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조명1/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등록일
2019-01-14
조회수
151
▲ 막강 화력의 포스코켐텍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황진단을 2-0으로 완파했다.

예견된 우승, 포스코켐텍 통합 챔피언 등극!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기사들의 각축장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최대기전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개(Kixx, 신안천일염, 포스코켐텍, SK엔크린, 정관장황진단, 화성시코리요, 한국물가정보, BGF)팀이 한 달 동안 펼친 명승부를 조명해본다.

이변은 없었다. 시즌 시작부터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우승이었고 과정도 완벽했다. 바둑리그 역사상 최강의 ‘삼각편대’를 보유해 ‘주장이 세 명’이라는 평을 들었던 포스코켐텍이 2018 바둑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1월 16~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포스코켐텍이 디펜딩챔피언 정관장황진단을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6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0 퍼펙트 승리를 거둔 포스코켐텍은 17일 속개된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정상에 올랐다.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운 깔끔한 우승이었다.




 




▲ 이번 시즌부턴 우승 팀에 ‘챔피언 반지’가 수여된다. 우승트로피와 챔피언 반지를 걸고 벌인 건곤일척의 승부가 바둑계를 연일 뜨겁게 달궜다.



준플레이오프 리뷰
정규시즌 4위 한국물가정보와 3위 Kixx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는 89년생 뱀띠 동갑내기 기사들의 승부에서 나온 ‘해프닝’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Kixx의 주장 김지석 九단과 한국물가정보의 2지명 강동윤 九단의 라이벌 맞대결은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김지석 九단의 낙승 무드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강동윤 九단이 좌상귀 흑돌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쉽게 사는 수가 있었음에도 김지석 九단의 손길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면서 Kixx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Kixx와 한국물가정보의 준플레이오프는 3위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기 위해 1국 장고대국 선수를 4위 팀이 먼저 오픈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물가정보에선 4지명 박건호 三단을 사전에 오픈했고, Kixx는 의외로 퓨처스리거 김세동 六단을 등판시키는 예상 밖 오더를 들고 나왔다. 이 승부에서도 박건호 三단이 승리하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2-0.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xx에선 뒤늦게 2지명 윤준상 九단을 출격시키며 안간힘을 썼지만 한국물가정보의 주장 신민준 九단이 침착하게 결승점을 터뜨리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한국물가정보가 플레이오프로 진격하는 순간이었다.



 




▲ 나현 九단(오른쪽)이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사진은 이창호 九단(왼쪽)이 국후복기에 합류한 안국현 八단(가운데)에게 초반 전투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모습.







플레이오프 리뷰
‘언더독’ 한국물가정보와 작년 우승 팀 정관장황진단의 플레이오프는 예상과 달리 팽팽했다. 당초 바둑리그에서 정관장황진단과 9번이나 맞대결을 펼쳐 단 한 번도 승리해본 적이 없었던 한국물가정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정관장황진단의 일방적 승리를 예견한 가운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관장이 3-0 완봉승을 거두자 ‘예상대로’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이튿날 2차전에서 주장 신민준 九단이 정관장의 에이스 신진서 九단에게 패했음에도 한국물가정보가 3-1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나서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이어진 3차전에선 주장 신민준 九단, 2지명 강동윤 九단이 각각 1, 2국에 차례로 등판해 선제 2승을 거두면서 정관장황진단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단 한 판만 더 이기면 한국물가정보가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정관장황진단의 저력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주장 신진서 九단을 3국에 등판시켜 급한 불을 끈 이후 2지명 이창호 九단을 대신해 퓨처스리거 송규상 三단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물가정보에선 2018 바둑리그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박하민 四단을 출격시켜 승부를 끝내려고 했으나 결과는 아쉬운 역전패. 결국 최종5국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정관장황진단이 아껴뒀던 박진솔 八단 카드로 ‘2연패 후 3연승’ 대역전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심판을 맡은 양상국 九단이 양팀 감독으로부터 받은 오더를 바둑TV 관계자에게 제출하는 장면.



 



챔피언결정전 리뷰
2018 바둑리그의 마지막 승부, 정관장황진단과 포스코켐텍이 2년 연속으로 벌인 챔피언결정전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1차전에서 리그 최강의 삼각편대 변상일·최철한·나현 九단을 차례로 출전시킨 포스코켐텍이 3-0 퍼펙트 승리를 가져갔다. 정관장황진단은 정규시즌 다승왕이자 한국랭킹 1위 신진서 九단을 써보지도 못한 아쉬운 패배였다.

2차전의 양상은 조금 달랐다. 신진서 九단 카드를 너무 아낀 게 패인이라고 판단한 정관장황진단에선 이번엔 아예 1국부터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포스코켐텍의 이상훈(大) 감독은 “신진서 九단의 출전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밝히며 한국랭킹 4위이자 팀의 핵심인 변상일 九단으로 맞불을 놓았다. “변상일 九단이 지란 법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이상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변상일 九단이 상대전적 1승10패의 절대 열세를 뒤엎고 승리하자 승부의 저울추가 포스코켐텍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2국에선 주장 최철한 九단의 승점도 보태지며 2-0으로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긴 포스코켐텍은 3국에서 퓨처스리거 김현찬 六단을 내보내며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까지 보였다.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황진단은 김명훈 六단과 박진솔 八단 등 핵심전력을 3, 4국에 모두 소진할 수밖에 없었고 포스코켐텍은 기다렸다는 듯 최종5국에 2018 바둑리그 다승왕 나현 九단을 배치하며 우승을 예약했다. 정관장황진단에선 2지명 이창호 九단이 5국에 등판해 같은 전주 출신의 후배기사 나현 九단과 ‘신산 대결’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포스코켐텍을 통합 챔피언으로 등극시키며 막을 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 및 폐막식은 오는 12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2018 바둑리그 총규모는 34억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 최철한 九단이 직접 경품 추첨을 한 후 당첨자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현장을 찾았다 경품 당첨의 행운을 얻은
어린이 기객은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한 바둑신동 홍승하 군. 

 



이 달의 한 수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5국
○ 나 현 九단            ● 이창호 九단
<2018. 11. 17. 바둑TV스튜디오. 제한시간 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덤 6집반>
178수 끝, 백 불계승

백1로 밭전자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든 수가 나현 九단이 준비한 회심의 일격. 흑으로서는 약간의 집도 기대하고 있던 중앙이었으나 이후 전투에서 좌중앙 흑a 두 점이 뜯겨나가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고 패색이 짙어진다.
중앙에 여러 수를 투자하느라 좌하귀와 우상귀 등 큰 곳을 모두 빼앗겨 집으로 열세였던 이창호 九단은 백1을 당한 이후 휘청거리다 쓰러졌다. 디펜딩챔피언 정관장황진단의 우승 도전도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나현 九단은 작년 챔피언결정전 최종국에서 패했던 아픔을 올해는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결정짓는 기쁨으로 깨끗하게 씻어냈다. 

 <취재/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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