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칼럼/중국통신

등록일
2020-07-07
조회수
128
▲ 자동차 광고에 등장한 커제 九단 캡처 화면.

부동산 대출 모두 갚은 커제, 호화 주택 공개

■글 _ 김경동(데일리스포츠한국 기자)
- 북경이공대학 컴퓨터공학과 석사, 전)사이버오로 콘텐츠 팀장, 전)신화통신사 서울지국 특약기자


 


한 분야의 최정상에 오른 스타에게는 후원, 협찬, 광고 등 어마어마한 수혜가 뒤따른다. 중국 바둑계에서는 커제(柯潔)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종 비즈니스 활동과 방송 프로그램 섭외, 연예인과 같은 출연료, 광고료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커제는 과거 여러 차례 인터뷰와 방송출연을 통해 ‘대출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투차오대회(吐槽大會)라는 예능프로에서 진행자가 대출금 압박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커제는 ‘2018년 말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대출 압박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커제는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베이징 얼환(二環)에 호화 주택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처음 자택을 공개했다. 집 안에는 강아지를 산책시킬 수 있는 큰 마당이 있고, 중국풍 응접실, 바둑공부방, 헬스장, 대형 빔 프로젝트(KTV)와 게임기구가 설치된 룸 등이 갖춰졌다.

자택 거실 한켠에는 상패가 가득 진열돼 있다. 10여 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직사각형의 대형 식탁이 놓인 주방에는 마치 바(Bar)를 연상시키는 시설도 마련됐다.

커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둑공부방은 가구가 대부분 원목이고, 바둑판 3개가 놓여 있어 6명이 함께 대국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바둑공부방의 분위기에 맞게 벽에는 서예작품과 동양화 그림이 걸려 있다. 헬스장에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있어 집안에서도 충분히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 커제 九단의 자택 외경 및 내부 모습.



얼환 지역은 평방미터 당 시세가 10만 위안(한화 약 1700만원) 가량 하는데 보통 100평방미터 정도 하는 집값은 1000만 위안에 이른다. 장원식(莊園式) 구조로 되어 있는 커제의 집은 4층짜리 건물 중 한 층을 사용한다. 면적은 적어도 300평방미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커제의 집이 공개되자 언론은 ‘커제가 매년 1000만 위안을 벌면서도 대출 상환을 걱정하더니 집의 규모를 보니 걱정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커제의 주 수입원은 다양하다.

바둑분야에서는 주로 세계대회와 국내대회 우승 및 갑조리그 상금이다. 이 외에도 광고와 TV방송 출연 등으로 상당한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제는 지난해 11월 30일, 텐센트가 주최한 TGA(騰訊電競運動會) ‘투지주 카드대회’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수입을 올렸다. 언론은 커제가 칭화(淸華)대 입학, 방송 출연, 광고 등에 이어 카드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자 갈수록 본업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승 당시 커제는 “바둑에서 질 때 투지주를 하면 패배의 아픔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제 九단이 바둑을 통해 벌어들인 상금은 2015년 765만 위안, 2016년 700만 위안, 2017년 1000만 위안, 2018년 710만 위안이다. 지난해에는 바둑을 통한 수입 외에도 방송, 광고, 투지주 카드대회 우승 등 과외 수입까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바둑에서만 바이링배 우승(100만 위안), 한중일 용성전 우승(500만엔), 낙양백운산배 우승(80만 위안), 창기배 우승(45만 위안) 등을 비롯해 예능프로 투차오대회 고정출연, 자동차(壹起大) 광고 등에서 많은 수입을 올려 1000만 위안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커제는 올해 초 구리(古力)와 함께 봉황망(鳳凰網)의 군품담(君品談)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중국 바둑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세계대회 4회 우승을 해야 집을 한 채 살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가”라고 묻자 구리는 “어디에 집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커제는 “세계대회 우승 상금이 180만 위안 정도 되는데 이것저것 공제하면 결국 손에 쥐는 것은 절반 정도인 약 90만 위안 정도다. 세계대회에서 4번 우승하면 360만 위안인데 4번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나 같은 경우도 1년에 한번 우승하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프로기사의 위상은 축구, 농구를 제외한 육상, 탁구, 배드민턴 등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높은 편이다.

중국 바둑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창하오(常昊), 뤄시허(羅世河) 등 ‘6소룡 시대’에는 손에 쥐는 상금이 겨우 28%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프로기사의 수입은 월 급여와 대국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소속 팀에 따라 대우가 다르지만 월급은 일반적으로 5000 위안~1만 5000 위안 가량이다. 수입의 대부분은 바둑을 이길 때 받는 상금인데 일반 기사는 갑조리그에서 1판 승리할 경우 2~3만 위안을 받는다. 출전 기사의 평균 승률이 50%라고 계산하면 기사들의 연간 평균 수입은 30만 위안~40만 위안 가량이다. 갑조리그에서 커제의 대국료는 거의 한국의 용병기사와 비슷해 이겼을 경우 1판에 6~7만 위안의 대국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되면 기사는 중국기원의 재정 편제에 편입돼 월급을 받고 각종 보험 및 복지 혜택을 받는다. 녜웨이핑(), 마샤오춘(馬曉春), 화쉐밍(華學明), 위빈(兪斌), 류샤오광(劉小光), 차오다위안(曹大元), 창하오를 비롯해 커제 등의 일부 젊은 기사들은 모두 중국기원의 ‘철밥통’에 편재돼 있다. 그러나 고정 월급은 많지 않아 평균적으로 1만 위안 이하다.

커제는 과거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대회 10회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97년생으로 이제 23세인 그에게 이 목표는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이제 ‘예능의 끼’까지 장착하면서 역대 중국 프로기사 가운데 최고의 부를 축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코로나19로 인터넷 대국 급격하게 늘어

인터넷의 등장으로 마주보고 바둑을 두던 전통적인 모습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바둑대회를 비롯해 바둑 공부, 훈련의 형태를 모두 바꿔놓았다.

후베이(湖北)성 셴타오(仙桃)로 돌아가 설날을 보낸 구쯔하오(辜梓豪) 九단은 줄곧 두 달 동안 거의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집안에만 머물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구쯔하오 九단은 두 달 동안 인터넷 대국과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과 함께 지냈다.

4월 초까지 중국위기협회는 350여 개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16개의 전국적인 규모 대회와 국제바둑대회, 더불어 120여 개 지방 인터넷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하루 평균 1만 회가 넘는 바둑 인터넷 강의와 300만 판의 인터넷 대국이 이뤄졌다. 인터넷을 통한 바둑팬들의 대국과 관전, 학습량은 8억 5000만 회에 이른다.

중국위기협회 린젠차오(林建超) 주석은 “코로나19 기간 인터넷 대회를 치르면서 온라인 보급활동을 펼쳐 대중적 가정생활을 풍요롭게 했고, 바둑의 온오프라인 통합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바둑이 새로운 형태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천원바둑 플랫폼은 인터넷 대국과 동영상 접속, TV중계 등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혁성바둑 플랫폼은 4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인터넷 중계 때 승률 분석, 부합도 비교, 변화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바둑팬들의 관전 체험과 적극적 참여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두뇌스포츠로서 두터운 층을 가지고 있는 바둑은 전국적으로 약 5000만 명의 애기가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집에서 바둑을 두거나 배우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위기협회가 바둑 플랫폼과 학습 플랫폼을 개방한 후 통계에 따르면 2월 이후 3억 6000만 회의 인터넷 대국이 열렸으며, 이 중 특히 활발하게 대국 사이트를 오간 바티즌은 1200만 명에 이른다.

텐센트 예후바둑 플랫폼은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바둑판을 스캔해 자동으로 계가를 해주는 시스템과 스마트기보 기록 등의 기술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체험을 가능케 했다. 이커에서는 동시에 여러 대국을 가능케 하는 기능을 비롯해 심판보조 시스템인 호크아이(Hawk-Eye) 분석 등으로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중적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카타고(Katago)는 혁성 플랫폼에 적용한 뒤 매일 1만 2000명의 바둑팬들과 온라인 대결을 펼쳐 인공지능 바둑의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들었다.  

애기가 중에는 청소년 비율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둑학습 플랫폼과 2000여 단체가 인터넷 강의를 개설했으며, 다양한 무료 강좌가 생겨 많은 어린이들이 무료로 바둑 서비스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인터넷 바둑강의를 들은 사람은 400여 만명으로 누계 3000만 회의 수업 시청을 기록했다.

중국위기협회가 내놓은 인터넷 스마트측정 시스템이 3월 말 오픈하면서 발행한 단급증은 50만장이 넘는다. 중국위기협회 린젠차오 주석은 “향후 인터넷 선진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측정장, 스마트 경기장, 스마트 판정, 스마트 인증 등 바둑 활동에 필요한 전반적인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린 주석은 “바둑이 온라인에서 발전을 이뤘지만 결코 전통적인 오프라인 방식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구쯔하오 九단

▲ 중국룰은 계가를 할 때 집과 바둑이 끝나고 반상에 살아 있는 돌을 합산해 승패를 판정한다. 그러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오프라인 대국의 바둑판을 스캔해 정확도 높은 계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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