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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1/ 글로벌 바둑매거진 ‘묘수’ 편집장 레린

등록일
2020-07-07
조회수
151

이사람1 글로벌 바둑매거진 ‘묘수’ 편집장 레린
글로벌 바둑매거진 ‘묘수’를 아시나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바둑 유학을 온 대학원생이 ‘글로벌 바둑매거진’을 창간했다. 고국 베트남에서 이미 바둑 잡지를 창간한 경험이 있는 편집장 경력자이긴 했지만, 모국어로 만들어도 쉽지 않은 바둑 잡지를 머나먼 타지에서 제작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7년 6월에 창간된 글로벌 바둑매거진 「묘수」는 1년 6개월 만인 2018년 11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 상태다.


고국에서 베트남판 월간 『바둑』을 만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명지대 바둑학과 대학원 유학시절 「묘수」를 창간한 초대 편집장 레린(Le Kieu Khanh Linh·베트남, 26세)을 만나 한국에서 출간됐던 글로벌 바둑매거진과 바둑 이야기를 들어봤다.


- 「묘수」의 휴간 소식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2018년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대학원(석사)을 졸업한 이후 한국 회사에 취업하게 됐어요. 바이오사업팀 소속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 관련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한국어에 능통하니 베트남과 한국을 연결하는 임무에선 적임자군요.
아직 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한국어 너무 어려워요(웃음).

- 글로벌 바둑매거진 「묘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설명을 부탁드려요.
우선, 이름부터 ‘묘수’예요. 영어도 아니고, 영어권 나라에 이미 보급을 해놓은 일본어도 아니고 (한자긴 하지만) 한국에서 쓰이는 한국 바둑 용어입니다. 창간할 때 명지대 바둑학과 대학원에서 유학 중이었고, 프로기사 온소진 八단을 비롯해 정수현 교수님(프로기사 九단) 등 한국 바둑인들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한국에 기반을 둔 영어 바둑 잡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표지 디자인부터 중간에 시원스레 들어가는 사진까지, 감성미가 넘치는 잡지예요.
디자인 방면에 조예가 있는 친구에게 큰 도움을 받았어요. 사실 아시다시피 바둑 잡지로 판매 수익을 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요. 「묘수」는 책을 만드는 대부분의 사람이 특별한 보수 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잡지입니다. 그럼에도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했어요.

- 베트남에서 바둑을 접하게 된 계기는?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 바둑의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베트남 바둑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한치옥 한국-베트남 바둑협회 회장님께 바둑을 배웠고 때마침 이강욱 三단이 바둑 보급을 위해 베트남에 와 있어서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 됐어요. 한국의 바둑에도 관심이 생겼고,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바둑 유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레 들게 됐죠.

- 린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한국은 좋은 나라예요. 저는 한국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언제나 꽃들이 주변에 많이 있고, 겨울에는 눈도 내리고요(웃음). 한국은 모든 인프라가 정말 잘 갖춰져 있어 너무 편하고 날씨도 좋아요. 게다가 외국인인 저는 한국인들의 친절한 호의를 늘 받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 「묘수」의 초대 편집장 린(왼쪽)과 한국 여성 톱랭커 류승희(바둑캐스터). 남원에서 열린 작년 춘향배 세계 여자 바둑대회 모습이다. 



- 기력을 궁금해 할 독자들도 있을 것 같아요. 베트남에선 챔피언인가요?
아직 한 번도 베트남 챔피언이 된 적이 없어요. 결혼하기 전에 챔피언이 한 번 돼야 하는데, 하고 늘 생각해요(웃음). 지금은 베트남 여자 선수들도 잘 두는 사람이 많이 늘었어요. 저는 Top 10 정도 기량이라고 봅니다.

- 베트남의 바둑 인구는 몇 명 정도인가요?
몇 년 전에는 1000~2000명 정도라고 집계된 것 같은데, 제 생각에 요즘에는 3000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구는 적지만 베트남 바둑 인구는 연령대가 대체로 낮습니다. 10~20대가 대부분일 정도로 액티브한 바둑 인구이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아요.

- 향후 하고 싶은 일은?
베트남 바둑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한국기원’처럼 베트남기원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지금 베트남 바둑은 베트남체스협회 산하의 한 부서로 편입돼 있어요.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바둑 선수를 선발하거나 바둑 관련 국가 예산을 받는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다소 소외될 수밖에 없죠.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해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한-베 바둑축제’ 또한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한국과 베트남 바둑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건이 다시 허락한다면, 동면에 들어간 글로벌 바둑매거진 「묘수」도 다시 출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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