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이사람2/오성수 작가

등록일
2020-07-22
조회수
65

이사람2 / 오성수 작가
10년 동안 만화 연재 “나는 복 받은 사람”




본지 애독자라면 금세 아셨을 거다. 지난 5월호부터 ‘만평’과 ‘흑백비타민’ 코너가 개편됐다. 월간『바둑』의 대문 역할을 했던 만평과 유일한 만화코너 ‘흑백비타민’이 연재된 지 딱 10년 만에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묵묵히 월간『바둑』 속 두 꼭지를 책임져왔던 오성수 작가는 이창호 九단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의 오랜 회원이기도 했다.

오성수 작가를 만나 오랜 시간 바둑 만화를 연재한 소회를 들었다.


2010년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최종 주자로 출전해 3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확정짓고 귀국한 이창호 九단을 공항에서 환영하는 ‘두터미’회원들. 이창호 九단 왼쪽 오성수 작가의 얼굴도 보인다.


- 10년 동안 연재한 만평과 만화가 마침표를 찍었다.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까지 오래할 줄은 몰랐다. 10년 되는 해 끝마치게 되니 마치 각본 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10년이나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간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고.”

- 시원섭섭하겠다.
“아쉬움이 더 진하다. 마감이 힘들긴 하지만 마감이 있어야 작가 아닌가. 월간『바둑』에 만평과 만화를 연재할 수 있었던 건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10년이나 할 수 있었던 나는 복 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게 자연스런 섭리니까.”

- 원래 바둑을 좋아했는지.
“바둑은 전혀 둘 줄 모른다. 급수라고 하나? 그런 것도 전혀 없다. 다만 이창호 국수를 앵간히 좋아한다.”

- 바둑을 둘 줄 모르는데 어떻게 월간『바둑』과 인연이 닿게 되었나.
“이창호 국수 덕분이다.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카페에 취미로 만평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바둑 관계자 중 한 명이 이를 좋게 봐줬던지 월간『바둑』에 연재를 제안했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덥석 받았다.(웃음)”  

- 이창호 국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아주 어렸을 때 우연히 이창호란 이름을 알게 됐는데 나랑 동갑이더라. 이 꼬맹이가 왜 이렇게 유명할까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팬이 됐고 ‘두터미’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나는 바둑보다 인간 이창호를 좋아한다. 누가 물어보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의 우상은 이창호라고.”





-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됐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을 가지고 있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지위를 누린 사람인데 항상 겸손하고 소박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다. 시합에서 지고 술자리를 가질 때도 일절 핑계를 대지 않는다. 보통 이렇게 뒀으면 유리했다, 이길 수 있었다 이런 말 많이 하지 않나. 이창호 국수는 오히려 상대가 잘 뒀다며 칭찬해준다. 그리고 또 하나, 무표정 속에 풍기는 미소. 그게 특급살인미소다. 이건 정말 ‘찐팬’들만 아는 거다.”

- 만화 ‘흑백비타민’도 오랜 연재를 마치게 됐다.
“중간부터 접한 독자들은 만화 제목이 왜 ‘비타민’인지 의아했을 수도 있겠다. 당초 바둑기사가 목표인 비타민을 주인공으로 그리려 했는데 세상에 낙이라곤 바둑뿐인 아버지와 이를 못마땅해 하는 엄마 캐릭터가 재밌어서 정작 비타민은 구석으로 밀려났다. 끝맺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음에 더 좋은 만화를 선보일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10년 동안 부족한 만평과 만화를 봐주신 월간『바둑』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들다. 잘 이겨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상컨대 한국 바둑은 문제 없을 거다. 우리는 항상 단기필마 아니었나. 박정환, 신진서 등 훌륭한 기사들이 그 전통을 지켜낼 거다. 다시 만난다면 새로운 한국 기사들을 모티브로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 <인터뷰/김정민 기자>


▲ 시진핑 방한 당시 이창호 국수를 초대하고 팬이라며 사인을 받아갔던 상황을 묘사한 만평. 오 작가는 이 국수 팬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만평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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