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이사람2/권갑용 구전녹용 팀 감독

등록일
2020-08-24
조회수
262
구전녹용 팀 감독을 맡은 권갑용 八단.

이사람2 / 권갑용 구전녹용 팀 감독
“우리 팀엔 비장의 무기 있다”



불세출의 기사 이세돌의 스승 권갑용 八단이 시니어바둑리그 구전녹용 팀 지휘봉을 잡았다.

1980년대 바둑 교육을 시작해 이세돌, 최철한, 김지석, 강동윤 등 수많은 세계 챔프를 발굴하고 키바(kiba) 바둑학원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권갑용 八단은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었다. 시니어바둑리그 감독으로 돌아온 그의 얼굴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얼마 전 서래마을에서 서초동으로 이전한 키바 바둑학원에서 권갑용 구전녹용 팀 감독을 만났다.  


- 오랜만에 감독으로 돌아오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 복귀했다고 잘못알고 있는데, 오랜만이 아니라 감독은 처음입니다. 대회 단장 같은 걸로는 많이 갔는데. 건강상 이유로 그전에도 여러 번 고사했어요. 새로운 팀이 나를 원한다고 해서 (살아있을 때)내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생각으로 수락했습니다.

-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하셨다 들었습니다. 건강은 좀 어떠신지.
“한 5년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암이라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죠. 직장암에서 폐암으로 전이됐는데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병원에서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웃고 희망을 가지고 사는 모습을 보며 ‘이것도 내 신체의 일부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항암치료는 정말 힘들지만 요즘은 신약도 많이 나오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 구전녹용 팀 선발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대체로 만족합니다. 친분에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선발했는데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 위주로 뽑혔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우승 전력이라 보기 어렵겠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도전 의식으로 도전할 생각입니다.”

-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
“세 선수 다 지명에 맞게 고르게 짜였는데, 승부의 변수 역할은 김철중(3지명) 선수라고 봅니다. 김 사범의 과거 화려한 전성기 시절 명성을 떠올리면 승부에 대한 잠재력이 아주 풍부하거든요. 그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우리 팀이 새로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알파고와 대결한 이세돌의 스승이자 40년 바둑학원을 경영하면서 선수 훈련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시니어 기사들은 이미 자신만의 철학으로 일어선 사람들이라 가르친다는 건 가당찮고, 그저 필요할 때 도와주는 역할이 되려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AI시대에 개발된 놀라운 바둑판이 있어서 이 바둑판으로 훈련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 특별한 바둑판이 있나요?
“인공지능이 내장된 바둑판인데 중국의 한 기업에서 개발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컴퓨터도 아닌 바둑판에서 뭘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는데 직접 보고 감탄을 금할 수가 없더라고요. 프로를 두 점 이상 접는 최신 인공지능이 탑재돼 바둑판에서 직접 대국할 수 있고 자동으로 기록도 되며 프로기사 기보가 내장돼 있어 원하는 기사들의 대국을 언제든지 놔볼 수 있습니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이 바둑판을 보여줬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이런 바둑판이 다 있냐고요. 인공지능 바둑판이 우리 팀 비장의 무기입니다.”



권갑용 감독의 비장의 무기 인공지능 바둑판. 바둑판 안에 인공지능이 내장돼 있어 프로기사보다 강한 AI와 언제든지 대국할 수 있다고.



- 감독 외에도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저는 스스로 바둑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제자를 양성하며 전 세계 바둑보급을 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먼저 프로 구단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구단이 만들어져야 프로 바둑이 살고 바둑이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제 사업이 향하는 마지막 목표입니다. 시니어바둑리그도 좋은 발판이라 생각하고, 기업에서 프로 바둑구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기원 등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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