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특별대담 | 개혁, 이제는 실천이다

등록일
2021-10-16
조회수
346
이현욱과 이지현 기사회장
지난 8월호 끝장 토론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뜨거웠다. 다양한 피드백이 있었고 톤들도 제법 굵직했다. 프로제도 전반에 대한 토론이었던 만큼, 반응의 대부분은 프로기사들이었다. 워낙 민감하면서도 오래된 숙제였던 지라 채 못다 한 얘기를 덧붙이는 것부터, 나왔던 주장들에 대한 반론, 2차 후속 토론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됐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얘기는 단연 개혁 의지와 실천의 문제였다. 이번 만은 제발 토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됐던 프로제도들에 대해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고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끝장 토론에서 ‘공멸’이란 단어까지 오갔던 터라 절박함이 묻어났다. 
공론의 장을 만들어보고자 했던 취지에 세 명의 프로기사가 화답했다.

한국프로기사협회 대의원인 이현욱 九단, 이지현 四단이 월간『바둑』과 얼굴을 맞대고 앉았다. 프로제도 끝장 토론에 자극을 받아 몇몇 프로기사를 중심으로 관련 후속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대신 입단제도와 은퇴제도 등 이해 관계가 첨예한 사안들은 후 순위로 논의를 계속해 가고 당장 개선이 가능한 문제들은 미루지 않고 적극적으로 고쳐나가기로 했다며, 일부 뜻을 같이한 기사들에게 목하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당장의 안건이 바로 기전 개혁. 비록 시작단계라고는 하지만 이번 9월호에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들을 끝장 토론의 후속편 정도로 실어보면 어떨까, 라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물론 추진 단계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나겠지만, 이렇게 프로기사들이 직접 개혁의 주체로 나서 불합리한 제도를 개혁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얼마나 건강한 모습인가. 눈이 맞아 서로 흔쾌히 응했다. 

기전 개혁과 관련해서는 현재 세 가지 문제로 나눠 프로기사들의 생각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기전 분리의 문제고, 둘째는 선수 등록제와 컷오프(Cutoff)제도, 그리고 마지막은 바둑 구단제였다. 하나같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다시 논의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주제들이다.

아직 정식 기구나 조직으로 출범한 것은 아니지만 기사회 대의원으로 있는 이현욱 九단과 이지현 여자 기사회장이 주도적으로 기전 개혁 관련 논의들을 취합하고 있어 두 분과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기전 분리와 선수 등록제 등에 관한 얘기를 집중적으로 나눴고 구단제 관련해서는 양건 九단과 별도의 자리에서 만났다. 거듭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확정된 내용은 아니고 관련 의견들을 개진하는 과정이다. 나온 얘기들이 정식 규정이나 제도로 정착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은 그 단계를 밟는 중이고 추후 공식적인 토론이나 공청회, 대의원 회의, 기사 총회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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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九단 & 이지현 여자 기사회장
사회 : 조남철 편집위원

사회자 : 안녕하세요? 바쁜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대담은 기사회 내에서 기전 개혁과 관련된 논의들이 나오게 된 배경과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 들을 골자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딱딱한 토론회는 아니니 자유롭게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이현욱 九단께서 배경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이현욱


이현욱 : 처음 출발점은 입단제도였어요. 입단자를 많이 뽑는 것만큼 바둑계가 발전적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고 그리고 입단제도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회의를 하면서 실제 학원이나 도장에 있는 프로기사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이미 그 단계는 지났다는 거예요. 입단자 수를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지금 다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 언제 그만둘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입단자 문제보다는 프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중 가장 시급한 과제가 기전 개혁이라는 생각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지현 : 사실 저나 이현욱 九단은 기전 개혁에 관해 당장 좋은 안을 만들자는 입장보다는 변화를 원하는 소수가 모여 이야기 하던 것을 공론화 해보자.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의견들을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게 만들고, 또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자고 뜻이 모아진 거죠. 시작한지 한 3개월 쯤 된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많이 듣고 있습니다. 물론 실현 가능한 것들부터요. 

사회자 :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해보자 해서 나온 얘기가 기전 개혁이었군요.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나요? 당장에 기전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지현 :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프로기사들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절박할 수밖에 없는 문제죠. 지금 성적을 내고 있는 정상급 기사 외에는 어떻게 생계를 꾸려야 하나 막막한 경우가 많아요. 톱클래스의 정상권 기사들도 썩 만족하는 수준은 아니고요. 그런 위기감이 가장 크고 또 하나는 다들 바둑이 스포츠라고 하는데 어디가 스포츠지? 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바둑이 본격 스포츠로 갈 것이냐, 아니면 바둑만의 고유한 예술 문화적 특성을 같이 가져갈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순간에는 결론을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선수로서 정말 열심히 뛴다, 뛰고 성적을 낸다, 라고 가정을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삶이 좀 보장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기사들 사이에선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현욱 : 제가 좀 덧붙이자면 저희가 기전 개혁 얘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이 ‘기전 분리’였어요. 왜냐면 이제 정말 바둑으로 승부를 하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선수들에게 제대로 길을 터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잖아요. 경계선이 없는 상태에서 다 같이 하니까. 저희가 충격 받았던 거는 작년에 상금랭킹이 발표됐는데 10위가 아마 역대 최저(6507만원)였을 거예요. 그래도 대한민국 ‘탑10’이라는 기사의 상금이 고작 저 정도구나… 기사들이 느끼는 게 컸고 생각도 많아졌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다 같이 망하는 길 밖에 없구나.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입니다. 

사회자 : 자연스럽게 기전 분리에 대한 얘기로 넘어왔습니다.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 혹은 시니어는 시니어끼리 대회를 나눠서 하자는 말인데, 방법까지 다 얘기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분리해서 제일 좋아지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현욱 : 바둑에 전념할 수 있어서 진정한 승부가 가능해지죠. 같은 그룹끼리 경쟁하다 보면 더 치열해지고 경기력도 향상될 것입니다. 당연히 팬들도 좋아할 것이고요. 정말 피나게 노력하는 선수들끼리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구분을 함으로써 바둑 팬들은 박진감 넘치는 대국을 볼 수 있고 스폰서는 스폰서대로 재미있고 역동적인 대회 운용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지현


이지현 : 약간 다른 얘기 같지만, 제가 어디서 설핏 최정의 영향력이 신진서보다 높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남자 상위 기사를 이겼을 때 오는 파급력이 있을 수 있는데 왜 일부러 그런 기회를 차단하려고 하느냐는 질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간단히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KB리그랑 시니어, 여자리그는 이미 있으니까 그거는 좀 분리를 해도 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모든 기전을 통틀어서 한 번에 못 바꾼다면 그래도 이거는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논의를 해보고 있는 중이죠. 

이현욱 : 골프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남녀가 같이 했더라고요. 한 20여 년 같이 하다가 남녀대회로 다 분리가 됐습니다. 바둑하고 좀 비슷한 면이 있죠. 예전에는 이런 얘기조차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 바둑계가 아무래도 숫자도 적고 기전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요. 근데 최근에는 여자기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기전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결국 기전이 분리돼야 여자 대회의 규모도 더 커지고 상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잃을 것은 별로 없고 얻을 게 훨씬 더 많다는 생각입니다. 

이지현 : 맞아요. 저도 기전 개혁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기전 분리였어요. 400명의 원팀 보다는 분리를 해서 가야 개혁다운 개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현욱 : 프로 바둑계는 전부 다 이해관계가 달라서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구조입니다. 그래서 뭔가 하나 바꿔보려 해도 덩치가 너무 커서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분리를 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끼리 나눠주자는 얘기입니다. 지금 기사회는 선수협회라는 성격을 띄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합에 나가지 않는 선수가 훨씬 많고 알게 모르게 불만들이 쌓여가고 있죠. 이제는 정말 분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끝장 토론에서 남치형 교수가 주장한 내용인데 저도 100% 공감하고 찬성합니다. 

사회자 : 잘 알겠습니다. 살짝 과열 기미도 있습니다. 기전 분리에 대해서는 이쯤 하시고요. 다음 각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번 끝장토론에서 프로기사 정체성과 관련해 경기를 뛰는 선수가 심판이나 감독, 방송 해설 등을 겸직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꽤 심각하게 대두됐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후속 논의가 좀 있었나요?

이지현 : 이현욱 九단이 참신한 의견을 냈는데 바둑도 골프처럼 랭킹 대회를 만들자는 거였어요. 기존의 랭킹과는 관계없는, 새로운 랭킹전을 통해 컷오프(Cutoff)를 통과한 기사들만 차기 대회 시드권을 주자는 내용입니다. 

이현욱 : 쉽게 말해 골프 퀼리파잉(Qualifying) 대회라 해서 투어 풀 시드권을 주는 대회가 있습니다. 골프는 상금으로 랭킹으로 매기더라고요. 상금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은 자동으로 제외되고 그 안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과 또 다른 프로들이 출전해 대회를 치르는 것이죠. 그 성적에 따라 1부 투어, 2부 투어 등의 시드권을 주는 식입니다. 

이지현 : 그렇게 해서 우리가 50명이든 100명이든 기준을 정해서 뽑으면 내년 대회는 그 기사들만 다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적어도 일단 상금에 대해서는 분배가 좀 더 되겠죠.

사회자 : 그것도 하나의 의견이겠죠?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지현 : 물론 아니죠. 의견입니다. 실제 이런 걸 진행하려면 저희 안에서도 몇 차례 걸러야 돼요. 그 다음은 기사들에게 알리는 단계가 되겠죠. 지금은 극히 초반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정제되지 않은 의견들을 받고 있는 단계.

이현욱 : 사실은 이런 얘기가 처음은 아니고 그 전에도 있었어요. 근데 얘기만 하다가 또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의견들을 모아서 정리한 다음 기사회 대의원 안건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실제로 바꿔야 한다면 저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사전 미팅에서 선수 등록제 얘기도 잠깐 했었던 것 같은데요. 

이현욱 : 네, 선수 등록제는 말 그대로 선수로 뛰겠다고 신고하는 제도입니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대신에 선수로 등록한 기사는 겸업이 불가능합니다. 감독이라든가 해설, 코치, 심판 등은 맡을 수가 없죠. 

사회자 : 등록 주기는 1년 단위로 하는 건가요?

이현욱 : 네, 1년을 생각하고는 있는데  아직 찬반이 많네요. 선수 등록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많은 얘기를 들어보지 못해서 이 정도 밖에 얘기할 것이 없습니다. 

사회자 :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다른 내용이나 미처 못 한 얘기가 있나요?

이지현 : 사실 프로 바둑계를 뒷받침해주는 게 허리층입니다. 상위권 바로 밑에 있다가 중간까지 내려간, 하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기사들조차도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거기다가 바둑교실이나 도장도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니 정말 심각한 위기 같습니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려면 기사회 뿐 아니라 한국기원, 더 나아가 범 바둑계의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공멸입니다.  

이현욱 : 그래서 역으로 제안을 드리면 월간『바둑』에서 했던 끝장 토론이 진짜 ‘끝장’을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왔던 기전 개혁 문제부터 기타 프로제도의 근본 문제들까지 속 시원하게 다 드러내고 라이브로 생중계 토론을 한 번 기획해주시면 어떨까요? 토론을 통해 바둑 팬들과 바둑계의 합의점을 도출해보자, 그런 얘기들도 실제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자 : 네, 진짜로 한 번 더 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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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구단제 개혁’의 적기 - 양 건 九단

조 : 10년도 더 된 얘기였습니다. 바둑 구단제는 양건 九단의 전매특허였는데 요즘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계기가 있었나요? 

▲양건


양건 :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고 할까요. 그때는 사실 의욕만 앞섰지 현실적인 상황이 받쳐주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구단제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마침 월간『바둑』에서 프로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 토론도 어느 정도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잘 안 돼서 지겹고 답답했는데 요즘은 신선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조 : 때가 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구단제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양건 : 프로야구 구단을 생각하면 가장 쉽겠네요. 야구 선수를 바둑 선수로 대입해서. 그러니까 각 회사들이 바둑 팀을 창단해서 자신이 원하는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자연히 그 회사 소속이 되는 거죠. 그렇게 팀을 구성한 구단끼리 리그를 벌입니다. 현재의 중국바둑리그와 거의 흡사한 구조죠. 구단은 선수의 활동을 통해 회사를 홍보하고 자체 마케팅으로 부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직 회사와 선수의 계약 관계에 의해서만 유지됩니다. 현재의 한국기원과는 전혀 별개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때가 왔다는 것은 현재 프로기사가 400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기사회나 한국기원이 이 모든 프로기사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많으니 은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좀 억지 같고요. 그래서 선수들의 소속이 이제 한국기원이 아닌 자기 팀의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 바둑리그가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3년이면 3년, 5년이면 5년이면 그 회사 소속으로서 세계대회나 다른 일반 국내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 구단제 리그가 진짜 꿈의 무대가 돼서 여기에만 들어가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선수에서 코치, 감독 등의 지도자 역할까지 생활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 : 구단제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양건 : 기득권이죠. 어떤 예술 장르나 스포츠 종목도 인기를 얻으려면 결국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이나 제도가 변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가지고 있는 권리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겠죠. 절실하면서도 개방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마련이죠. 

조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양건 : 물론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하나씩 풀어가야 할 과제를 정리하고 무엇보다 추진해야 할 주체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탁상공론에 그친다면 또다시 백년하청(百年河淸)입니다. 바둑계가 총체적 위기에다 한계상황에 부딪힌 만큼, 전향적인 자세와 실행 의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훨씬 더 많은 말들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오고 갔으나 지면 부족으로 다 실지 못했다. 
필요하다면 끝장토론 2탄과 3탄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목소리나 문제 제기만은 아닌, 반대 토론이나 해결책도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할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바둑계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석하는 것보다 혁명적 실천을 통해 위기에 빠진 바둑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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