 고대하던 세계대회 우승소식은 전하지 못했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로 2018 바둑대상 MVP까지 거머쥘 만큼 훌쩍 성장한 신진서 九단을 1월 3일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 2018 바둑대상에서 MVP를 수상한 신진서 9단이 하트 뿅뿅~을 날렸다.


- 2018 바둑대상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로 발표되는 순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것 같은데, 전혀 예상 못한 건가?
“연말에 있었던 천부배를 우승해야 반반으로 보았다. 바둑대상 MVP가 될 거라고는 1%도 생각을 못했다. 정말 뜻밖이었다.”

- 이번 바둑대상 MVP 투표는 2위 박정환 九단과 0.69% 포인트 차로 그야말로 초박빙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박 九단에게 조금 밀렸지만 인터넷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MVP를 수상했는데.
“의외였다. 팬 층은 박정환 김지석 선수가 월등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이런 지지를 보내줄 줄은 정말 몰랐다. 지지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 2018년을 돌아보면, 천부배 결승전 패배가 쓰리고 아팠을 텐데.
“결승전이어서 그런지 예전 졌을 때보다 더 쓰리고 아팠다. 이번 천부배는 나름 준비를 많이 해 자신감도 있었고, 꼭 우승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아팠던 것 같다.”

- 천부배 3국 때 돌가리가 화제였다. 흑돌 두 개를 올려놓았는데.
“돌 하나를 올려놓았다가 패한 기억이 너무 많아 흑돌 두 개를 올려놓았다. 돌 두 개를 올려놓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천야오예 선수는 돌가리기 때 비교적 돌을 많이 쥐는 편이어서 알 수는 없었지만 왠지 두 개를 올려놓고 싶었다.”

- 결과가 역전패라서 무척 아쉽다.
“좋은 흐름을 한순간 넘겨준 듯하여 아쉽다. 천야오예 선수가 잘 두었다고 생각한다.”

2012년 7월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 첫발을 내디딘 신진서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입단한 지 채 2년도 안 돼 신예 타이틀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고 입단 4년차이던 2015년엔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인 렛츠런파크배를 들어올려 ‘천재 소년’의 비상을 알리며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았다.

2018년 이력도 빼놓을 수 없다. 5월 제23기 GS칼텍스배를 우승하며 메이저 타이틀 승수를 추가한 신진서는 연말 드디어 59개월 연속 1위를 내달렸던 박정환 九단을 끌어내리고 국내랭킹 1위 자리도 꿰찼다. 쾌속질주였다.

 


▲ 2015년 렛츠런파크배를 우승한 신진서 九단이 2018년 5월 GS칼텍스배를 우승하며 메이저 승수를 2개로 늘렸다.


- 다시 바둑대상 얘기로 돌아가서, 2018년 말에 줄곧 국내랭킹 1위를 질주하던 박정환 九단을 끌어내리고 랭킹 1위에 오른 것도 팬심을 끌어 모으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과거 박 九단에 이어 랭킹점수 10000점도 돌파했다.
“10000점도 그렇지만 랭킹 1위도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 아직 랭킹 1위라고 단정짓기도 어렵고. 앞으로 실력을 더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승·승률·연승 기록부문 3관왕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은데.
“출발이 좋았고, 상대적으로 대국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2018년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기록부문 3관왕은 의미 있었던 것 같다.”

- 2018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두 개 정도 있지 않았나 싶다. 하나는 GS칼텍스배를 우승했을 때였고, 또 하나는 중국 갑조리그에서 3연승했을 때다. 중국기사들이 강해 좀처럼 연승하기가 쉽지 않은데 작년에 첫날 천야오예 선수를 시작으로 둘째 날 양딩신 선수, 셋째 날 스웨 선수를 연속해서 이겼을 때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 자신감?
“이전까지 중국기사들한테 많이 졌었는데, 이때 이들과 겨뤄 이기면서 이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게 생겼다.”

- 며칠 뒤면 바이링배 4강전이 중국에서 열린다. 현재 컨디션과 준비는?
“아직 천부배의 여운이 남아 있다. 큰 시합에서 지면 충격이 오래 가는 편이다. 빨리 떨쳐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어쨌든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려 후회 없는 시합을 하고 싶다.”

- 4강전 상대가 구쯔하오다. 2017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강적인데.
“중국기사들 중 쉬운 상대는 한 명도 없다. 구쯔하오 선수와는 상대전적에서 1승3패로 밀리고 있어 어려운 승부가 될 듯싶다. 이겨야 결승에 갈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 중국의 젊은 기사들과 인터넷대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쯔하오도 그중 한 명일 텐데.
“많은 판을 뒀다. 300판 정도. (-승률은?)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5대5. 한 판 지면 다음 판에서 되돌려 줬던 것 같다. 구쯔하오와 미위팅하고 둘 때는 첫 판이 중요하다. 첫판을 이기면 다음 판도 거의 이기는데, 지면 그날은 웬만해선 이기기 힘들다. 인터넷바둑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 인터넷대국은 어느 정도 하는가?
“예전에 비해 최근엔 많이 줄였다. 제한시간은 20초 초읽기 바둑으로 하루에 한두 판 정도 둔다.”

- 구쯔하오, 미위팅 말고 즐겨두는 기사는?
“판팅위 선수다. 상대전적에서 조금 밀리고 있다. 침착한 기풍이어서 그런지 실수가 거의 없다.”

- 요즘 입단 동기인 신민준 九단이 박정환 九단에게 2연승(1월 3일 현재. 맥심커피배 20주년 기념대국과 KBS바둑왕전 결승1국)을 거두고 있다.
“박정환 선수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기는 정말 쉽지 않은데, 요즘 신민준 선수의 기세가 대단한 것 같다. 부럽기도 하고 자극도 된다.”

- 올해 스무 살, 성년이 됐다. 바둑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달라진 게 있다면?
“성년이 됐다고 해서 이전과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바둑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정도.”

- 네티즌의 투표에서도 확인됐듯 팬들의 기대가 크다. 2019년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각오는?
“우승이다. 올해는 실수를 줄여 세계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 2019년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인터뷰/구기호 편집장>
 



▲ 12월에는 세계대회 결승(제1회 천부배)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아쉽게 천야오예 九단에게 1-2로 패하며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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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기원 대표자: 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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